남대문 화재와 관련한 몇가지 생각들..!!
남대문 화재와 관련한 몇가지 생각들..!!
1. 그 자리에 있던 소방관.... 그리고 이튿날 국회의원들...
남대문의 기와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허탈하다는 생각도 나고, 눈물도 조금 나오고..
그런데, 그 장소에서 오후 8시부터 새벽시간까지 계속해서 물을 뿜어대고 있을
소방관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었다.
소방공무원이 누구인가?
공무원이라고 하면, 고개부터 돌리는 이 내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분들이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애국자이며, 자신들의 일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아니, 그렇지 않다면 소방관이 될 수조차 없다.
그들은 다른 이의 부주의함으로 인한 작은 화재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했으며, 이른 새벽 나 출근할 때 그들은 이미 소방차를 닦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애국심의 발로요, 책임감의 결과이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국보 1호가 무너졌다.
끊임없이 물을 쏟아 부었는데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허탈한 이들에게 언론은 마이크를 갔다 대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추궁한다.
심지어, 그 시간 질펀한 술자리에나 앉아있었을 법한 국회의원들은
마치 국보 1호를 태우느니 뛰어들어가 죽음을 선택했었어야 한다고 소리친다.
- 정확하게는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까? 왜 안에 들어가서 불을 끌 생각을 못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들은 언제든 불 속으로 뛰어들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근데, 국보 1호여서 너무나 소중해서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는 소방관들이다.
국회의원들은 언제나 사후에 물어 뜯는 하이에나-다..!!
그들이 그렇게 당당한 이유.. "국민들에게 뽑혀서"라고 하지만..
사실 국민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너무 없다. - 슬프게도..!!
2. 남대문 시장 화재보다는 괜찮다는 울 엄마..
뉴스 보느라 새벽잠을 설치고, 아침밥을 가져다주신 어머니께..
"엄마 남대문이 다 탔대..!! 뉴스 봤어..??" 했더니..
"아니, 못봤는데.. 아이고, 시장 상인들이 울고불고 했겠네.."하시는 거다..
그래서, 내가 "엄마, 남대문 시장이 불탄 게 아니고, 국보 1호 남대문이 탄 거라니까.."하고
내가 소리를 치니까..
"아이고 다행이다. 사람은 안 다쳤대..??"하신다.
울 엄마에게는 국보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막말로 국보가 떡을 주냐? 밥을 주냐..?
물론, 화재가 안 난것보다는 안좋은 일이지만, 사람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시장 화재보다는 훨씬 덜한 사건이다.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울 엄마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국보라는 개념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다시 말해, 시험 때마다 국보 1호 남대문, 보물 1호 동대문을 외우지 않아서..
남대문에 대한 추억이 그만큼 적기 때문일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난해 수원성 어느 곳이 불탔다고 하는데,
그곳도 문화재다..!! 그런데, 나는 별로 슬프지 않았다.
언론에서도 그냥 그냥 지나갔다.
나는 사실 울 엄마가 옳다고 생각한다.
시장 상인들보다 국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내 머리가 쓰레기라는 생각도 든다.
"배운 것들은 머리에 x만 찼다...!!"는 세상의 떠도는 말이 맞는 것이다.
사람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3. 끝으로 .. 노무현 탓이냐..?? 이명박 탓이냐??
이번 화재를 두고 몇몇 사람들은 노무현을 탓한다..
"아.. 또냐..??"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무슨 나쁜 일이 생기면 무조건 놈현 탓이란다.
자기네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도 놈현 탓이다.
그런데, 나는 안다. 화장장 결정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남대문에 시민이 들어갈 수 있게 한 결정은
바로 이명박 서울 시장이었다.
대통령은 그것을 윤허하는 권한조차 없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니까..!!
조선일보를 비롯한 신문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하늘을 보면서 살지 않나 보다.
그들이 하늘을 좀 봤으면 좋겠다. 얼마나 푸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