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1박2일의 성공, 정말로 지지하고 싶다..
유재석이 MBC 연말 시상식에서 김제동을 이야기한 것은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사실 연예인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직업인가..
제 아무리.. 똑똑하다, 자원봉사 많이 한다, 착하다..한들..
연예인은 돈을 쫓아 웃음과 눈물을 파는 사람들이다.
사회정의, 공익성, 공정성, 복지국가.. 이런 얘기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 물론, 나도 저런 단어들에 머리 아프다. 굳이 얘기하자면, 저런 단어 들어간 기사는 보기도 싫다.
대신, <세종시 개선안>이 <세종시 백지화 방안>이라는.. 좀 더 구체적인 얘기에 솔깃해진다.
지난주부터.. 여자 페더급 세계 타이틀을 건 한일전을 주제로 한 "무한도전" 방영 이후,
대부분의 블로그에 "무한도전"에 대한 칭송이 끊이지 않으니..
왠지 무한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는 마음이랄까..
더욱이, 시청률 40%를 자랑하는.. 억대 제작비의 드라마들을 제치고 있는 1박2일에 대한 얘기도..
비슷한 느낌이다.. 이제 그만들 좀 하지.. 잘나가는 프로그램, 더 잘나가라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무한도전이 남긴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난 사실.. 지금도 일본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나는 애국심이 부족한 인간인가 보다..
근데, 촛불을 들때는 그 누구보다 애국심으로 무장하여 시청 앞에 서 있었는데..
애국심이란 무엇일까.. 모르겠다..
근데, 그 일본 선수.. 우리 선수에 비해 키도 너무 작고..
얼굴은 너무나 해맑고.. - 근데 나이가 27이라니.. 기절 직전이다. ㅠㅠ
왠지 돈이 없어서.. 타이틀 방어전에 출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한 느낌이랄까..
어찌 그 부자나라에서.. 그리 가난한 권투선수가 있을 수 있단 말이냐..
-근데, 권투는 참으로 가난한 종목이다.
그저 두 주먹 불끈쥐고, 서로 치고 받는.. 그런 종목이다..
그래서, 사실 더욱 뜨겁고, 더욱 원초적이며, 더욱 감동적이다..
다른 격투기 종목이 지나치게 상업화 되고, 선정적으로 바뀐 것에 비해..
완전 날 것의 느낌이.. "권투"다.
궁금하다. 김태호 피디가 일본에 정준하와 정형돈을 보낸 것은 의도적이었을까..
사전에 조사를 마치고 보낸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일본 선수에 대한 호기심..??
아니면, 일본 선수를 다루어야 한다는 책임감.. 객관에 대한 의무감..??
모르겠지만.. 우연이라면, 김태호 피디는 천운을 타고 난 것이요..
사전에 치밀한 조사를 한 후에 나온 구성이라고 하면, 그는 천재 임에 틀림없다.
어쨌거나.. 하늘이 그를 도우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천재도 하늘의 도움없이 만들어질 수 없으니까...
1박2일은 사실 감동보다는 웃음이다.
무한도전이 왠지 감동+신선함+도전정신에 기대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1박2일은 우격다짐+우연+절대복종의 느낌이다.
사실 1박2일은 우리가 친구들끼리의 여행에서, 대학교 M.T에서 많이 느껴왔던 즐거움이다.
동아리 첫 M.T 때, 하루종일 게임을 했는데.. 그게 너무 싫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 중에서는 남들 앞에 서는 것조차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근데, 하다보니,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미친듯이 열심히 하고, 지고 들어오면 밟히고.. 이기면 다같이 나가서 소리지르며 부둥켜 껴안고..
그런 게 추억이다. 그런 게 재미다..!!
그러니까, 그렇게 여행을 가서는 조금 피곤하다고, 무안하다고 뒤로 빼면 안된다.
무조건 달려들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1박2일의 재미인 것이다.
그러니까, 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피디에 대한 무한한 존경의 마음이..
그으 천재성에 질투심이 생기고, 다음회가 기대가 된다.
우리 방송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될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에 반해 1박2일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다같이 살아가는 재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이 두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방송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좀더 지지를 보내야 하는 프로그램은
아마도 무한도전일 것이다.
근데, 그것이 또한 그들이 발목을 잡을까 겁이 난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오버하게 되고..
그 오버가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낼 것이고,
제작진은 그 평이 무서워 오히려 무리수를 둘 것이고..
그러다가 그 이상을 원하는 시청자와 제작진 모두 지쳐버릴까 두렵다.
그러니, 그냥 지금처럼만 해주기를..
아니, 그가 정말 천재여서 언제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