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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죽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3. 19. 10:39

 

어제 대학원 수업도 빼먹고 오마이뉴스에서 주최한 송영길 의원의 강의에 참석했다.

오마이뉴스에서도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사실 지금 민주당 의원 중 가장 기대를 걸어볼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부활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열쇠"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론은.. "아............."하는 긴~ 한숨이다.

송영길 의원은 정말 탁월하게 말을 잘한다. 하지만, MB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지금 지나가는 강아지한테 물어도 MB는 싫다고 할 것이다. (물론, 강남 강아지는 다른 말을 할지도...)

그의 아쉬움과 그의 희망을 나도 알겠다.. 하지만, 민주당은......변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나라당이 우리나라 제1당이며, 집권세력이며, 독재세력이며, 친일세력이며, 반민주세력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이를 대적할 정당은 민주당이라는 것 또한 안다.

그렇기에 민주당은 김대중당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경상도당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됐을때, 소수는 민주당이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충청도와 경기도가 선거결과를 좌우하게 되는 거지만..)

 

여튼, 송영길 의원의 강의에서보다 큰 깨달음을 준 것은

객석에서 얘기한 "민주당이 죽어야 민주주의가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현재 전략의 부재, 스타정치인의 부재, 주요 의원의 노화 등 온갖 악재들을 다 떠안고 있다.

그러니까, 유시민은 참여당은 한화갑은 평민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 아닌가..

늙은 한나라당보다더 더 쇠약한 것이 현재의 민주당이다.

 

 

그래서, 일단 개인적으로 2가지를 생각해봤다.

하나는 민주대연합을 위해,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끝까지 민주당을 고집하여, 끝내 자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너무나 사고싶은 TV가 200만원인데, 나는 150만원밖에 없다.

그런데, 마트에서 행사로 "200만원 TV를 1+1"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20만원을 가진 옆집과 10만원을 가진 건너집, 또 10만원을 가진 건너건너집에서도

그 TV를 너무나 갖고 싶었는데. 집도 너무 좁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서..고민이라고 한다.

더구나, 그 돈을 다 모아도 40만원밖에 안되니, 내 돈 150만원과 합해도 10만원이 부족하다.

 

내 입장에서 그 TV를 가지고 싶으면 이런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은행에서 50만원을 대출받아 일단 2대를 산 후에, 나머지 1대를 50만원에 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대를 산 후에, 20만원 밖에 없는 옆집에 50만원에 사가라고 제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옆집은 집도 비좁고, 예산 20만원이었는데 50만원은 너무 비싸니..

그냥 작은 TV를 싸게 살겠다고.....한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은 TV 1대를 창고에 처박아둬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억울하지는 않다. 200만원에 200만원짜리 TV를 얻기는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은행에서 50만원 대출을 빨리 갚으란다.

갚을 수 없다고 하니.. 경찰을 끌고와서 보고있던 TV를 가져가 버린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창고에 있던 TV를 꺼내왔으나,

창고에 물이 차서 그 TV는 이미 그 수명을 다해버렸다..

결국 나는 돈도 잃고, 옆집에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되고, 은행에서는 신용이 없어지고,

갖고싶던 TV는 고장나 버렸다.

 

다른 방법은  나의 150만원에 10만원만 더하고

(내가 10만원이나 더하는 이유는 20만원이 전부인 그 옆집에서 10만원은 재산의 50%이지만,

내게 10만원은 그렇게 큰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튼, 이웃집의 40만원(옆집 20만원+건너집 10만원+건너건너집 10만원)을 더해서 TV를 2대 산 후에,

한대는 내가 갖고.. 나머지 한대는 옆집과 건너집이 다같이 볼 수 있는 장소에 갖다놓는 방법이다.

 

그러러니 자식들이, 억울하다고 떠든다. 우리는 160만원이나 냈는데..

저들은 겨우 20만원, 10만원밖에 안내지 않았느냐고..

그런데, 과연 그럴까.. 아이는 옆집에 놀러가서도 우리집에서 보던 TV와 같은 TV를 시청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이웃집 어디를 가도 큰 TV를 볼 수가 있다. 이것이 있는 자의 의무이다.

 

그러니, 민주대연합은 민주당이 자신의 지분 150만원에 어떻게 해서든 10만원을 더 가지고 와서..

20만원, 10만원밖에 없는 이웃집들과 같이 나눠가질 생각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난한 옆집은 굳이 그 큰 TV를 살 필요가 없다. 그냥 싸고 작은 거 사면 된다.

 

그런데, 어제 강의를 들어보니..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는 같았다.

그 이유가 "이기는 싸움을 해야지 지는 싸움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과연 누가 이기는 것이고, 누가 지는 것인가..

 

그렇게 남은 150만원을 가지고 대출 50만원을 받아 TV를 구입한 후에..

50만원을 갚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빨간딱지를 받고, 신용불량자가 된 후에야..

후회하는 방법을 택하려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러울 뿐이다. 

 

 

작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이후..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두달정도 휴가를 받을 생각도 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이명박의 레임덕은 빨라질 것이고..

그것이 세종시를 지키며, 4대강을 지키며, 노무현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근데, 어제 송영길 의원과이 만남 이후.. 나는 생각했다..

이대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해서, 완전 부서져버리는 것도 방법이겠구나..

더이상 기득권 어쩌구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겠구나...

 

여튼.. 답은 없는 것인가..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