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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만 가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한국사회인가...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6. 25. 11:52

 

오늘 새벽에 일본이 덴마크를 3:1로 이겼다.

그리고, 16강에 갔다.

 

나는 사실 일본 만화도 좋아하고,

일본 드라마도 좋아하고............

 

식민지 시절 우리가 그들한테 당한 걸 생각하면,

당연히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현재의 일본 대중문화에는 꽤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욕부터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본의 승리 소식을 듣고는 왠지 화가 났다.

화도 나고, 샘도 나고, 아쉽고............

 

하지만, 내 주변에 일본인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하를 해줄 것이다.

우리나라의 16강 행을 진심으로 축하받고 싶듯이..

 

여튼,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오르면서,

기분좋은 월드컵의 이변들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나는 허정부 감독에 대한 불신이 큰 편이라..

허정무 감독의 16강행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축구 역사를 잘못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사실 나는 축구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런데도 허정무 감독이 싫은 이유는  "허 정 무" 개인이 싫다기 보다..

허정무 감독이 상징하는 우리나라 축구계의 학연 지연이 싫은 것이다.

 

사실 얼마전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숏트랙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도 바로 이 지긋지긋한 학연 지연이다.

자기 줄(인맥)이 아니면, 경기 중에 선수 한 명이 희생을 각오하고..

상대편 선수의 손가락을 밟았다는 소문이 나돌만큼..

나는 학연 지연이 너무나 무섭다.

 

심지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고대없이 16강이 가능했겠느냐"며 그 학연, 지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른 후에 히딩크가 칭찬받았던 것이

바로 그 학연 지연에서 자유로운 대표팀 선발이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종종 느끼곤 하는데..

학연 지연으로 안되는 게 없는 게 우리 사회다..

- 에휴.. 현실 얘기를 하자니 머리가 아파서 그만둬야 겠다.

 

여튼,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토록 학연 지연에 목을 메는 것일까..

다른 나라는 몰라도 유럽 스페인에 살고 있는 내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

거기는 학연 지연..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던데..

 

하기사, 내 친구 역시 그 사회에서는 이방인일테니..

내 친구의 시선이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두서없는 글의 결론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정말로 기쁘지만..

스포츠의 학연 지연.. 연줄 따지는 것은 어떻게 없앨 수 없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