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재밌다..
성균관 스캔들..
2가지 이유로 기대를 하였다.
하나는 내가 성대 출신으로.. 성균관 스캔들의 장소적 배경이 되는
그 성균관에서 대학생활을 보냈다.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주인공들이 기거하는 성균관..
1990년대 초기.. 봄에는 창경궁으로부터 벚꽃이 날아오는데..
그 수준이 정말 영화의 한장면처럼 아름다웠다.
가을에는 작고 노란 은행잎이 교정을 뒤덮었다.
봄에는 벚꽃잎 흩날리는데에서 술을 마셨고,
가을에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셨다. ㅎㅎㅎ
또 하나는.. 요즘 심지어 미친 존재감으로까지 칭송받는 ㅋㅋㅋ
"송중기"가 우리 써클(학교 방송국) 후배다.. ㅎㅎㅎ
근데, 나이 차이가 워낙 많아서, 얼굴을 본 적은 없다.
학교 방송국은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는 기구이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끼리는 아무도 써클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래도.. 학교 방송국 생활을 써클 생활이라고 해야지..
뭐라고 하겠는가.. ㅎㅎㅎ
여튼, 학교 방송국은 선후배간 모임도 돈독하여,
그로부터 연락도 몇번을 받았을 것이다.
그 얼굴을 알았다면, 당장 달려갔을텐데.. ㅎㅎㅎ
그런데, 비슷한 이유로..
성균관 스캔들을 보기 싫은 이유도 2가지나 되었다.
하나는 내가 다닌 학교가 조금 우스워지는 것 같아 싫었고..
사실 로맨틱 코미디와 로맨틱 소설(??)에 대한 나의 편견이 있었을 것이다. --;;
이것은 분명 편견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는 옳지 못하다...!!
- 예전에는 이런 소설을 하이틴 로맨스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조금 다른 책인가.. 모르겠다.. 칙릿 소설이라는 건가..
두번째는.. 그 캐스팅이 아이돌 스타라 하여..
(송중기를 포함하여..)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초짜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복잡한 마음에 성균관 스캔들 1회를 보았더니..
마침 재미가 없었다.
박민영의 남장은 "바람의 화원" 문근영의 남장보다 감동스럽지 않았다.
초선이라는 기생의 출연도 "바람의 화원"에서 이미 다뤘던 것이다.
역시.. 에이..하면서 관심을 껐는데..
어제.. "성스, 미친 존재감, 송중기"라는 기사가 뜬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관심이 없을 수 없다..
그래서, 기사를 읽었는데, 꽤 재미가 있을 것 같은 것이다.
그래서, 또한, 관련 기사와 관련 블로그 글들을 읽었는데..
꽤 재미있을 것 같은 것이다.
그래서, VOD를 봤더니.. 역시 재밌었다.
몇몇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갈수록 재미있어 지는 것 같다.
재밌는 이유.. 하나..
그 초짜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았다.
믹키유천, 박민영, 송중기.. 지금껏 눈여겨 본적 없는데..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유아인을 뺀 것은.. 사실.. 예전부터 팬이었다.
연기를 잘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반올림의 고등학생 역할 때부터 좋아해왔던지라.. --;;
근데, 심지어.. 나는.. 그 걸오가 유아인-인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성형을 의심하고 있다.. ㅋㅋㅋ
재밌는 이유.. 둘..
그래도.. 그 성균관을 보는 게 좋았다.
내가 다녔던.. 그곳..
촬영은 어느 지방의 향교를 빌려서 하고 있다는데..
그래도, 그 느낌이 있다.
동재,서재를 나누는 것도 그렇고..
아.. 극 중 박사가 "자네(박민영)의 신민에 대한 글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는데..
"신민"이란..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구절로.. 친민이라는 설도 있다.
옛 중국, 공자시대에는 당연히.. 대나무 등 나무에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지워진 글자들도 많은데.. 新과 親은 헷갈릴 수가 있다.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신민.. 백성을 가까이 한다는 친민..
아마도 성리학의 입장에서는 "신민"이 맞는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극중 박민영의 입장에서는.. 진짜 백성의 입장에서는 신민과 친민..
제대로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ㅎㅎ
여튼, 칙릿 소설이든 로맨틱 소설이든..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조사도 어느정도 되었던 것 같고..
이렇게 되면, 재밌는 이유 셋까지 된 것인가..
기타.. 재밌는 이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금등지사 등..
내가 평소에 재밌어 하는 내용에..
중년의 출연자들도 꽤 훌륭하다..
하지만, 가장 재밌는 이유..
스토리가 재밌다..!!
알콩달콩..
꽃미남의 잘난 남자, 짐승남의 배려깊은 남자..
모두다 집안 좋고, 성격 좋고, 활쏘기도 잘한다.
댓글 중에 많은 것이 "박민영이 나라를 구했나.."다..!!
하지만, 그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그 중심으로 전개되면..
당연히 힘이 빠지는데.. 이 드라마는 의외로 각종 에피소드들도 의미 있고 재밌다..
그래서, 여튼 재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