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19회.. 걸오랑 여림이는 서브남이 아니었다는..
여주인공의 선택을 받으면 남자주인공이 되는가..???
나는 오늘.. 그저 믹키유천의 연기가 부족했다거나..
박민영의 설정이 어색하거나.. 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균관 스캔들"은
그동안 주인공 4명에게 고루 애정을 줄 수 있는 좋은 드라마였는데..
어제 19강은 정말.. 내용에서도, 연기에서도..
걸오와 여림의 시간이었다.
걸오의 아버지에게 폭풍 눈물 고백 연기가 아니었다면..
걸오가 윤희를 선준에게 홀로 보내는 그 눈빛이 없었다면..
여림이 하인수와 대등하게 맞서는 장면이 없었다면..
여림이 걸오를 찾아가 오늘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고백하는 장면이 없었다면..
윤희를 홀로 보내고 외로워하는 걸오에게 웃음을 보여주는 여림의 우정이 없었다면..
어제 정말 걸림이 없었다면..
"성균관 스캔들"은 정말 용두사미가 될 뻔 했다.
작가와 연출자가.. 걸오와 여림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특별해서..
정말로 걸오와 여림은 서브남이 아니라..
"성균과 스캔들"의 진찌 주인공이 되었다.
유치한 사랑 이야기 없어도..
여자 주인공의 사랑을 받지 못해도..
그들은 이미 최고가 되었고.. 그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었다.
끝으로, 고봉이의 마지막 선택은..
빛나는 "청춘"을 보여주려던 성균관 스캔들의 의미를
다시한번 확실하게 해준 결정이었다.
우리는 왜 "성균관 스캔들"에 열광했는가..??
그것은 우리에게 빛나는 청춘이 있었고,
그 청춘을 헛되이 보낸 것에 대한 한숨과..
그래도 나 역시 청춘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좋은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촛불집회 때.. 유모차 부대가 왜 나왔는지..
우리가 나이는 비록 아줌마가 되었을지언정..
가슴에는 여전히 청춘의 불꽃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군대가 도서관의 책을 집어던지는 장면에서 정말 울컥했다는..
그것을 집어들고 슬퍼하는 고봉이를 바라보는 마음도 울컥했다는..
굳이 말하자면.. 어제는 선준이나 윤희보다 고봉이 멋있었다는..
그런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