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도 재밌는데.. --;;
수많은 드라마 비평 중에 "글로리아"에 대한 뉴스 기사는 잘 보이지도 않고,
블로그 비평도 별로 없는 듯하여.. 좀 그렇다.. ㅎㅎㅎ
그렇다고.. 나 역시.. 글로리아.. 그렇게 열심히 보는 것은 아닌데..
그냥.. 글로리아도 괜찮은 드라마인데.. 세상이 너무 몰라주는 느낌이랄까.. ㅎㅎㅎ
우선, 글로리아의 작가.. 정지우 작가라고 해서..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가문의 영광','별을 따다줘' 등..
SBS에서는 꽤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의 작가이다.
이 중에서 최고라 하면.. 내 생각에는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인데..
배두나, 김승우, 박시후.. 등이 출연했었다.
"시후앓이"라는 단어가.. 내 기억으로는 이 때 처음 나왔는데..
대중적으로 보면, 프린세스 검사에서 그 빛을 발했나.. 싶다.
참, 사족으로.. "역전의 여왕"에 나오는 박시후는 좀 별로다.
상대방이 이모뻘처럼 보이는 김남주에다가..
여튼, 애정이 참 안간다.. 지금까지 박시후를 좋아한다고 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가 나온 드라마는 대충 시청했는데.. 이번 역전의 여왕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ㅎㅎㅎ
여튼, 정지우 작가의 장점은.. 멜로 드라마를 큰 줄기로 해서..
뭔가 새로운 그 무엇.. 보통 살인사건 같은 미스테리를 잘 버무려서..
평범하지 않는 멜로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는 점인데..
그것의 "최고"가 내 생각에는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이 아니였던가 싶다.
살인 사건이 전면에 나오지는 않으면서.. 그 살인 사건이 지속적으로 다른 사건의 열쇠가 되는..
아주 잘 짜여진 구성의 드라마였다는....
그래서인지.. 이번 "글로리아"에도 살인 사건이 나온다.
재벌의 큰 아들은 망나니로.. 불륜이 들키자 전 부인을 죽이고,
그 불륜의 상대였던 신인 여가수는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바보로 인생을 살아가게 되지만..
이렇게 중요한 사건들은 드라마의 기본 뼈대의 곁가지일 뿐이다.
드라마의 기본 내용은.. 재벌의 둘째 아들은 첩의 자식이며..
첫째에 비해 똑똑하지만 친엄마가 아닌 본처의 손에 자라..
마음을 닫고 살 수 밖에 없다는..
그런 남녀가.. 자기들과는 전혀 다른 남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 어떤 고난에도 사랑을 버리지 않는다는..
뭐.. 이런 상투적인 내용이 기본 내용이다.
하지만, 그 상투적인 내용에.. 어떤 진지함이 있다.
트랜드 드라마에서처럼.. 주인공이 덜 성숙하여 어린 아이처럼 징징대지 않는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특히.. 그 재벌집 아들은 어찌나 잘났는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자만보다는.. 없는 것의 아픔에 슬퍼한다.
그래도, "글로리아"가 이전 자신의 작품보다 이번 드라마에서 시청률 면에서
실패하였다고 한다면.. 그것은 MBC의 편성 시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이렇게 얘기해도 될만큼.. 배두나와 서지석 커플의 연기실력이나 조화가 괜찮다.
가난한 달동네 얘기는 예전 "서울의 달"이 생각날 정도로 풋풋하고..
그 달동네의 집주인 할머니의 속깊은 마음씨는.. 여느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노인의 지혜를 보여준다.
몇회가 끝인지 모르지만. 이제 거의 끝을 향해 가는 드라마.. "글로리아"..
그동안 리뷰를 한번도 안했던 것이.. 왠지 미안한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