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지나친 겸손은 겸손이 아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관심은..
사실..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순위 매기기 경쟁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꼽자면..) 이소라와 윤도현의 팬인 나로써는..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계속.. 이소라와 윤도현의 노래를
그 무대에서 듣고 싶은 것이 사실이기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주는 재미를 간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나는 빅뱅 팬이다.. ㅎㅎㅎ )
그런데, 1회에서.. 윤도현이.. "락을 누가 좋아하느냐"며..
지나치게.. 겸손.. 혹은.. 자기비하를 하는 것은.. 참 보기 싫었다.
그 와중에.. 정엽이.. "이번에 살아나면.. 다음번에는 락으로 도전하고 싶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받을만큼.. 윤도현은.. 자신감이 없는 인간인가..??
그의 많은 지인들이 밝히듯.. 그는 매우 속도 좁고, 잘 삐진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는 이유는..
이소라가 밝힌 바처럼.. "나는 가수다"에 가장 어울리는 가수는 다름아닌 "윤도현" 이다.
이미.. 그 열기가 식었지만.. 2002년 월드컵 때 받았던.. 그의 인기는..
그의 노래에서 오는 힘을 온국민이 인정한 결과였다.
슬플 때 그의 노래를 들으면.. 정말 속이 뻥~ 뚫린다.
그가 부른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는 것을 들으면..
왠지.. 그가 부른 원곡을 다시 듣게 된다.
그래야.. 속이 뻥~ 뚫린다..
그렇게 능력있는 그가.. 왜.. 저리.. 찌질하게..
"나는 못났다.. 나는 꼴찌다.. 락을 누가 좋아하냐.."며 자기 비하를 일삼을 때..
우리는 화가 난다.
"그래.. 그러면 떼려치워..!!" 버럭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그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런 말투는 그가 꼭 고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그가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을 반성해야 하기도 한다.
그가 신인이었던 시절.. 영화 한편을 찍었는데..
1996년.. "정글 스토리"다.
뭐.. 다른 것은 별로 기억이 안나는데..
김창완이.. 락커 윤도현을 가수로 만들기 위한 과정 쯤....
하지만, 그 과정이 정글에서 살아가는 것만큼 힘들다는..
게다가, 그 영화평도.. "이 영화가 성공하는 것도 정글 스토리.."였다.
당연히 흥행에 실패했다. 요즘 말로 하면.. 독립 영화..니까..
2002년 월드컵 응원가를 녹음하고, 윤도현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갔다.
어차피.. 월드컵 기간동안은 공연이 안될테니...
자신은 그 기간을 휴가 기간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갔다 왔더니.. 갑자기 스타가 되어 있었단다.
엥.. 이럴 줄 알았으면.. 신혼여행.. 가지 말 것을.. 후회할만큼..
우리나라는 그를 찾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날이면.. 대학로는 그의 응원가를 듣기 위해..
수만명이 모여들었다. 그 중에 나도 한명이었다.
다른 가수들의 응원가는.. 그의 응원가를 듣기 위한 오프닝이라 할만큼..
그의 응원가를 들으면.. 정말.. 없던 애국심이 생겨날만큼..
아니.. 있던 애국심이 2배가 되는.. 가슴 속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정말.. 목놓아.. 그의 응원가를 따라 불렀다..
그런데, 그 2002년 월드컵 응원가가 성공하기 전까지..
그는 대학로의 작은 공연장을 전전하였고..
락 공연 이외에도.. 뮤지컬 공연 출연도 많이 하였다.
(뮤지컬 출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윤도현의 또다른 직업이라 할만하다.
그의 부인도 뮤지컬 공연 중에 만난 뮤지컬 배우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알아봐주지 않았다.
그는 기획사에서 성장한 가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TV는 그를 외면하였고, TV가 외면한 그를 대중은 외면하였다.
아니. 대중이 외면한 그를 TV가 외면하였다.
무엇이.. 앞인지 뒤인지.. 악순환은 계속되었다.
아니 계속 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진정한 기획의도가..
진짜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것이라 할만큼..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TV는 진짜 노래를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한.. 계속된 좌절..
그것이 윤도현의 잘못된 자기비하 습관을 만든 것이다.
또 있을 것이다.
KBS로부터 출연 정지, 심지어 다큐의 목소리 출연도 그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2002년4월부터 2008년11월까지.. 만 7년을 쉼없이 해왔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해야 했다.
여기서.. 사족 하나..
내가 아는 수준에 의하면..
사실.. 윤도현은 노무현의 지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YB밴드에 다른 한명이 노무현 지지였다.
(그는 참고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노무현 지지자라는 이유로 지상파에서 쫓겨나고..
그의 절친인 김제동은.. 개인적인 인연으로 노무현 노제 때 사회를 보게되고..
(사실, 그 김제동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사회자였다.
얄궂은 인생사 이다.)
김제동도 같이 지상파에서 퇴출당하고..
이제서야.. 서서히 지상파 출연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으니..
윤도현의 지나친 자기비하적 말투 습관은..
우리가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도 싶다.
여튼.. 나는 윤도현의 노래가 좋다.
신나고.. 속이 시원하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다.
그가 아주 오래 "나는 가수다"에 남아서..
그의 다양한 실력을..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우리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근 3년간.. 그의 노래를 TV를 통해 듣지 못했는데..
아.. 참.. 지난 "무한도전"에서 길과 함께 나왔었지.. ㅎㅎㅎ
그러니, MBC 화이팅이다..!!
그나저나.. 정말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연예인 출연안시키는.. 현정권.. 정말 찌질하지 않는가..??
한류의 바람이.. 사회의 민주화없이 되었단 말인가..??
현재..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것 중에 한류가 있다면..
문화콘텐츠의 가치가.. 단순히 음반판매량, 동원 관객수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대중문화인에 대한 대우는 달라져야 한다.
쓸데없는 규제로.. 자기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송 출연을 막는.. 찌질한 짓이야말로.. 한류의 바람을 가로막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