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나는 가수다.. 책임피디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일..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3. 25. 10:44

 

케이블에서 방송하는 "나는 가수다"의 재방송을 봐도..

정확한 정보가 없는 저는 책임피디의 책임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이 있는데요..

 

하나는.. 약간은 김건모와 출연 가수들과 매니저들을 옹호하는 내용입니다.

"나는 가수다" 녹화 중.. 김건모가 깽판을 쳐서 재녹화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의 막내 연출인 FD로부터 들었다는.. 글쓴이에 의하면..

녹화 날, 여자 가수들의 인이어(inear, 이어폰 비슷한 거) 상태가 안좋았는데..

김건모가 이 문제를 항의해서.. 여자가수들이 재녹화를 하였다는 것..

여튼 김건모는.. 후배들을 위해 나선 것인데.. 결과적으로 김건모가 탈락하니까..

여자 후배들이..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했다는 것..

그런데, 피디가 인이어 고장난 앞부분의 이야기를 빼고,

김건모랑 가수들이 난동을 부린.. 뒷부분만 편집을 해서..

가수들을 아주 이상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방송 프로그램의 캡처 화면을 잘 보면,

김건모와 이소라가 자리에 있다가 없어졌다가 하는데..

이는.. 김건모가 난동을 부리고, 이소라가 울면서 빠져 나간 후에..

재도전을 하는쪽으로 재녹화를 하면서.. 화면이 뒤죽박죽이 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완전 김건모를 비난하는 소문 입니다.

이때, 제작진과 교감할 수 있는 3명이.. 박명수, 김제동, 지상렬인데..

박명수는 처음부터.. 재도전을 완강히 반대하였으니 할 수 없고,

지상렬은 김건모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재도전 이야기를 꺼낼 수 없고..

해서.. 김제동이 재도전 얘기를 꺼내는 쪽으로 연출됐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김제동을 옹호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두가지 소문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소문이 물론 사람이 죽기도 하지만.. 이 문제는 뭐.. 그렇게까지 심각한 것은 아니니까..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제 생각을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여자 출연가수들이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김건모를 옹호했다는 것이

저는 방송을 보면서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거.. 서바이벌이란 거 모르고 출연한 사람이 있었나..??

예고 화면을 보면, 특히 박정현이 김건모의 품에서 우는 화면이 있는데..

그것은.. 안타까움보다.. 선배에 대한 미안한 표정이었습니다.

선배가 자신들을 위해.. 앞장서 줬는데.. 선배의 탈락에

자신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미안함이죠..

 

그리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탈락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김제동이 재도전 얘기를 느닷없이 꺼냅니다.

정말 느닷없이.. 입니다.

사실.. 김제동은 방송 진행을 오래한 사람으로..

방송에서 해도 될 말과 하면 안되는 말을 구분하는 인간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실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김제동의 "재도전" 발언이 나오자.. 지상렬과 김건모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 피디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래.. 안타깝지만 탈락이다.." 했어야죠..

그렇게 됐다면.. 김제동 혼자 미친 짓 한 것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책임 피디가 그 "재도전"을 하자고 하더니.. 김건모에게 고민을 할 시간을 주겠답니다.

그리고, 김건모는 계속.. "아니야.. 그만 두는 게 나아.." 그러면서, 기획사 사장한테 전화를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청자들도 너무 이상한 것이.. 피디가 스스로 재도전을 결정했으면.. 그렇게 편집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피디, 김건모의 말투와 행동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죠..

 

그래서, 앞으로는 그 누구도 "재도전"에 대해 언급하는 완전히 차단하는 차원에서..

혹은.. 이후의 탈락자가 순순히 그 탈락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피디가 일부러 이번 일을 크게 키웠나..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그런데. 그 파장이.. 피디의 생각보다도 더 커져 버렸죠.

사과하는 보도자료 정도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지금의 시청자들이.. 예전의 시청자가 아닌 것이죠.. ㅎㅎㅎ

 

 

이러저러한 정황상.. 저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 맞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이어 체크를 제대로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1번이구요..

김건모와 이소라가 깽판-쳤을 때.. 책임 피디가 "재도전"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가수들을 따로 만나서.. "미안하고 안타깝다.. 시간이 흐른 뒤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기회를 주겠다"하면서..

인간적으로 해결한 후에.. 평범하게 클로징을 했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거의 전파 낭비 수준의.. 울고불고, 반말하고, 고민하는 척하고..

그런.. 이상한 방송을 시청자들은 보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결국 책임 피디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 기획을 한 피디로써.. 아쉬움이 남는 것은.. 우리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쫓겨나는 듯.. 이렇게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것은.. 책임 피디가 물러나는 것으로.. 봉합해야 할 문제 입니다.

 

저 역시.. 윤종신씨와 같은 입장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훌륭한 가수들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책임 피디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방송국도 회사 입니다..

회사에서 부서 발령이 나는 것도 흔한 일 입니다.

그가.. 나이 어린 피디도 아니고..

양심 냉장고부터.. 쌀집 아저씨라는 별칭이 있는만큼.. 스타 피디 입니다.

 

그에게 기획력이 있다는 것은.. 증명됐습니다.

다만.. 너무 인간적..이었다는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그런 면에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사랑을 받는 것일 테구요.

 

김영희 피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김제동씨가 제작진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재도전"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 해도..

역시.. 지금의 비난은 김제동씨의 몫 입니다.

김제동씨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선한 의도가 늘 좋은 결과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김제동씨.. 힘내세요..

정권이 바뀐 후에... 프로그램에서 하차된 적도 많지 않습니까..??

이번 잘못을 반성하고.. 더욱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김건모씨도..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일은 그에게 큰 흠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김건모씨의 이미지가.. 원래부터.. 착한 이미지는 아니였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이경규가 승승장구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선한 이미지의 연예인은.. 성공하기는 쉬워도.. 그것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재석, 김제동, 윤도현 등은.. 아주 작은 실수에도.. 대중은 더 크게 질타 합니다.

그것이 본인의 성격이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해도..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씨의.. 자기 관리는 정말 대단합니다.

 

반면, 강호동, 이경규, 김건모처럼.. 처음부터.. 센 캐릭터로 성공한 경우는..

한번 성공과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유지하는 것은 보다 쉬월 합니다.

작은 실수와 잘못에 대해.. 대중들은 "그들은 원래 그래.."라며.. 이해해주니까요..

 

 

이것이 바로.. 진보가 집권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누군가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는.. 마치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보수가 아래의 골대에 골을 넣으면 이기는 게임이죠.

진보는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 공을 위로 올려도.. 그 공은 스스로 아래로 내려 갑니다.

그래서, 진보는.. 보수에 비해 더 강한 도덕성과..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늘 긴장하고.. 늘 고민하며.. 그 정도의 핸디캡은 미리 각오해야 합니다.

도덕적으로 더 완전해야 합니다. 특히, 말 실수 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수첩 공주님은 아무말 안하고 있어도.. 그 지지율이 40% 입니다.

매일같이.. 죽어가는 쌍용자동차 전 노조원을 위해.. 용상참사의 피해 가족과 함께.. 

추운 겨울에도 바람부는 야외에서.. 이들과 함께 한 진보는.. 그럼에도 쉽게 잊혀집니다.

 

 

앗.. "나는 가수다" 책임 피디의 교체 문제를 놓고..

이렇게까지.. 삼천포로 빠지다니..!! ㅠㅠ

죄송합니다..

 

여튼.. 출연자, 연출자, 시청자.. 모두가 피해자가 된 이번 논란은..

그럼에도.. "방송의 주인이 시청자"라는 윈칙에 의거하여..

출연자와 연출진이.. 비난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참.. 이소라씨 얘기를 뺐네요..

사실 이소라씨의 노래를 정말 좋아라.. 하지만..

이번 박명수씨에게 반말로 녹화를 중단시킨 것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제작진의 부탁으로.. 희생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김제동씨처럼 당신을 옹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비난은 김제동씨의 몫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가장 적합한 진행자인데..

하지만.. 이소라씨를.. 어찌하면 좋답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