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로열 패밀리" 7회, 8회.. 재미를 다시 찾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3. 28. 11:28

 

6회를 보고서는 조금 실망했다고 했는데..

7회, 8회에서는.. 다시.. "로열 패밀리"가 추구해야할 재미를 찾은 것 같다.

"로열 패밀리"는 요즘 방송하는 드라마 중에서 가장 재밌다.

 

"로열 패밀리" 7회.8회는..

K로 불리던 김인숙(염정아 역할)이 비로소 김영애(JK그룹의 회장)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JK그룹의 지주회사인 JK클럽의 사장으로 임명받는 이야기 였다.

 

 

여기에.. 너무나 실제 브랜드 이름이 금방 떠오르는.. "딜랑"의 한국 백화점 유치 작전이..

주된 에피소드 였는데.. 

 

극 중 김영애의 대사처럼..

"같은 기업끼리의 결혼은 초반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경쟁해야 할 시기가 오고, 그러면 갈등을 겪게 된다."

- 내가 늘 그러하듯이.. 드라마를 보면서 적은 글이 아니라..

의미가 그렇다는 것이지.. 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은 아니다. ㅠㅠ

 

그러니까.. 첫째 며느리의 친정 집안의 백화점과 JK그룹은

"딜랑"의 입점을 놓고 경쟁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첫째 며느리는.. 친정 사업을 은밀히 돕고자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K를 무너뜨리기 위해 그런 것이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완전한 배신이었고..

그에 따라 첫째 며느리는 한대 K에게 명령하듯.. "저거 치워"라는 버림을 받는다.

 

한때 내가 지지한다고 밝혔던 삼*그룹의 첫째 며느리의 이혼이 떠오르는 에피소드였다. 

물론, 그분은 훨씬 멋있게.. 이혼을 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분의 친정 기업도 쑥쑥 성장하고 있는데다가.. 얼마 전에는 유명 남자 배우와 스캔들이 나기도 했는데..

사진으로 봐서도 정말 예쁜 얼굴이었다. 

 

"로열패밀리"는 처음부터.. 우리가 재벌가에 대해서 소문으로 듣던 얘기를 에피소드로 집어넣었는데..

예를 들면, K 여배우의 경우.. 시댁 식구들이 이름을 부르지 않고.. "K"라는 이니셜로 불렀다는 둥..

그분만 알아듣지 못하도록.. 자기들끼리 대화는 영어로 했다는 둥.. 뭐.. 그런 소문들이 많았는데..

"로열 패밀리"에서는 그 모든 것이 드라마의 에피소드로 이용되었다.

우연하게도.. 김인숙과 그분의 이니셜이 똑같이 "K"이다.

 

이상하게도..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나는 삼*가를 박차고 나온..

그 첫째 며느리에게도.. 지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배우에게도..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이유가 많겠지만.. 여튼, 그럴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분이 모두.. 멋있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여튼, 이번 7회,8회 에피소드를 통해..

재벌끼리의 만나도 그리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김인숙(염정아)의 실체 혹은 범죄의혹을 풀어나가는 "지성"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염정아의 역할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완전 염정아의 드라마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뭐.. 그렇다해도.. 재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저.. 앞으로는 지성의 역할에 기대를 가져본다는 정도.. ㅎㅎㅎ

 

 

끝으로.. 이번 7회,8회가 재밌었던 이유를 몇가지로 분류해보자면..

먼저, 김인숙의 악겨 본능이 잘 드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첫째 며느리와의 싸움에서.. 그냥 이긴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말 싸움에서도 이겼고, 회사 지분을 얻는 것에서도 이겼고,

끝내.. 첫째 며느리의 잘못을 회장에게 보고하는 것까지..

한마디로 완승이었는데.. 이것이.. 단순히.. 그녀가 쳐놓은 함정에 첫째 며느리가 빠졌다기 보다는..

첫째 며느리의 자만심과 자기 욕심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었기에..

재미를 배가 시켰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첫째 며느리가.. 지성(한변호사)에게.. 쏟아붓는 독서들..

"천사인 줄 알고 있는 이 여자가.. 얼마나 악녀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부분 부분 드러나는 복선들과.. 지성이 진실에 가까이 가도록 만드는데.. 그 속도감도 좋았다.

 

그리고, 지성이.. 후원자인 그녀를 쉽게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것까지..

빠른 속도감으로 인기를 얻는 이 드라마에서..

주연 인물들의 감정은.. 제 속도로 가고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 드라마에서 회장과 사장은 모두 여자인데..

예를 들어, 경쟁업체였던 백화점의 사장은 첫째 며느리의 여동생이었고,

JK그룹의 오너도 전 회장의 부인인 여자이고, JK클럽도 이제 김인숙(염정아)가 되었고..

대통령 후보는 남자이지만, 그를 뒤에서 뒷받힘 해주며 JK와 교섭을 하는 것은.. 그의 부인이다.

여자들이.. 사랑타령하지 않고..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며.. 논리적인 싸움을 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 드라마가 더욱 재밌는 것 같다.

 

이것이.. "욕망의 불꽃"에서 욕망의 화신으로 나오는 신은경이 할 수 있는 일이..

회장인 시아버지인 눈에 남편과 아들이 잘 보이도록 노력하며, 온갖 암투를 벌이는 내용과..

비교되면서.. 더욱 좋다.

어제 마지막 회였던 "욕망의 불꽃"이 마치 80년대 신파 + 재벌을 보여주었다면..

"로열 패밀리"는.. 21세기 재벌 드라마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JK그룹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암투와 경쟁,

그리고 거기에 편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인숙까지..

이 드라마의 원작인 일본 소설 제목이 "인간의 증명"..

참 적절하다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