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을 보고.. 우리 사회는 왜.. 다른 사람의 아픔에 무신경할까..
한때 내게 힘든 일이 있었다.
그때.. 같이 있어줬던 언니들이..
"괜찮아.. 네가 그렇게 결정을 했다면.. 그게 옳아"라면서..
내 편이라는 느낌을 팍팍 주었다.
내 편이 있다는 느낌만으로.. 살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사실.. 그 언니들은 내게 힘만 준 것은 아니었다.
여럿이 같이 술을 마실 때에는..
"너는 이제 그만 마셔.. 취하겠다.."라며..
나의 생활을 단도리하기도 했다.
그런데..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혹은 그 가족이
14명이나 목숨을 잃을동안..
회사.. 사회.. 아무도 그들을 위로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새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나도 깜빡 잊고 있었다.
더욱이.. 쌍용자동차의 파업은
방송과 신문에서 꽤 많이 다루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쌍용자동차 출신의 무급휴직자 혹은 퇴직자라고 하면..
강성노조였다는 이유로..
다른 회사에서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파업이라는 것이..
그리고, 몸싸움이라는 것이..
그렇다고 한다.
(언론사들도 종종 파업을 하는데..
지켜본 바로.. 당시 나는 프리랜서로 그 파업에 끼지도 못했다.
파업당사자들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이 계약직.. 프리랜서들이다. ㅠㅠ)
강성노조이기 때문도 아니고..
무슨 대단한 이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옆에 있는 동료를 버리지 못해서..
인간적으로..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편견이..
그 편견을 만드는 우리나라 언론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
억울해서.. 막막해서..
사람들은.. 너무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가난해도.. 옆에 있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물론, 아이들이 "왜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다.
"왜 정규직이 아니냐"고... "왜 나를 낳았느냐"고..
그래도 상처받지 말아야 한다.
못된 놈이라 꾸짖지도 말아야 한다.
그들의 하소연마저도 이해를 해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몫이다.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준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렇게 목숨을 버린.. 사람들의 아이들은..
이제 어쩌란 말인가...
우리 사회가.. 쌍용자동차가..
얼마나 나쁜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가..
어제 "PD수첩"을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
내가 그들을 위로해주지 못해서 미안했기 때문이 아니다.
나같은 인간이....
나도 저 입장이 될 수 있는데..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왜.. 이 정도의 보호 장치도 없느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왜.. 다른 사람의 아픔에 무신경하게 된 것인가..
오직 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웃을 수 있는 사회는.. 당연히 좋은 사회가 아니다..!!
최소한 우리사회가 목숨을 버리게 만드는 사회..는 아니여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 나라에 세금을 내는 첫번째 이유이다.
가만 생각해 보았다..
4대강 속도전 공사로 어제까지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쌍용자동차 파업 이후,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구제역 파동으로 목숨을 버린 농민의 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그런 기사를 본 것 같다.
모두..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생명이다..
선거만 잘한다면...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당이나 저 당이나..
무능력한 정치인이기는 마찬가지라고도 한다.
이 당이나 저 당이나..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들은 나 몰라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말자고 한다.
또는 아무당이나 찍으라고 한다.
그 결과가 이거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한국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권이었을 때..
더 많이 향상되었는지.. 알면서....!!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선거는 개개인을 뽑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에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정치인 개인이 아니라.. 그 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서울대 조국 교수가 말했다.
"강남우파"보다 걱정되는 사람이 "강북우파"라고..!!
여기서 강남과 강북은.. 부자와 서민에 대한 상징성이지
진짜 어느 지역에서 살고 있는지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만큼..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