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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김어준 인터뷰 기사를 읽고.. 스스로 "잡놈"이라 칭하는 김어준은 진보일까..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11. 21. 17:53

 

한겨레 신문에서 김어준 총수의

인터뷰를 했다.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서면과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하니..

요즘.. 정말 바쁜가 보다.. 싶다.

 

김어준이 "닥치고 정치"에서 밝혔듯..

그는.. 최소한..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에서

결심했듯이.. 뭐든지 할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고맙고.. 믿음직스럽다.

 

기사 원문은..

http://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06411.html 이고..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심금을 울린 문장은..

"우린 여태 그들이 상대해 왔던 사람들과 종자가 다르다. 잡놈들이다.

우리가 스스로 어디까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

그 모든 시도는 우릴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 이다.

 

 

그리고,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인터뷰는.. 첫번째 질문에 대한 첫번째 대답..

길고 정중한 질문에.. 짧막한 대답..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쓴 적이 있는데..

나는 사실.. 김어준 총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딴지일보"는 재미있게 읽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오마이뉴스"에 비해 저속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는 정말.. 대단한 사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 먹었다고 해서..

이렇게 사건을 터뜨리는.. 그의 능력이 부럽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그는 그냥 "운"이라 평가한다.

참으로 대단한.. 풍모를 보인다.. ㅋㅋㅋ

 

 

다시..!!

오늘 내가 쓰고자 했던 내용은.. 김어준이 과연 진보인가..하는 점이다.

"딴지일보"를 보면서.. 나는 그가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말 잘하고.. 똑똑하고.. 위트있고.. 명료하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어떤 진보 인사도 해내지 못한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진보인가..??

그 질문에 그는 스스로 "잡놈"이라고 대답하는 것 같다.

 

 

나는 김어준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보수 쪽 인물들도.. 그를 상당히 매력있게..

생각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가졌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 실제로 한나라당의 당대표인 홍준표는 그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서..

"황금시간대에 나 좀 출연시켜줘.."라고 말했을 정도로..

김어준 개인에 대한 애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 이것은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히.. 권력의 핵심에 가까운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하게 말해.. 굉장한.. 고급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나는 꼼수다"를 웃으면서 들었지만..

그 뒷끝은.. 사람의 뒷통수를 때리는 예리함에 베인 것 같은.. 깨달음을 얻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김어준은 진보인가.. 질문해보면..

 

내 생각에.. 그는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진보인사"는 아니다.

흔히.. 우리나라 진보인사들이 그러하듯이.. 그는 운동권 출신도 아니고..

이론적으로 어려운.. 사회과학 서적을 읽은 것 같지는 않다.

물론, 그는 상식이 매우 많은 사람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가 외치는 "무학의 통찰"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기에..

책만 파고들라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김어준은.. 우리나라의 진보세력과는 조금 다른 것도 같다.

 

 

그렇다면, 그는 보수인가..

홍준표가 전화를 걸어서 "김어준씨.. 요즘 박원순 후보 지지한다며..??" 물어봤을 때..

"그럼, 제가..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겠어요..??"라고 반문했듯이..

그는.. 결코.. 보수가 될 수가 없는 인간이다.

 

정치적으로 보수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생활도 보수적일 수 없다.

스스로를 연애지상론자.. 하루라도 연애를 안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고..할만큼..

그는 매우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그는..

"자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권에서.. 이 자유를 허용하지 않으니.. "많이 화가 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기가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살 권리가 있는데..

억압하는 정치지형에서는.. 사람들은.. 쉽게 "쫄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쫄았는데..

앞으로는 너희들이 쫄게 될 것이다"라고.. 대중 앞에서 선언했던 것이다.

 

김어준에게.. 가장 싫은 상황은 "쫄아있는 상황이다.."

돈으로부터.. 권력으로부터..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의 욕망으로부터..

그는 쫄지말고.. 하고싶은 것을 해도 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적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는 사회주의자가 아닌 아나키스트에 가가운 것 같다.

그래서, 사회주의 서적 좀 읽어야 진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진보가 아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권리주장"..이라고 한다면.. 그는 진보이다.

 

 

자신이 쓴 "닥치고 정치"에 나오는 것처럼..

"돈에 대한 욕심, 자기의 것을 결코 내놓지 않겠다는 욕심.."이 보수라고 한다면..

당연히.. 상업광고조차 싫다고 말하는 그는.. 보수가 아니다.

 

그렇다면.. 김어준은 진보인가..

가장 정확한 표현은.. "최소한 보수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에서건.. 다른 나라의 상황에서건..

그는 체질적으로.. 본능적으로 "보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김어준을 시대의 아이콘..

진보 세력의 선동가로 몰아부치는 지금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현재 상태가.. 얼마나 찌질한지.. 보여주는 예-라 생각된다.

 

그러니.. 우리는 가카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이 세상 재밌게 살고자 했던.. 이 인간이.. 이렇게 나서서..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게 된 지금..

이 모든 것이.. 꼼수의 절대 대왕마마.. 가카의 덕분이다.

 

 

바라는 것은.. 내후년에는.. 김어준 총수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재밌게 살아가는 것이다.

재밌게.. 방송을 하고.. 재밌게.. 돈을 벌고..

 

끝으로.. 고마운 것은..  

"우린 여태 그들이 상대해 왔던 사람들과 종자가 다르다. 잡놈들이다.

우리가 스스로 어디까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가.. 우리 곁에.. 이 시대에.. 같이 숨쉬고 있다는 것이다.

 

고맙다.. 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