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과 "색다른 상담소".. 상담내용에 대한.. 정말 다른 대답..을 예상해본다.
오늘.. 너무 늦게 깼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너무 늦게 깼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아침마당"의 앞부분을 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엄마가 "아침마당"을 보시기 때문에..
출근을 하려는 저는.. 아침밥을 먹으면서..
어쩔 수 없이.. 그 방송을 보게 됐습니다.
물론..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당"이 우리 사회를 향해 외치는..
그 주장들이.. 나와는 상당히 맞지 않다는 것을요..
그래도.. 뭐.. 어른들한테는 마음의 위안이 되시겠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울 엄마가.. 아침마당 열심히 보는 것을 반대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정말.. "아.. 울 엄마가 계속 아침마당을 보셔도 될까..??"
이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마당"의 내용은.. 어느 어머니께서.. 혼자 아들을 키웠는데..
그 아들이 결혼 전까지는 참.. 착한 아들이었는데..
결혼 얘기가 나오고부터는.. 자기를 무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상견례도 자기는 가지 못했고.. 결혼식날 며느리를 처음 봤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저도.. 정말일까.. 생각했습니다.
설마.. 그랬을까.. 그랬습니다.
그런데.. 자세한 이야기는... 이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이 처음부터 너무 불만이었고..
상견례 날짜도 아들이 미리 알려주었음에도.. 자기가 너무 아파서.. 나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프다는 것은 좀 핑계.. 혹은.. 늘 입에 붙은 말 같았습니다.
추석 명절에도 아파서 집을 치우지 못했다.. 등등 "아프다"는 반복했으며..
자기가 아프다..고 하면.. 상견례 날짜를 당연히 바꿨어야지..
어떻게 자기도 없이.. 상견례를 할 수 있었냐.. 아들을 너무 원망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그 말 속에는..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 혹은 며느리가 아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뉘앙스가 다분했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아들이 애기를 안한 것도 아니고.. 아들은 할만큼 다 한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도.. 이 어머니가.. 아프다.. 돈이 없다.. 집이 지저분하다.. 온갖 핑계로.. 번번히..
아들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집에 돈이 없으니.. 20평 아파트에서 아들내외와 같이 살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이 집을 팔고.. 인천 쪽에 가면.. 이 돈으로 전세 2채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전세 2채로 살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20평 아파트에 시어머니 모시고 같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도 그 어머니 성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신혼만큼은 따로 살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집을 얻는데.. 자기 이름으로 대출을 받을만큼.. 이 아들은 기본적으로 효자였습니다.
- 제 생각에.. 이 어머니가 우울증과 피해망상증이 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들이.. 얼마나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아들과 며느리라는 사람이 참.. 안돼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이 어머니는.. 어버이날 등도.. 하나도 챙겨주지 않고..
추석 때에도 아들이 전화를 했길래 "오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는 기다렸는데.. 정말로 오지 않았다고.. 어떻게 그를 수 있냐며.. 울분을 토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럴수가....
정말.. 저로써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진행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머니가 많이 속상하셨겠다고..
이 어머니 편을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이 질문을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 했다면.. 뭐라 그랬을까.. ㅎㅎ
일단.. 색다른 상담소에서 나온 문장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탯줄 끊으면 남입니다.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인생이 있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절~대~ 어른이 됐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뭐.. 이런 애기가 오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에효.. 그 방송을 보면서.. 울 어머니 또한..
자식들은 고생해서 키워봤자 소용없다.
나는 최선을 다해 키웠는데도.. 부족하다고.. 원망한다며..
그 이상한 할머니 출연자에게.. 공감을 하는 것입니다..
우와..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 이 아침마당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수많은 우리나라 할머니들이.. 꽤 열심히 시청하시는 것 같던데..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고.. 시대적으로도 옳지 않습니다..!!
아.. 정말.. 너무 걱정만 되는 아침마당..이었습니다. ㅠㅠ
심지어.. 한미FTA가 강제처리된 다음날... ㅠㅠ
한없이.. 우울한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