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빨 뽑은 아이.. 예전에도 이렇게 즐거운 시간이었나.. ㅎㅎ
만으로 6세가 넘은 울 딸은..
생일이 빠르기 때문에(1월 생..)..
예전에야 이미 초등학교에 입학했겠지만..
이제 법이 바뀌어서..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
그러니까, 울 아이네 같은 반에는..
울 아이보다 생일이 빠른 아이가 없죠..
하지만, 이빨이 먼저 빠진 아이들이 있고..
게다가, 울 아이의 이빨은 아기 때 나온..
작은 이빨이다보니..
밥을 먹을 때에도.. 좀 불편한 듯..했습니다.
또.. 어금니 쪽에는 영구치가 나오는지..
조금 피가 나기도 하고.. 열도 나고.. 아프다고 찡얼거리기도 하고..
참.. 저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생각이 잘 나지는 않지만..
울 아이처럼.. 유별나게 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
대체로.. 추억은 현실보다.. 조금 평탄하게 생각이 되잖아요.. ㅎㅎ
여튼.. 울 아이는.. 늘 이빨이 빨리 빠졌으면 좋겠다고..
늘 그렇게.. 아우성을 쳤습니다.
"엄마.. 내가 울 반에서 생일 제일 빠른데.. 왜 나는 아직 이빨이 빠지지 않지..??
이빨이 빨리 빠졌으면 좋겠어.. ㅠㅠ "
"엄마.. 나 여기가 아파.." - 송곳니와 앞니 사이에 벌어진 틈..-
아이가 재촉하다 보니.. 저도 마음이 심란하여..
엄마들 까페에.. 아이 이빨이 빠지지 않는다고 걱정했더니..
늦게 빠지는 것이 더 좋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놓고.. 편히 생각하려던 찰라..
아이의 첫 이빨이 빠졌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 첫 이빨이 어떤 이빨인고 하니..
아기가 백일도 되지 않았는데.. 아랫니에 하얀 게 보이더니..
글쎄.. 그게 이빨이더라구요..
주변에서 이빨이 너무 빨리 낫다며 걱정을 해줬거든요.
여튼.. 아기 입장에서는 이빨 나는 것이 간지러워..
자다가 눈을 뜨면.. 강아지처럼.. 제 손의 끝에 매달려..
네 손가락을 깨물고 있었어요.. ㅎㅎㅎ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백일즈음 아기가..
기어서.. 엄마 손가락 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너무 웃겼지요..
또.. 다른 이빨들은 10개월이 지난 즈음에..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기가 입을 벌리면.. 아주 작고 딱딱한 하얗고 뾰족한 게..
그 가운데에.. 딱~하니 올라와 있어서.. 넘 귀여웠죠.. ㅋㅋㅋ
그러다보니.. 이번에 빠진 이빨이.. 다른 이빨에 비해서도..
굉장히 작았어요. ^^
여튼.. 그 이빨이 어제 갑자기 흔들리길래.. 바로 치과에 갔습니다.
그런데.. 의사 샘이.. 한번 건드려 보더니만..
"이건 지금 뺄게요" 하더니.. 그냥 툭~하고 빼시는 겁니다.
아이도.. 저도.. 너무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놀라지도 않고..
아이는 계속 "정말로 이빨이 빠졌냐"며.. 물어볼만큼..
정말 눈깜빡할 사이에.. 아이의 이빨을 뺐습니다. 허걱~
그런데.. 신기한 일은.. 이빨이 빠진 것에 대한 아이의 반응이었습니다.
저희 때에는.. "이빨 빠진 못난이"라고 하면.. 조금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 좀 그랬던 것 같은데..
울 아이는.. 이빨 빠졌다고 유치원에 가서 자랑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두근두근한다며..
이빨 빠진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이빨빠진 못난이" 노래를 불러줬더니..
완전히 대굴대굴 구르면서.. "너무 웃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노래를 가르쳐달래요..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 앞에서 부르겠다고요..!!
이럴수가..!!
세상이 바뀌어도 정말 완전히 바뀐 듯..!!
예전에는.. 이빨 빠진 거 보여달라고 하면..
부끄럽고.. 창피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요즘 아이들은.. 이빨 빠진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면서..
마냥.. 좋아라..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조금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빨 빠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놓자며..
포즈도 취하고.. ㅎㅎㅎ
예전에는.. 왜.. 아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뭐랄까.. 아이의 성장에 대해.. 어떤 부끄러워 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이빨이 빠진 아이.. 다같이 기뻐해주고.. 즐거워해주는..
그런.. 축제같은 시간이여서.. 어제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끝으로.. 에전에 많이 불렀던 노래죠.
이빨빠진 못난이.. 우물가에 가지 마라.. 붕어새끼 놀란다.. ㅎㅎㅎ
사족 하나만 더 남깁니다.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치과에서 이를 뺀 다음에 소아과에도 들렀거든요..
그리고 약을 처방받고.. 용량을 재는 용도의 작은 약병을 하나 받았어요.
그런데.. 이 약병이 예전에 받은 약병하고 다르게 생긴 거예요..
크기는 조금 작고.. 입구는 조금 더 길면서 뾰족했죠..
이렇게요..
그런데.. 울 아이가..
"엄마.. 약병이 거짓말을 했나봐.. 그래서, 코가 길어졌어"라면서..
또, 깔깔 웃으면서.. 좋아라.. 하더라구요..!!
사춘기도 아닌데..
정말..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도 웃는다더니.. ㅎㅎㅎ
여튼.. 첫 이빨 빠진날..
약병 모양이 달라서.. 한참을 웃었더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