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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 마지막회.. 같은 팀이었다는 경험이 중요하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5. 29. 18:12

 

지난 목요일..

< 더킹 투하츠 >가 마지막회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다보니..

목요일 본방은 보지 못하고..

주말에 재방송을 봤습니다.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19회, 마지막회는..

뭐.. 이미 기사로 대충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은시경의 죽음에도..

크게 울지 않고 봤습니다.

 

 

오히려.. 저를 감동시킨 것은..

이승기가 북측 협상 책임자로 나온 하지원에게..

"5월24일 뭐 할 거예요..?? 전쟁..?? 저는 결혼할 거예요.. 너하고..!!"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왜.. 전쟁을 합니까..??

이렇게 결혼을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인데..

말도 통하고.. 먹는 음식도 같고.. 같은 글을 사용하고..

같은 역사를 가진.. 우리는 같은 민족인데요..!!

 

 

저는 한번도.. 우리나라에 왕이 있기를 바랬던 적이 없습니다.

저는 왕권통치보다.. 대통령과 수상이 통치하는 나라가 민주주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더킹 마지막회를 보면서.. "아.. 우리나라에 왕이 있어서..

저렇게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저의 바람이 너무 비현실적이여서.. 오히려 슬펐습니다.

 

 

여기서.. 사족 한마디..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승기의 연기가 일취월장 입니다..

"5월24일 뭐 할 거예요?? 나는 결혼할 건데.."하는.. 이승기의 대사..

딱~ 이승기에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기와 국왕이 두사람이 아니라.. 한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ㅎㅎ

 

그리고, 국왕과 악수하는 하지원..!!

아.. 이래서 하지원이 캐스팅 됐구나.. 했습니다..

 

이승기와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남측 국왕과 마주보고.. 악수를 하고.. 협상을 할 수 있는 카리스마..

우리나라에 있는 여배우 중에서.. 하지원이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장면.. 이승기와 하지원의 협상 테이블 장면이..

더킹 투하츠..의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ㅎㅎㅎ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제가 여기서 울었습니다.

협상 결렬인가요..??

"00아.. 나를 쏴..!! 너는 저격수니까 잘 쏠 수 있을거야..

이마 한가운데를 가리키면.. 여기를 정확하게 쏴줘.." 하는데..

너무 슬펐습니다.

 

 

저는.. 대체로.. 남녀간의 애정씬보다.. 동성간의 대화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곤 하는데요..

"더킹" 드라마 초반에..

남과 북의 군인들이.. 훈련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서로 모자를 바꿔쓰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면서..

그 때도.. 완전 뭉클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영화내용.. ^^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뭔가.. 남과 북.. 모두 숨기려 하는데..

유엔 조사관이 느끼기에.. 서로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하는 것이라...

 

하지만, 결론은.. 서로 우정을 쌓다가..

실수로 일어난 총격에.. 서로를 쏠 수밖에 없었던..

그러고 나서.. 정신을 차린 후에.. 다시.. 서로를 보듬을 수밖에 없는..

정말.. 너무 아픈 남과 북..이었습니다.

 

 

 

여튼.. 더킹에서..

이승기와 함께 훈련을 했던 북한측 병사는 "저는 쏠 수 없다"고.. 울면서 대답합니다.

이 때 하지원이 총을 빼앗아.. 대신 쏘겠다고 합니다.

 

일촉즉발..!!

북한의 위원장은..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합니다.

국왕은 당연하다고 대답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이니까요..

 

 

이어서, 하지원을 총을 뺴앗고.. 그녀를 안아줍니다. 

 

아.. 이때 2가지 감동..

총을 든 손을 그냥 내려놓지 않고.. 다른 손으로.. 잡아 내려놓는 하지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실수를 대비하는.. 진짜 장교 같았습니다..

그녀의 연기에서.. "아.. 이 사람은 무엇을 해도.. 완벽하게 해내는 배우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안아주는 이승기.. 좀 전까지 자기를 죽이겠다고 총을 이마에 대고 있던..

그녀를.. 수고했다고 안아주는 이승기.. "그래.. 너 진짜 남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이 장면에서 제가.. 울먹했던 것은..  

북한측 병사가.. 울먹이며 쏠 수 없다고 이야기 한 부분-입니다.

 

이들에게.. 같이 군사훈련을 했던 추억이 없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자식.. 허풍치기는..하면서 비웃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사람은 같이 훈련을 한.. 동지 아닙니까..??

비록 한사람은 대한민국의 국왕이고.. 다른 한 사람은 북한의 저격수이지만..

한때 같이.. 구르고.. 같이 훈련을 했던.. 같은 팀..

같은 경험을 한.. 친구.. 입니다.

 

 

이러니.. 무슨 일이든 같이 해본다는 경험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남과 북은.. 세계2차대전을 치룬 프랑스 군대와 독일 군대가 아닙니다.

분단 직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함께 싸웠던.. 같은 민족-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민족주의를 무서워 하는데..

그래도요.. 우리 민족하고.. 같은 민족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특히나.. 우리 민족처럼.. 같이 독립운동을 했던..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피를 흘린.. 같은 민족..

 

 

저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킹 투하츠"의 진짜 주인공은.. 함께 군사훈련을 한..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킹 투하츠는 이승기라는 배우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은시경 역의 조정석에게도 좋은 기회를 안겨주었지만..

무엇보다.. 평화의 중요성.. 남과 북 화해의 실마리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아.. 현실에서도.. 미국과 같이.. 북한과 중국을 위협하는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군과 함께.. 강대국들 사이에서 잘 살아보자고.. 함께 군사훈련을 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저 평화 입니다.

우리 딸 아이의 미래가 안전한.. 평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