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직장맘.. 첫 학부모 총회에 갔다 왔습니다. ^^
언제나 처음은 셀레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하루하루가 셀레임과 약간의 두려움
+ 피곤..입니다.
저는 사실.. 초등학교를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저희 세대는 국민학교
세대 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울 아이가 입학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국민학교" 글씨가 적힌.. 의자를 발견 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생각보다는..
참.. 오래도 사용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
그리고, 혹여.. 세상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저 의자처럼.. 학교의 교육방식만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20일 기념..!!
몇가지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ㅎㅎ
특히.. 오늘은.. 학부모 총회에 갔다 온 후기 입니다.
첫번째로.. 예전과 달라진 점은.. 선생님들께서..
학부모에게.. 별로 권위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은.. 유치원 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은 천지차이라고 그러던데..
제가 받은 느낌은.. 비슷한 거 같습니다. 아이를 맡긴 부모가..늘 약자이지요.. ^^
예전에..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거의 35년 전..
저희 집이 가난해서 그랬는지.. 그때는.. 부모님조차 선생님께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늘 "잘 부탁드린다"고 굽신굽신 하셨죠..
그때에는.. 선생님들도 학부모에게 가르치듯이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8시30분인가.. 등교시간이 지나면.. 아예 교문을 잠가버려서..
그 작은 아이들이.. 교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무서운 선생님이.. 그 교문을 열고.. 아이들을 한대씩 떄리면서..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주셨죠.. ㅠㅠ
제가 다녔던 국민학교가 아직도 있을까요..
그 높고 단단하게 보였던 교문..
지금 가서 보면... 울 아이 학교의 교문처럼 낮아 보일까요..??
그때는.. 입학 다음날부터.. 혼자 학교에 다녀야 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대부분 엄마나 할머니가 손을 잡고..
교문까지.. 혹은 교실까지.. 데려다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등교시간에 늦어도.. 교문을 잠가놓지도 않고요.. ^^
또, 지금 어머니들은.. 예전과 달리.. 자기 주장도 밝으시고..
당당하시고.. 예쁘시고.. 젊으시고..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제 장기인 지적 들어갑니다.. ㅎㅎ
같은 학부모로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학부모 총회가 끝나고.. 각 교실에 모여서 이것저것 정해야 하는 시간 전애...
선생님께서 "아이를 처음으로 보내신 분들도 계실테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 하셨어요..
그런데.. 몇몇 어머니들께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보다는..
자기 자식 자랑.. 혹은 자기 자식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말씀하셨거든요..
냉정하게 말하면.. 공식적인 자리인데.. 게다가 다음에 해야할 순서가 있는데..
그분들이 시간을 다 잡아먹어서.. 정작 정해야할 일은 미뤄지고.. 나중에 허둥지둥 급하게 해야 했습니다..
정말로.. "내 자식이 아무리 예뻐도.. 내 눈에만 예쁘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울 아이도 늦둥이라.. 엄청 예쁘답니다.. ^^
작년에.. 유치원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다같이 공유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가정 이야기.. 부모 직업 이야기.. 해외 여행을 갔다온 이야기..
예를 들면, "우리 집이 좀 잘살아서 나중에 국제학교를 보낼까 하는데..
어디는 어떻고 어디는 어떻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선생님 의견은 어떻신지..??"라거나..
- 솔직히.. 저는 안궁금합니다. 게다가.. 이건 질문이라기 보다는..... 음... 좀 그랬습니다.
또.. "우리 아이가 너무 적응을 잘해서.. 아직 적응못한 친구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혹시라도 울 아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알려달라.."라거나..
- 솔직히.. 그렇게까지 친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이 말씀도.. 도와주겠다는 느낌보다는.... 음... 좀 그랬습니다..
또.. "소문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너무 무섭게 대하신다고.. 말이 많던데..
설마.. 아이가 시험을 잘못봤다고 때리거나 하지는 않으시죠..??" 라거나..
- 초등학교 1학년은 아예 정식 시험이 없고요.. 받아쓰기는 한다고 합니다.
다만, 요즘 세상에.. 아이를 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선생님이 그리 무서워 보이지 않았는데..
질문을 받으시는.. 담임 선생님께서.. 너무 당황하시더라구요.. 얼굴이 빨개지셨어요..
선생님께서.. "저는.. 아이가 학교에 와서..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명확히 알려주는 편이기는 하다. 그런데.. 좋게 이야기를 해도 우는 아이가 있다..
집에서.. 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라고.. 겁을 안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명이 모여서 간담회를 한다거나.. 학부모 총회를 한다거나..
그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개인적인 질문은 가능하면 간단하게..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도 사람인데.. 대놓고 면박을 주는 말투는.. 서로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냉정한가요.. --;;
저는..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엄마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
조금.. 다른 엄마들의 입장도 생각하면서.. 말씀을 전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본 것입니다.
혹여 오해를 하실까봐.. 사족을 하나 덧붙이면..
결코.. 선생님 앞에서.. 무조건 "네 네.."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랍니다. ㅎㅎ
해야 할 말은 하는 것은 맞지만..
자식 자랑과 상대방을 핀잔 주는 것은... 좀... 그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울 아이가 눈물이 많아요.. 학기 초라 더 긴장한 것 같은데요..
조금 너그럽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식으로..
같은 내용이라도.. 조금 순화된 표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두번째로.. 제가 다녔던 국민학교와 지금의 초등학교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1학년 아이들에게.. 선생님께서 별로 바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ㅎㅎ
게다가.. 초등학교 입학 후 한달동안은.. 국어, 수학.. 이런 교과서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좋아요"라는.. 학교 소개 책으로.. 학교에 적응하는 것을 먼저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학교가 무섭고 어려워서.. 아침마다 우는 아이도 있고..
학부모 앞에서는 자상하게 말씀하시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권위적인 선생님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무서운 선생님도 만나고.. 자상한 선생님도 만나고..
그런 것이 인생이지요.. ^^
마냥.. 불만을 지적하시기 보다는...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문제가 심각하다면.. 당연히.. 다른 어머니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느낌에는..
예전보다.. 정말..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됐습니다. ㅎㅎ
특히.. 지금 울 아이 반은.. 한반에 26명-인데요....
저희 때에는 한반이 65명이었습니다.. ㅠㅠ
그것도 오전반, 오후반.. --;;
왠지 그리운 마음이 들기도... ㅎㅎㅎㅎㅎㅎ
세번째로 할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내용..
과연.. 학부모 총회에서는 과연 무엇을 할까요..??
저도.. 직장맘이라.. 갈까 말까를 고민했는데요..
가능하다면..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먼저, 담당 선생님과 개인적인 인사를 할 수도 있구요..
(물론, 1:1 면대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인사라도 하고..
아이를 부탁드린다..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그리고, 울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하셔서..
알림장에서는 알 수 없는.. 몇몇 것들을.. 물어볼 수도 있었구요.. ^^
그리고, 집 근처에 사는 같은반 아이의 엄마의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주말에.. 놀이터에서 같이 놀자고 연락을 할 수도 있구요.. ^^
또.. 울 아이 학교의 경우.. 녹색 어머니회가 활동해야 하는 건널목이 4곳이 있었는데요..
울 아이 반은 그 4곳을 9월 중 8일간.. 담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32명의 엄마가 필요한 것인데요..
한반이 26명이니까.. 모든 엄마가 참여하신다면.. 일년에 한번 혹은 두번정도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총회에 참가하신 학부모가 적으면..
학부모 총회에 나온 엄마들이 나눠서 3~4번씩 해야 합니다.
정말 정말.. 참가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녹색 어머니회에 참여하셔서..
일년에 한두번.. 30분~40분 정도.. 봉사를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엄마들은.. 대충 일년에 2번 했다고 하는데..
울 아이반은.. 어머니들이 별로 안오셔서.. 4일씩 나눠 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직장에 다닌다고 3번만 하는 걸로 해주셨습니다.
울 아이 반.. 어떤 어머니는 전업주부-신데..
자기는 집도 가깝다며.. 7일을 하신다고 나서 주시더라구요..
솔직히.. 회의시간 중에.. 큰소리만 치고..
녹색 어머니 활동 정할 때에는.. 뒤로 빠지는 엄마들도 있었는데.. 보기 안좋았습니다.
이상하게.. 질의응답시간에 목소리 높으신 분이.. 일을 나누려고 할 때는.. 사라지셨다는... --;;
사실.. 저도 총회에 가야하나..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제가 회사를 빠지면서까지.. 학부모 총회에 간다고 하니..
유별나다는 둥.. 직장에 다니는 핑계거리가 있는데 왜 굳이 가려고 하느냐는 둥..
학교 일에서 빠질 수 있으면 빠지는 것이 좋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친한 선배 언니는.. 총회는 무조건 가야 한다며..
직장에 다니느라.. 등하교 때에도 다른 엄마들과 얼굴 모르면서 지내게 되는데..
총회에도 빠지면.. 선생님도 모르고.. 다른 엄마들도 모르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또, 엄마들의 지역 인터넷 까페에 올라온 글을 봤는데..
자신이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가 다른 어머니들과 전혀 친분이 없어서..
엄마들끼리 친한.. 다른 친구들이 모여서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서..
너무 서러웠다고.. 그래서 자기는 다른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직장맘이나 전업맘이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이 걱정 저 걱정은 비슷할텐데..
"나는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나는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전업맘들이.. 직장맘에 대해 안좋은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이 문제는..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공교육.. 국가에서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인만큼..
엄마들에게 봉사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저는.. 직장맘으로써.. 공감합니다.
사실.. 학교에서 다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낸 입장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일년에 한두번.. 교통안전 깃발 들고.. 아침에 30분~40분 정도.. 봉사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억울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물론.. 할 수 없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조손가정도 있구요..
직장이 오전 땡 출근, 오후 늦게 퇴근인데다가.. 월차도 없고.. 오전 시간이 더 바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직장맘들이.. 전업맘들에게.. 학교 일은 온전히 맡겨두면서..
나중에.. 전업맘들이.. 자기네들끼리만 친하다고.. 분개하는 것도..
서로 모순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치원도 그렇고.. 초등학교도 그렇고.. 직장맘이 50%는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맘을 위한.. 학교와 사회의 배려도 필요하지만..
직장맘을 위한.. 회사의 배려도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직장맘 스스로.. 전업맘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학교 행사에.. 최대한 참가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총회 전에.. 단 한명의 어머니라도 알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총회 자리에서.. 아는 엄마가 없으니.. 참.. 쑥스럽더라구요..
다행히.. 교실로 옮긴 다음에는.. 같은 반 엄마들끼리 인사도 나누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그랬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아는 엄마들끼리만 아는 척하고 친한 척한다고..
너무 기죽지 마시기를.....
그 엄마들도 쑥스러워서 아는 엄마들하고만 이야기하는 거예요..
총회 전에.. 한분이라도 알고 가면.. 금새 끼여 주시더라구요.. ^^
혹시.. 내년에 아이를 초등학교 입학시키시는 분이 계시면..
궁금한 거 물어봐 주세요.. 제가 아는 수준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서울은 아니고.. 서울 옆에 있는.. 수도권에 살고요..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낸 후에.. 초등학교에 입학 시켰습니다.
유난 떠느라.. 동네 유치원 안보내고.. 조금 멀리있는 유치원을 보내서..
초등학교 입학 후에.. 아는 엄마가 별로 없어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글은... 아는 엄마 없이..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낸..
어느 직장맘의 "고군분투"기라고 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