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플랜더스의 개>를 통해 "복지제도"에 대해 생각하다.
아이를 위해 구입한 책이지만.. 사실 우리 나이 대의 어른들에게
"네로"와 "아로아" 그리고 "파트라슈"는.. 슬픔과 추억의 이름이다.
같은 이름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TV에서 방영되었고,
가수 이승환은 "프란다스의 개"라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노래 가사도.. 정말 너무 슬프다.
랄랄라.. 랄랄라..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이 책에서는.. "네로"가 "넬로"이고, "아로아"가 "알로아"이고,
"파트라슈"가 "파트라셰"로 되어 있어..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 시절의 슬픔과 감동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서양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아마도..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을 누려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크리스마스에도.. 주변을 돌보지 않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묻는다.
왜.. 코제쯔씨는 보험금을 찾아준 넬로를 바로 찾지 않았는지..
알로아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면서.. 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는지..
"넬로와 파트라셰"로부터 우유배달을 받았던 그 수많은 가정은 왜..
그 중요한 크리스마스에 "넬로와 파트라셰"를 도와주지 않았는지..
하지만.. 어른인 우리는 알고 있다.
한순간의 도움이.. 그 아이의 생명을 연장해줄 수는 있어도..
그의 평생을 지켜줄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현대국가는.. 복지 제도를 만들었고..
넬로와 같은 천재가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지 않기 위해서..
최소한의 기본 생계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
우리 개인이.. 어떤 개인을 도와주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죄책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다만.. 나 역시..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존 롤즈의 "정의론"의 인간사회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에 의지해서..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기본적인 먹거리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
우리는.. 나의 안위와 행복에 만족하는 대신..
누군가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사회적 보험.. 복지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