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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가습기편

행복한하루보내기 2008. 1. 23. 10:11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하루 종일 난방을 하면서도 환기를 자주 못하다 보니 실내가 건조하게 된다.

이럴 때 집집마다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있다. 바로 겨울철의 필수품인 가습기.

하지만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가정과 회사, 병원에서 사용하는 가습기 20대를 수거하여 2주동안 세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7대의 가습기에서 세균이 검출되었고,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도 함께 검출되었다.

그 중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으로 항생제에도 내성을 갖는 심각한 세균이다. 이밖에도 호흡기계 감염을 일으키는 녹농균과 복막염, 고열, 폐렴 등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도 검출되었다. 이번

가습기 세균 검사의 결과를 공개하고, 가습기 없이도 겨울철 실내의 건조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겨울철 필수품 가습기, 과연 안전한가?

가습기가 필수품이 되는 요즘, 가정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회사와 병원 등에서도 가습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거리에서도 현재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습기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혹시 세균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가 찾은 가습기 판매점에서도 가습기에 세균이 생기지 않는다고 홍보한다. 판매점에서도 살균과 항균이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습기에는 정말 세균이 생기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매일 사용하는 가습기가 세균에 얼마나 감염돼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지난 12월, 우리는 소비자고발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청을 받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습기에 대한 세균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공지 창을 띄우자,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신청이 있었다. 신청자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어린 자녀를 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가습기를 수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이용규씨도 26개월 된 어린 딸을 위해 현재 2대의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2대의 가습기 모두 매일 물을 교체하고, 물통은 물론 가습기 안쪽까지 깨끗하게 청소한다. 하지만 청소를 하면서도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가습기를 쓰면서도 불안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용규씨 가족이 모두 모여 자는 안방의 가습기를 수거했다.

세균검사를 신청한 마포의 한 사무실도 찾았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3대의 가습기를 사용하는 이곳에서도 겨울철에는 하루 종일 가습기를 켜놓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2대의 가습기를 수거했다.

우리는 이렇게 전국의 가정과 사무실, 병원에서 사용하던 20대의 가습기는 초음파식 7대, 가열식 2대, 복합식 항균 가습기 11대. 같은 날 모두 수거하여 연세대학교 미생물학교실에 검사를 의뢰했다.

 

 

먼저 세균검사를 위해 각각의 가습기에서 샘플을 채취 했다. 샘플을 채취한 곳은 모두 3군데. 습기가 나오는 분무구와, 물통, 물을 습기로 바꿔주는 진동자 부분이다. 3군데 샘플 모두 밖의 공기를 차단해주는 실험대에서 동일한 시간에 채취했다. 이렇게 채취한 샘플은 멸균된 검사지에 담고 24시간 동안 배양을 해 총 균수를 알아봤다. 또 배양된 세균이 어떤 세균인지 알아보는 ‘동정(세균의 명칭을 알아보는 것)의 절차를 거쳤다. 가습기의 세균 검사는 2주간 진행되었다. 과연 20대의 가습기는 세균에 얼마나 감염돼 있을까?

 

 

병원성 세균 검출! 세균의 온상 가습기

2주 후,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사 기관을 다시 찾았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총 20대의 가습기 중 17대의 가습기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세균이 발견 된 가습기 17대 중 물통과 진동자 부분에서는 전부 세균이 검출됐고, 불과 1분 동안만 노출시킨 분무구에서 세균이 검출된 가습기도 9대나 된다.

분무구에서 세균이 검출 된 가습기의 수가 적지만, 가정에서는 검사 당시 노출시킨 ‘1분’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분무구에 세균이 있는 가습기는 더 많을 수 있다.

 

 

 

분무구

물통

진동자

세균이 검출된

가습기의 수

9대

17대

17대

 

이번 세균 검사에서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도 다수 발견됐다. 발견된 세균은 총 7가지이다.

그 중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Acinetobacter baumannii)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균이다. 면역이 약한 사람들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심각한 병원성 세균으로 항생제에도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는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으로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다. 또 습한 곳에서 많이 생기는 녹농균도 발견되었는데 녹농균은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호흡기계 감염 등을 일으킨다. 이밖에도 병원성은 낮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아이나 노인, 환자 등에게 복막염이나 고열을 일으키는 세균들도 발견되었다.

 

 

 

세균명

특징

Acinetobacter

baumannii

슈퍼박테리아의 일종.

대부분의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져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움.

병원성이 높으며 물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하고 함.

면역이 약한 사람에세 폐렴, 뇌막염, 요로감염 등의 질병을 일으킴.

2005년 이라크 주둔 미군 280명 감염, 그 중 5명 사망.

프랑스에서도 112명 감염, 그 중 18명 사망.

Acinetobacter junii

아시네토박터균의 일종.

병원성 세균으로 저항성이 강함.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1살 이하의 소아나 소아암 환자 등에게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 균과 관련하여 보고된 문헌이 없으나,

외국에서는 이 균과 관련된 중요한 문헌 보고가 많음.

Pseudomonas aeruginosa:

녹농균

가습기나 하수구 등 습한 곳에서 잘 생김.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호흡기계 감염증, 요로 감염증, 외이도 감염증, 피부 연조직 감염증 들을 일으킴.

Chryseobacterium indologenes

물, 바닷물, 토양, 욕조 등에 많이 생기는 세균.

2007년, 우리나라에서도 이 균이 복막염의 원인이 됐다는 보고가 있었음.

Bacillus subtilis

정상 균처럼 생활환경에 많이 돌아다니는 균.

원래는 병원성 균으로 취급하지 않음.

하지만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외국에서는

이 균이 가습기를 통해 인체에 고열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음.

Bacillus cereus

토양, 물, 먼지 등에 널리 분포함.

병원성은 다소 낮음.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 구토형 식중독을 일으키키도 함.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호흡기 사용 시 신생아들에게 감염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음.

Paenibacillus alvei

병원성은 다소 낮음.

인체 감염의 보고는 극히 드물지만 신생아에게 뇌막염을 일으킨다고

보고된 바 있음.

 

 

살균, 항균 가습기는 안전하다?

우리가 검사한 20대의 가습기는 초음파식 7대, 가열식 2대, 복합식 항균 가습기 11대이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진동자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저온에서 물을 습기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넣은 물을 그대로 습기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세균이 발생하기 쉽다. 검사한 7대의 초음파 가습기 중 5대의 초음파 가습기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가열식 가습기에서도 세균이 소량 검출됐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도에 가까운 높은 온도로 끓이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은 있지만 초음파 가습기보다 세균이 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물이 식은 후에는 세균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많이 팔리고 있는 항균 가습기는 어떠할까? 복합식 가습기에는 물통 부위에 따로 항균 필터가 내장되어 있어 세균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 총 11대의 복합식 가습기 중 무려 10대의 가습기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항균 살균 기능을 내세워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복합식 가습기도 세균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균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균은 우리가 다니는 공간 어디에서나 떠돌아다닌다.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의 세균은 우리가 만지는 가습기에도 쉽게 전달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옮겨진 세균은 가습기 내에서 빠른 속도로 번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 가습기의 특징 때문에 몇몇 전문가들은 아예 가습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유명 종합병원들에서도 점차 가습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다. 일반 병실은 물론이고 중환자실에서도 가습기를 보기 힘들다. 소아과 병동과 신생아실에서 조차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나 환자들일 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가습기에 생긴 세균이 더욱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코로 숨을 쉬면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면서 상대 습도가 100%가 되고, 체내에서 열과 습도가 어느 정도 조절되기 때문에 굳이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특히 가습기는 늘 물기가 있어 세균이 생기기 쉬워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도 어렵다고 한다. 물이 3시간 이상 고여 있으면 세균이 증식한다고 하는데, 가정에서 일반 주부들이 3시간에 한번 씩 물을 갈면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습기에 세균이 생기지 않게 사용하려면 3시간에 한번 씩 물을 교체해주어야 하고, 매일 한 번 씩 물통과 진동자 등 가습기 구석구석을 매일 세밀하게 닦아줘야 한다. 또 세척한 후에는 물기가 마를 때까지 햇볕에 바짝 말려야 한다.

 

 

 

그런데 일부 가습기는 물통에서 나온 물이 기계 안쪽에 있는 통로로 들어가 진동자 부분으로 옮겨지는 구조다. 이렇게 물이 이동하는 통로는 기계의 내부에 들어있어 소비자가 청소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렇게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세균이 생기기 더욱 쉽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습기 제조업체들을 찾아, 가습기에 세균이 많이 생기는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소비자들이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답변뿐이었다. 구조상 세균이 안 나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가습기가 다른 전자제품과는 달리 오래 사용하면 세균이 더욱 번식하기 때문에 2-3년에 한 번 씩 교체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항균과 살균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던 제조회사조차도 가습기의 세균 감염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겨울철, 알맞은 실내 습도 조절은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온도를 26,27도까지 올리며 생활하는 가정이 많다. 특히 창문까지 꼭꼭 닫아 놓고 환기 한번 시키지 않기 때문에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럴 때 가습기를 꺼내 놓는데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단시간에 습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가습기에 생긴 세균 때문에 오히려 가족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건조한 실내 공기.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우선, 겨울철의 적절한 실내 온도는 22도, 습도는 40~50%가 적절하다. 실내에 온도와 습도계를 부착시켜놓고 수시로 확인하며 적당한 수치에 맞추는 것이 좋다. 또 잎이 넓은 관엽수 화분은 습도를 조절해주고 공기 정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실내에 여러 개 두어 자연스럽게 습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코나 목이 아플 정도로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고 깨끗하게 세탁한 삶은 수건을 집안에 널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루에 두 번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수시로 물을 마셔주면 체내에 충분한 수분 공급이 돼 굳이 가습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러운 습도 유지 방법

1. 집안에 습도, 온도계를 둔다. (겨울철 적정 습도는 40-50%, 적정 온도는 22도)

2. 하루에 두 번 이상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준다.

3. 입이 넓은 관엽수 화분을 실내에 여러 개 둔다.

4.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고 세탁한 수건을 삶아 집 안에 널어둔다. 장시간 널지 않는다.

5. 목이나 코가 많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 전에 꼭 환기를 시키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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