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부문·19개 품목 집중 육성으로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장착”
2005년 1월, 대통령 자문 기구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로드맵을 제공하는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는 ‘미래 한국 산업을 이끌 고령친화산업 8개 부문’을 선정, 발표했다.
코앞에 닥친 고령 사회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 보호’ 차원을 넘어 ‘미래 핵심 소비자’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그리는 고령화 대책 청사진 수립 과정과 미래 대책을 들어본다.
고령친화산업(이하 실버산업)이란
고령자의 생물학적 노화 및 사회·경제적 능력 저하로 발생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산업을 말한다.
‘고령 친화’ 개념은 실제로 노인이 편리하면 모든 사람도 편리하다는 취지 아래 노인의 선호(편리성과 안전성)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주 수요자는 노인(65세 이상) 및 주요 수발자이며,
장래 주 수요자로 베이비붐 세대(1953~1965년생)가 있다.
이들은 총 1007만명(남자 510만명, 여자 497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1%를 차지한다.
그리고 공급자 측면에서 분류하면
보건 및 요양, 의료기기, 복지용품, 식품, 의약품, 한방, 장묘 등과 같은 생물학적 노화 관련 부문과
사회·경제적 능력 저하 관련 부문인 금융, 문화·여가, 전자·정보, 주택, 교육, 교통, 농업, 의류로 나눌 수 있다.
실버산업은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한 시장 활성화 방안이 적극 고려중이다.
수급 관계가 수익자 부담을 기초로 하는 시장경제 원리를 따른다는 측면에서 노인 복지와 차별화된다.
신체적·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노인의 안전과 권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공적 부조 대상자들에게는 정부가 상품·서비스를 우선 구매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실버친화산업은 산업 전반에 걸쳐선 큰 시장 규모가 형성된다.
하지만 다양하고 변화에 민감한 ‘세분화된 소형 시장의 합’으로 구성됨에 따라
‘소품종 대량 생산’에 적합한 대기업에 비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중소기업(내수 확산과 고용 창출에 기여)에 적합하다.
즉 ‘규모의 경제성’보다 ‘범위의 경제성 및 연결의 경제성’을 추구해야 하는 관계로 자원의 공동 활용에 기초한 산업클러스터 형태가 보다 효과적이다.
개발도상국엔 드문 고령화 현상으로 준비 미흡
우리나라는 현재 개발도상국(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대)으로는 드물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다.
따라서 고령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어느 나라보다 절실하다.
공공 부문에서 보면
선진국에 비해 재정, 복지 제도 및 인식 등 모두가 미흡해 고령화 충격 흡수에 어려움이 있고,
시장 측면에서는
고령 소비자 수는 늘어나지만 그 질이 불확실하다.
따라서 수요 기반 파악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에 따른 공급 기반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 진입시 1인당 국민소득 순위:일본(1970년 세계 6위), 한국(2000년 세계 22위)).
고령친화산업의 수요 및 공급 전개 과정을 예상해 볼 때 질과 양적 측면에서 구매력이 증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2007년 노인요양보험제도 도입,
2008년 국민연금 급여 지급,
2008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선진국의 경우 실버산업의 본격적 성장기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 진입은 2010~2025년경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60세)함에 따라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2018년경에 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소비 측면에서도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고령자가 민간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미국 30%, 유럽 20~3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200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실버산업 수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기반 구축을 위한 정부의 비전 제시 및 행동 계획 마련도 이 시점에 맞춰진 상태다.
실버산업은 중소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영세성, 낙후된 R&D 능력을 고려할 때
2006~2007년에는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Action Plan)’을 마련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던 특징을 갖고 있다.
50년간 인구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유일 연령 군단으로 ‘단일 최대 소비 주도층’(1천만명)이다. 또 산업적 측면에서 주택·자동차·영화산업의 성장을 이끈 세대이며
높은 교육, 소득 및 소비 수준을 갖췄다.
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베이붐 세대의 교육연수는 평균 약 12년으로 50세 이상 세대(약 8년)에 비해 4년이 더 길다.
베이붐 세대는 개인주의적 가치관 및 소(小) 자녀화(노인 단독 가구 증가), 높은 사회 참여 의식(사회 주체 의식) 및 정보통신 수혜 세대(금융, 건강의료, 교육, 상거래 등 패턴 변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서
2010년이면 5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점차 도시화, 고학력화하면서 대거 임금 근로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노동시장 전체의 질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2005~2020년)’에서 2003년 인력 공급이 인력 수요를 77만6000명 초과하고 있으나
2010년에는 그 수가 5000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는 2020년경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는 인력난으로 바뀌어
모자라는 인력이 123만4000명이나 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노동연구원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여성 인력 취업이나 고령 인구의 재취업이 쉬운 구조로 노동시장을 전환하는 한편, 파트타임 등 고령 인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속한 고령화는 위협 요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먼저 위협 요인으로는 국가 재정 악화, 경제 저성장과 함께 고령자의 건강, 재무 및 생활 위험이 꼽힌다. 예를 들어 연금, 조기 퇴직, 보건의료 및 장기 요양 등 고령화에 의한 정부재정 지출은 2000년 GDP의 3.1% 수준(OECD 평균 212.%)에서 2050년 11.6%로 8.5%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OECD의 경우 평균 5.8%포인트 증가 예상).
경제 잠재성장률은 2000년 5.10%에서 2010년대 4.82%, 2020년대 3.56%, 2040년대 1.38%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생산성의 평균 증가율은 과거 30년간 2.0~4.0%인 데 비해 2000~2050년은 0.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한 단면으로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000년 현재 30대 초반에서 2040년에는 50대 초반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실버마켓이 골드마켓 되려면 전략적 접근 필요
기회 요인으로는 복지, 보육, 부양 등 공공서비스 확충에 따른 신규 노동시장 확대, 실버산업 활성화 여건 성숙이 꼽힌다.
실버산업은 급팽창하고 있는 노인 인구의 신규 거대 수요를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환케 한다.
이를 통해 고령 세대를 대상으로 양질의 맞춤형 상품을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난다.
수요자인 노인들은 이를 통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고령화를 맞게 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정책 의제로는 설정되어 있으나 실버산업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과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마련치 못했다.
민간도 시장 수요를 체감하지 못해 실버산업으로의 시장 진입을 주저한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질 낮은 서비스, 수입 증가, 기업 도산, 사기 판매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정부의 비전 제시와 함께 강력한 추진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보면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인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 재정지출 한계로 현재의 공공 복지서비스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자의 건강, 재무 및 생활 위험 증가는 ‘생존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게 국가의 책무다.
일본, 유럽연합 등은 고령화 초기 과정에 국가가 적극 개입함으로써 성공한 사례다.
일본의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 사례를 살펴보면,
1985년에 후생성 실버 서비스 진흥지도실 설치에 이어
1987년에 사단법인 실버서비스진흥회를 설립했다.
1993년에는 법 제도 정비로 연간 1000만엔 범위에서 3년간 복지 용구 실용화 개발 비용을 지원했다. 또한 1990~1999년에는 골드플랜을 마련, 노인 복지와 실버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후 신골드플랜(1995), 골드플랜21(2000~2004)으로 발전시켰다.
2000년 4월에 공적개호보험제도 실시 이후 특히 요양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일본의 실버마켓 규모는 2001년 39조엔 정도인 데 비해 2
025년에는 155조엔으로 4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령친화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요 제약 요인으로는
e-헬스 및 H홈케어 사업의 관련 법령 미비, 의료 및 복지 기기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문제 등이 꼽힌다. 산업 부문을 살펴보면 관련 산업의 중소기업 비율이 80% 이상으로 R&D 투자 능력 및 경쟁력이 취약한 데다,
전문 인력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자용 주택·의료 기기·한방·요양 상품 등 모든 부문의 품질 규격 및 소비자보호제도 또한 미흡하다.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 추진 경과를 살펴보면,
먼저 각 부처에서 개별·분산적인 정책(일부 장애인 보조 용구, 실버타운 등)이 일부 시행됐고,
2002년 7월 국무총리실 산하 ‘노인보건복지대책위원회’의 종합 계획에서 처음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이 정부 정책으로 검토됐다.
2004년 1월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인구·고령사회대책팀)는 제35회 국정과제보고서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동안 현실 인식은 있었으나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의 종합적·유기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고,
일부 사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명확한 정책 목표가 설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 1월 15일 국정 과제 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추진 과제로 선정됐다.
이후 2004년 4월부터 민·관 전문가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활성화를 위한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돼 왔다.
대한노인회 등 정책 수요자(13개)의 의견 수렴과 네 차례의 부처 협의를 거쳐
2005년 1월에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이 국정 과제로 보고됐다.
실버산업의 전략 품목 선정 기준은 국제 경쟁력, 시장 매력도 및 공공성을 근거로 책정됐다.
8대 부문별로 민간 부문의 공급자 델파이 조사(개별 전문가의 예측 견해를 2~3회 반복함으로써 의견을 수렴하는 조사 기법) 및 수요자 설문조사 등을 통한 부문별 중점 품목을 선정했고, 공공 측면에서 관련 정부 부처 담당자 및 정책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쳤다. 민간에선 노인단체 및 관련 기업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통한 의견을 수렴했다.
고령친화산업 및 전략 품목 도출 과정은
모태산업에서 고령 친화도, 영향력, 투자 유발 정도 및 연구 역량·시기 등에 따라
요양, 기기, 정보, 여가, 금융, 주택, 한방, 농업 등 8대 고령친화산업을 선정했다.
8대 부문에 걸쳐 총 60개의 고령 친화 품목을 검토한 후
시장성, 국제경쟁력, 공공성을 고려해 최종 19개의 전략 품목을 선정했다.
올해 개시…2018년 꽃피워
8대 고령친화산업 부문별 활성화를 위한 계획표를 살펴보자.
우선 2005년 비전 제시와 행동 계획 수립,
2006~2008년 제도 정비와 표준화·안전에 대한 계획 마련, 그리고 R&D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다음은 개화기로 2008년에 생산 체제 구축과 초기 생산을 하며,
2008~2018년에는 양산 체제를 갖춘 성숙기 단계로 가는 추진 전략이다.
둘째, 관련법 제·개정으로 민간 참여 활성화를 꾀하며
규제 등을 완화하기 위한 ‘고령친화산업지원법(가칭)’을 제정해
고령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 기준 마련 및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고령자 관련 제품의 표준화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제도를 개선한다.
셋째,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구축한다.
범부처 추진단 및 산·학·연·관의 포괄적인 합동 추진 체계의 설치·운용이 이에 해당된다.
R&D 체계 정비 및 투자 확대,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켜
생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큰 교육·교통·식품·의류·장묘 등 부문을 추가 확대 연구함으로써
종합적인 고령친화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
보건복지부에선 고령사회대책추진단에 ‘고령친화산업추진단(가칭)’을 설치·운용할 예정이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중소기업청 등의 관련 국정 과제와 연계 추진할 예정이다.
외국의 범정부적 추진체 구성 사례로는
유럽연합의 시니어워치(Senior Watch) 프로젝트,
일본의 ‘유비쿼터스 건강안심시스템’ 등이 있다.
실버산업은 어느 한 분야만 잘한다고 해서 충분하지도 않지만,
어느 한 분야가 잘못되는 경우에도 그 파장은 심각하다.
따라서 부문별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를 포함, 민간의 전문가 및 정책 수요자 등과 함께 체계적이면서 일관성 있게 대책을 추진하는 게 시급하다.
이를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시장의 활력이 살아날 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실버산업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서 국가 차원의 부 창출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 유망 비즈니스
웰빙 시니어 위한 웰빙 직업 탄생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실버시터부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노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직업은 어떤 게 있을까.
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노인들은 건강과 경제력이 확보됨으로써
새로운 욕구를 갖고 생활하게 된다.
건강하고 아름답고 보람된 생활을 하려는 노인,
즉 웰빙 시니어(웰니어)가 노인 문화를 리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노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들이 나타나면서 이에 필요한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길 전망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고령 친화(실버) 산업이 발전한 외국의 경우와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들을 함께 묶어 상상해 보도록 하자.
실버 시설 관련 직업 인기
노화 방지 기술 및 장수 과학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일반 생명공학 분야는 물론 한방 분야에서 특히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장수 과학자’들이다.
이들은 생명과 윤리, 그리고 도덕의 관점에서 심각하고 중요한 결단들을 내리며 일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누구나 100세까지 사는 게 가능해진다.
독립 생활을 편하게 생각하는 노인의 증가로 실버타운, 실버주택 등 실버 전용 시설이 생겨난다.
따라서 이를 설계하는 ‘설계사’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외국 사례를 배워서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독자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리고 최첨단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편리한 주거 시설을 지어야 한다.
이 시기의 디자이너들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유니버설 디자인(UD:Universal Design) 기술도 알맞게 적용해야 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경우도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을 잘 이해함으로써
편리하고 안락한 내부 공간을 디자인해야 한다.
실버타운에서 전체 시설을 관리하는 ‘원장’이나 ‘시설장’은 노인을 직접 보살피는 사람들의 지휘자다.
따라서 노인들을 잘 이해하고 실버타운의 문화를 리드해야 한다.
시설 관리는 기본이며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일, 용품, 치료, 간호 및 상담 등의 관리자이므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필요로 하다.
실버타운, 요양원, 노인병원, 대도시내 노인센터 등 노인이 있는 곳에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치료사, 음악치료사, 심리치료사 등이 필요하다.
이들은 노인성 질환 예방이나 치료, 또는 재활을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실버타운과는 형태가 좀 다른 노인 촌락이라는 게 생길 수 있다.
노인 주택이 밀집한 동네인데,
국내의 경우는 시니어컴플렉스·장수촌 등으로 불려지는 곳들이다.
이런 지역에는 ‘촌락 관리자’가 필요하다.
노인의 집이나 기타 필요로 하는 곳을 방문, 노인들이 원하는 일을 도와주는 ‘실버시터’란 직업이 있다. 이들은 청소, 시장 보기, 집수리 하기, 같이 산보하기, 밥 해주기 등 다양한 일상 생활을 보조한다.
노인의 영양 관리는 건강 유지는 물론 장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노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노인영양관리사는 시설, 촌락, 단체 급식소, 식사 배달소 같은 곳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력이다. 개인 영양관리사도 생길 것이다.
전적으로 노인의 병 수발을 하는 간병인이 있다.
이는 지금의 간병인과 다르지 않지만 노인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이보다 좀더 전문적으로 노인을 돌보는 사람이 케어매니저다.
이들은 장애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노인 오락분야 직업도 많아져
노인에게 용품을 판매하고 대여하는 회사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때 노인 용품 선택법, 보험 적용, 사용법 등 다양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노인용품컨설턴트’다.
건강 용품 및 식품을 만능으로 선전해 노인을 현혹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현 상태에서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보람 있는 직업이 될 것이다.
노인을 위한 주거 공간이나 용품은 정상인과는 다르게 고려되고 설계돼야 한다.
노년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기술자가 노년공학자다.
또 의료기기의 경우도 노인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의료공학자다.
올해부터 의료공학기능사, 기사, 기술사 자격이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향후 5년 이내에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기반의 세상이 탄생하게 된다.
즉 모든 노인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연결돼 있어 항상 완벽한 케어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볼 때 노인은 오히려 정보화의 소외자로 전락할 수 있다.
사용법, 심리적 문제, 기기의 완벽성, 그리고 윤리·도덕적으로 완벽히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에 의한 선택과 책임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격으로 노인을 보살펴 주는 원격케어사가 등장하게 된다.
사람은 아니지만 노인을 직접 모시는 로봇이 등장한다.
이 로봇은 사람 역할을 대행하지만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아주 순종을 잘하는 기계다.
가격, 기능 등이 충족된다면 노인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이러한 로봇을 대여하고 작동법을 알려 주는 등 문제 상황에 즉시 대응해 주는 로봇매니저도 필요하게 된다.
여행은 노인이 가장 즐겨하는 여가 생활 중 하나다.
앞으로는 1년에 두 차례 이상 여행을 가게 될 전망인데,
이때 노인만을 위한 노인여행가이드는 꼭 필요하다.
노인의 심리적 특성과 건강 특성을 고려, 적정한 코스를 선택하고 즐겁게 여행하도록 기획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노인은 생활을 즐길 줄 알게 된다.
여가 생활로 오락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다양하면서 노화를 방지하는 오락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오락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인 노인 오락기획자가 나타난다.
노인 스포츠지도사는 노인 수요자의 육체적 상태를 파악, 가장 알맞은 스포츠를 선택함으로써 단계별로 무리 없이 진행하도록 도와주게 된다.
노인은 자주 외롭고 고독할 수 있다.
이 경우 스트레스가 생명을 위협한다.
자식과의 문제, 노인 서비스로부터의 문제, 개인 문제 등 다양하게 상담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노인상담사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에게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이에 대한 법적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직업으로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배려가 중요하게 된다.
노인은 많든 적든 기본적 재산을 갖고 있다.
이들의 자산을 잘 보호하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노인을 보호하는 일이다.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병중으로 들어가도 자산을 잘 관리해 줄 자산관리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노인에게는 노인을 고려한 노인만의 옷이 필요하게 된다.
지금은 마땅한 것이 없기에 젊은이 옷을 입을 뿐이다.
노인 옷을 예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가장 큰 요구 사항이다.
노인 패션디자이너는 노인 옷을 만들 때 그들의 몸매는 물론, 기능적으로도 세밀하게 연구하고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
예쁜 옷,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때 행복감을 느끼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람되고 행복한 새로운 직업이 많아질 전망이다.
국가나 여러 단체가 그러한 직업을 권장하고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소위 대박 사업으로 생각하고 이 분야에 진출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복지 마인드를 직업 특성에 맞는 서비스 마인드로 전환, 행복하고 풍요로운 실버 세상을 만드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 자격증이 난무할 수도 있다.
선·후배의 조언을 따라 신뢰성 있는 단체나 기관에 문의, 진로를 결정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