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표현하면, 서진이가 얘기한 내용을 내가 정리함.
하지만, 거의 수정없이 적었다는 것을 믿어주시길 바란다.
창작동화의 시작은
화장품 상자를 하나는 엎어놓고, 하나는 세워서 ㄴ자를 만든 다음..
"엄마, 이게 컴퓨터야.. 동화를 읽어줄게"하더니..
"재밌는 동화가 왔어요, 재밌는 동화가 왔어요, 어서 나와주세요"라며
노래를 부르더니 동화를 시작했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 배운 듯 하다.
"엄마, 다람쥐랑, 토끼랑, 꿀꿀이가 숲속에 있었어요.
셋이서 재밌에 놀았어요.
그런데, 토끼가 다람쥐에게 딸기를 줬어요.
'맛있어"하고 물었어요. "응, 맛있어" 대답했어요.
토끼가 딸기 쿠기를 만들었어요.
꿀꿀이에게 줬어요."
그래서, 내가 "맛있대?"하고 물으니까
"응, 맛있어"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토끼가 꿀꿀이에게 물었어요.
'너는 커서 뭐가 될꺼야..??"
하더니, 갑자기 서진이가 나를 바라보더니
"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될꺼야..?"라고 묻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자기한테 책을 읽어줄 때
"서진이는 어떻게 생각해?"하고 자주 물어서 그랬는지..
동화를 읽어주는 중간에 한번 쯤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솔직히, 이 나이에 장래희망을 생각해두지 않았기에..
그냥 "방송국 정규직 피디가 될꺼야"라고 대답했다.
참고로 울 서진이 태몽 중에 하나가
내 딸이 커서 방송국 정규직 피디가 되는 것이었다.
뱀 꿈도 꾸고, 용 꿈도 꿨는데, 어느 것이 진짜 태몽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태몽이 별로 예쁘지 않아서
"맑은 냇물에 보석 7개가 있어서 주었다"는 거짓 태몽을 준비 중이다.
여튼 나도 서진이에게 "서진이는 커서 뭐가 될꺼야"라고 물었더니..
가만 생각하다가 "음.. 나는 커서 토끼 인형을 가질거야"라고 대답했다.
요즘 울 서진이가 꽂힌 단어가 아마도 "토끼, 딸기"인 듯하다.
서진이의 창작동화는 계속된다.
"안경을 잃어 버렸어요.
토끼가 거북이 안경을 잃어버렸어요.
거북이가 그래서 '어딨지? 어딨지? 어딨지?'하고 찾았어요."
이 때 울 언니가 집으로 왔다.
그래서 얘기가 잠간 끊기고, 내가 동화는 어떻게 돼냐고 물었더니,
"응, 그래서 셋이서 행복하게 살았어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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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서진이는 그 화장품 상자로 만든 컴퓨터에 다시 앉더니, 동화를 이어서 얘기했다.
"토끼가 꿀꿀이의 안경을 찾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깜짝 놀랐어요."
내가 "누가 안경을 찾았어..?"라고 물었더니
"응, 토끼가 안경을 찾아서, 친구들이 깜짝 놀랐는데..
음.. 내가 토끼 공주야.. 내가 찾은거야"라는 것이다.
할머니한테 얘기를 들으니, 며칠전부터
자기를 토기 공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번 동화는 서진이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며,
제목은 "토끼 공주와 숲속 친구들" 정도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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