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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의 천정명.. 악당이 아니다..!! 그는 진정한 왕자님이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5. 7. 10:23

 

요즘 수목극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현재 그 드라마들이 2~3주정도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니,

끝을 향해 달리는 상황이라 할만한데...

 

케이블이라는 매체 덕분에 주말을 이용하여

나는 지상파 3사의 수목극을 모두 보고 있다.

 

그중 시청률면에서 가장 앞서 달리는 "신데렐라 언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숙과 문근영, 김갑수의 연기력을 호평하고 있고,

서우 역시 초반에는 욕을 먹다가 요즘은 다시 연기력을 인정받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 욕이란 욕은 혼자 먹고 있는 천정명의 경우..

진정한 악역이라는 평가와 함께,

연기 논란은 물론, 그가 맡은 배역에 대해 작가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근데, 굳이 말하자면..

나는 천정명을 캐스팅한 제작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떠나기 전, 효선(서우 분)은 만났으면서 은조(문근영 분)는 왜 만나지 않고

효선에게 편지만을 전했느냐에 대해..

당시 기훈(천정명 분)은 대성도가를 버리고, 회사를 되찾으려는 아버지에게

돌아가려는 결심을 굳힌 상태다...이성적으로..

그러니까 대성도가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결심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결심을 흔들이게 하는 것은 오직 은조뿐..인데..  

그러니, 은조를 만나면 떠나지 못할까.. 걱정되었을 것이고...

그와중에 은조가 자기가 잡아주면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도 함께 품은 것은 것이다.

 

그러면, 은조를 만나서 떠나지 않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는 이미 이성적으로는 대성도가를 버릴 것을 결심했기 때문에..

은조를 직접 만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편지는.. 그저 마지막 희망일 뿐......

- 사실 극중 인물들은 실제 은조보다 은조를 더욱 강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

기훈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왜 돌아와서 효선이랑 친한 척 하는가..라는 점에 대해.....

방송을 봤다면, 미국에서 돌아온 기훈이 아버지에게 대성도가에는 가지 않겠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인 큰 아들, 기정이 대성도가를 가지려고 한다는 얘기를 해준다.

- 그저께 방송분에 나왔지만, 진정한 악역은 이 아버지가 아닌가 싶다..

기훈은 큰형 기정이 때문에 친모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기정이 아버지에게 하는 말.. 그 때 자신을 쫓아오다가 죽은 지훈의 엄마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괴로워하고, 많은 시간을 울었건 것은 잊었느냐고 묻는다..

결국 아버지는 기정에 대한 미움으로 기훈을 대성도가에 들여보내고,

그 대성도가를 집어삼키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효선이에 대한 기훈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효선은 어렸을 적부터 기훈을 따라다니며 정을 쌓은 사이다.

사실 기훈 자신이 은조를 좋아하는 것과 효선이를 예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은조를 좋아한다고 동생처럼 여기는 효선을 내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여기에 효선의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자책감에

이제는 은조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효선을 더욱 버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를 은조 역시 이해하게 된 것이고...

 

정리하자면, 기훈은 악역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성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은조 때문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존대일 뿐이다.

 

 

끝으로, "신데렐라 언니"는 제목에서 표방된 바와 같이

신데렐라와 신데렐라 언니와의 관계가 주된 이야기 이다.

 

실제로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에는 남자들의 역할이 미약하다.

신데렐라의 왕자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부하를 시켜서 자기가 반한 여자의 신발에 맞는 여자를 찾으라고 명했을 뿐이다.

대부분 동화의 남자 주인공들은 돈과 권력,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을 뿐..

행동을 하지 않는 소극적인 인물들이다.

 

백설공주의 왕자는 더 하다.. 그는 그저 누워있는 백설공주를 데리고 갈 뿐이다.

일꾼들이 실수로 백설공주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백설공주는 다시 살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콩쥐팥쥐는 워낙 신데렐라와 비슷하고...

더욱이 동화 속 이야기에는 대부분 아버지가 부재하다.

아버지의 존재란 없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보여준 아버지의 몫은 정말 훌륭했던 것이다.

이는 "신데렐라 언니"가 말하고자 하는 자매의 관계를 위해서 필요했다고 보여진다.

악덕 계모만 있었다면, 자매의 관계는 당연히 나쁜 쪽으로만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왕자님 역할인 천정명은..(제작진이 생각하기에..)

돈과 권력..혹은 지혜, 혹은 학벌.. 그리고 출중한 외모만 있으면 되는 역할이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배역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은조와 효선의 관계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자매의 이야기보다 남녀의 사랑타령에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맑은 얼굴의 천정명이야말로

"신데렐라 언니"의 제작진이 찾았던 왕자님의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