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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서울시장을 바라며..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5. 12. 13:24


나는 작년 노대통령의 장례식 이후로 차기 서울시장은
한명숙 전총리 뿐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전략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5월부터는 회사를 잠깐 쉬고 한 총리의 선거캠프에 가서 발품이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사실 한나라 당의 압승이 예견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현정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서...다.

 

그러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렇게 얘기 할 것이다.
"지난 정권 당시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반대만 했던 한나라당은 정권을 잡았는데,
민주당이 뭘 그리 잘못했느냐"는 것..

 

내 의견은 이렇다.
"우리나라에서 진보당이 정권을 잡기는 매우 어렵다.
진보정권에서는 언론통제를 하지 못하지만,
보수정권에서는 언론통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까..


mbc 파업, 명동성당의 시국미사 등 굵직한 사건들은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전혀 모르고,
내게 "알지도 못하면서 대통령 욕하지 말라"고들 한다.

 

나는 사실 민주당이 많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와좌왕..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도 못했고
진보세력의 결집을 위해 자기 희생도 전혀하지 않았으며..
이제는 자기들이 등뒤에서 칼을 꽂았던 "노무현 전대통령"을 팔아 먹고 있다.

 

시대의 큰 어르신인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 이후에
전라도 민심도 민주당을 떠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우리가 남이가"식의 지역감정은 이번 선거에도 재현되기는 하겠지만..
지난 세대와 같은 열정적 지지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명숙 전총리가 지금 와서 보여줘야 할 것은 크게 3가지라고 생각된다.


하나는 민주당을 비판해야 한다. 민주당을 바궈놓겠다고.. 개혁하겠다고 해야 한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만 언급해야 한다.

나는 진심으로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 자부하지만,

서울 강남 아주머니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슬프게도....


또한, 노무현 지지자들은 이미 한명숙 총리의 지지자들이다.
그렇기에 한명숙 총리가 지금의 시점에서 외쳐야 할 것은

(민주당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민주당을 바꾸겠습니다. 민주당을 개혁하겠습니다!!"이어야 한다.

 

관련해서 연설도 하시고, 뉴스도 터뜨려야 한다. 
민주당에 비판은 조중동이 기사화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명숙 총리의 지지율이 오세훈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무죄 판결조차 뉴스보도가 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언론 상황 때문이다.


한명숙 총리는 계속해서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물론, 서울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여야 겠지만, 나쁜 뉴스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둘째.. 푸근하고 따뜻한 이미지 메이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결단력있고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사람들은 한 총리에게 친근감은 가지고 있을 지언정 믿음은 부족한 듯 하다.

노무현 정권 당시 총리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조금더 매섭고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서울 시민은 젊다.
젊은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을 택하셔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 주변으로부터 "한명숙이 변했다.. 독해졌다"는 평가가 나와야
이번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선다.

 

 

세번째는 강남 아주머니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잇는 세련된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내가 왜 자꾸 강남, 강남..이러냐 하면..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강남을 제외한 모든 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었다.

근데, 결과는 한나라당의 승리.. 강남 아주머니들의 조직적인 투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족으로.. 공정택 교육감이 감옥에 가 있는 지금.. 그분들은 행복하신지.. 궁금하다.

 

현대 사회는 이미지의 사회이며 오세훈 시장의 장점은 그저 이미지가 좋다는 것이다.

더불어 추가하자면, 그저 무상급식이 아니라 강남 아주머니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무상급식을 주장해야 한다.

돈을 내고 먹는 밥이 무상급식보다 나을 것이라는 이기심에 사로잡힌 강남의 어머니들은

다른 아이들 굶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아이가 좋은 것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상급식이 아닌 유상급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유상급식이든 무상급식이든 돈이 교장 주머니 들어간다면, 그 수준은 바닥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상이냐, 무상이냐가 아니라..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다.


또한, 땅파는 공사가 아닌 살기 좋은, 친환경적인 서울을 만들겠다는 주장을 해야 한다.

지금은 사람 살기 좋은 서울이라는 것을 내세우는데.. 정말 와닿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경기도민인데.. 서울로 이사가는 것에 대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자연환경과 너무 동떨어질까하는 생각에서 이다.

 

고민이 많은 5월..이다.
5월.. 이제 나에게는 날씨좋은 계절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일로서 눈물이 더욱 많이 나는 달이 됐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은 매우 중요하며, 꼭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열망보다도 민주당의 열망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바로 민주당의 지지율로 가지 않는 것은 분명 민주당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비판자들이 진보정당을 지지하게 될까.. 그렇지 않다.

 

정권에 대한 비판은 사람들을 기운빠지게 할 뿐이고,
흔한 말로 정치 무관심.... 그 책임은 현정권이 아닌 민주당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