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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번째 이야기.. - 가장 중요.. ㅎㅎ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7. 21. 11:00

 

- 가장 중요했던 셋째날 -

 

집으로 출발하는 날..

아침을 조금 서둘러서 8시30분에 먹기 시작했고 부페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온 가족이 입맛이 어제보다 못했다.

 

체크아웃까지 2~3시간.. 샤워하고 짐싸는 시간을 생각해서 11시 즈음에는 호텔 내 일정을 마쳐야 했다.

아이에게 실내수영장에 가자고 하니 실내놀이터에 가겠단다.

 

그렇게 체크아웃을 하고, 렌터카에 가스를 조금 채워넣기로 했다.

이동을 별로 하지 않아서 가스를 넣지 않을까 하다가.. 불안하게 가기보다 가스를 넣기로했다..

 

 

근데, 여기서 첫번째 기분나쁜 작은 사고가 있었다..!!

중문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중문충전소..!!

 

가스를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서, 한칸 정도만 넣으려고 한다고 했더니..

그러면 만원어치를 넣으란다. 다 채우면 6만5천원정도 들고, 눈금이 7개 정도니까.. 그 아저씨 말이 맞았다.

 

근데.. 가스를 1만원어치나 주입했는데.. 눈금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아저씨한테 가서 따졌더니.. 자기들 잘못이 아니라 렌터카 잘못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스통에 있는 눈금을 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스 주입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다..!!

렌터카 담당자도 우리가 가스를 주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 혹시라도 가스를 조금만 넣으시려거든, 가스통에 붙어있는 눈금까지 먼저 확인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마시기 바란다. 즐거운 제주도 여행의 가장 기분나쁜 사건이었다.

제주도청에 항의를 할까 고민이다.

 

 

그렇게 가스를 주입하고, 약국에 가서 배아픈 약을 사먹고,

중문 해수욕장을 갈까.. 테디베어 박물관을 갈까 고민했는데.. 이슬비가 조금 내렸다.

다행이었다. 고민하지 않고,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테디베어 박물관은 괜찮았던 것 같다.

인터넷에서 보면 할인하는 방법도 있던데, 매표소에서 딱~ 잘라 할인은 없다고 했다.

 

여튼, 실내 전시관도 좋았지만, 야외 정원에 사진찍기 좋게 만들어 놓은 조각들도 좋았다.

5살짜리 울 아이보다는 초등학생들에게 더 좋을 듯 싶다.

인형들이 모두 주제를 가지고 전시되어 있는데, 울 아이는 그 전시 내용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야외 정원을 더 좋아했다.

 

여행가서 쓴 돈이 두끼 밥값(한끼에 3만원 정도였다)하고 박물관 입장료 1인당 7천원..

그렇게 십만원도 안썼기에.. 아이에게 거금 3만5천원짜리 테디베어 인형도 사줬다.

아이가 처음에 "김오라"는 이상한 이름을 지어주었데, 내가 그냥 곰순이라 부르니까..

이제는 집에서 곰순이로 불리고 있다.. 인형한테 왠지 미안하다.

 

박물관 안에 롯데리아가 있어서, 감자튀김하고 아이스크림, 콜라 등 간단한 간식을 하고 나왔다.

비가 어느새 그쳤고 비행기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중문 해수욕장에 갔다.

 

바다에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 생각에는 수영하기에는 좀 추웠다.

거기에서 돗자리를 펴고 어제 먹지 못한 갈치구이랑 밥, 부페에서 가져온 빵 등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입맛이 없어서.. 한두숟갈 정도 먹고 그냥 자리를 접고 나왔다.

그래도, TV에서 많이 본 하얏트 호텔 앞 그 해수욕장이라.. 사진 몇장은 건졌다. ㅎㅎ

 

한라산을 넘어서 제주시로 와야했는데.. 한라산은 비가 엄청 쏟아졌다.

한라산을 지나니 비도 그쳤고,

도깨비도로(지금은 "신비의 도로"로 이름이 바뀌었던데..)를 지나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다..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여행내내 중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쪽 가이드가 물병을 사서 물을 흘러내리는(흘러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재밌었다.

 

 

여기서 두번째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부모님이 안오신다고 하기시에 같이 못왔는데.. 빈손으로 갈 수가 없어서 갈치 세트를 사려고 했다.

중문단지 근처에도 파는 곳이 있었으나 이왕이면 갈치는 늦게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제주시에 가서

사기로 하고 수협을 찾았는데.. 결국 못찾고 길거리에 있는 허름한 제주특산물 판매하는 곳에서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완전 모기에 뜯겨서 심각한 여행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내 팔다리는 곪은 것 같은 상처투성이다.. ㅠ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갈치를 굳이 제주도에서 살 필요가 없다.

더 저렴하거나 더 맛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인터넷 수협 사이트에 가서 사는 게 더 좋을 듯.. ㅠㅠ

아니면, 좀 더 서둘러서 수협에서 직영하는 마트를 찾아 사시기를..

 

그리고, 의외로 렌터카 직원들이 친절하니..

밥집이나 갈치를 사야하는 곳을 물어보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수산시장에서 갈치를 사신 분들도 있던데.. 그건 내가 경험하지 않는 거라 뭐라 말 못하겠다.

다음번에는 인터넷에서 제주에서 갈치 사는 법을 좀 알아봐야겠다.

 

그렇게 밤 9시20분 비행기를 타고 집에 왔다..

셋째날은 즐거운 일도 많았고, 기분나쁜 일도 많았던.. 날이었다.

 

 

돌이켜 정리하면.. 어른끼리의 제주 여행은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아이가 함께 하는 경우에는, 해저문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주도 관광시설은 왠만하면 6시에 문을 닫는다. --;;

글고, 낯선 곳이라 밤에 운전하는 것도 무섭고....

또, 아쉬운 점은 신라호텔 로비에 마련된 커피숍(??)에서의 작은 공연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기다 올 것을..

왠지 마음이 급해서 그러지 못한 것이다.


끝으로, 중문단지에서 제일 가까운 중문가스 충전소는 이용하지 말 것..!! 불친절하고 사기꾼 같다..

또, 갈치 등 제주특산물을 사려면 수협직판장 등에 미리 가서 구입하시기를..

마지막날 여유시간에 구입하려고 하면, 고생만 하다가 제대로 된 물건도 구입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