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라인, 강라인, 규라인, 용라인..이라는 거 자체가
연예인 편가르기 하는 것 같아 싫어하지만..
그냥, 지난 토요일 무한도전을 보고나서..
"아.. 이제 정형돈은 확실한 유라인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쓸데없는 글이기는 하지만..
토요일 무한도전의 감동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에..
뭔가 써야할 것 같아서.. ㅠㅠ
몇년 전.. 방송가는 "라인" 얘기로 들썩였다.
편하게 얘기하자면, 친한 연예인들끼리 묶은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개그맨 출신의 막강 "메인MC"를 중심으로 회자되었기에..
누구 라인에 들어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할만큼
"라인"은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그래서, 그 라인의 중심에 선 MC들은 자기와 친한 사람들을 오히려 멤버에서 빼야할 지경이 되었다..
예로, 라인 이야기 뒤에 생긴 "패밀리가 떴다"에는 유라인이라 할만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성공했을지도.. ㅎ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의 라인이냐..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출연여부를 판가름하겠지만..
여러모로 고민해봐도..
이윤석은 그저 "규라인"이기에 "남자의 자격" 멤버가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튼, 당시 특별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유라인"일 것이다.
그것은 유재석이야말로 가장 영향력있는 MC일 뿐더러..
대부분 친한 사람들하고만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편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의 장점이 더 빛을 발한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유라인의 주축은 "무한도전" 멤버라 할 수 있는데..
그 말도 맞은 것이.. 박명수는 유재석이 없으면 망한다는 설이 나돌만큼..
유재석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는 사이였다.
지금은 그나마 "뜨거운 형제들"의 선전으로 조금은 유재석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도 했으나..
그가 유재석의 그늘 아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 다음은 노홍철이라 생각되는데.. "놀러와" 출연 이후로..
유재석의 눈에 띄어 무한도전의 창단 멤버로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명실공히 "유라인"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상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의 이미지가 유재석 아니면, 어찌 희석될 수 있었을까..)
그 다음은.. 아마도 하하가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유재석은 새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하하를 고정 멤버로 끌어들였다.
여기에는 박명수와 비슷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박명수와 하하는 유재석과는 대비되는.. 악동.. 악역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은 길..
길 역시도 "놀러와"에서의 선전으로 무한도전 멤버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요즘 그다지 활약을 못하므로.. 짧게 언급하려고 하려는데..
"야행성" 중 신동엽이 길을 향해 "예능 잘 배웠구나"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유재석을 향한 말일 것이다.
그리고, 정준하.. 얼핏보면, "유라인"하고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데..
박명수와의 충돌을 예상했을 텐데도.. 정준하를 "무한도전"으로 이끈 것은 유재석이었다.
더불어,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의 식신 이미지로 시트콤도 찍고, 식신원정대도 진행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유재석에게 가장 고마워해야 할 한 사람이다.
또, 박명수와의 충돌로 정준하가 힘들어할 때.. 그의 하소연을 들어준 것은 유재석이었다.
그런데.. 정형돈은 참 애매했다.
뭔가.. 유라인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첫째.. 무한도전 이전에.. 유재석과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
게다가 당시 일밤에 출연하면서, "규라인"에 끼기도 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양쪽에서 모두 외곽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드는 생각은.. 강호동, 이경규, 김용만.. 이들이 모두 MBC에서 출발했는데..
유재석과 정형돈은 KBS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또한.. 다른 멤버들하고는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
박명수, 노홍철, 길, 정준하 모두 MBC에서 시작한 예능인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에서도 정형돈은 항상 겉도는 듯 했다.
그래서, 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한다는 말이 있을만큼.. 그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정형돈의 하차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그를 감싼 것은 (다른 멤버들의 경우와 달리)
유재석이 아니라, 김태호 피디였다. "정형돈은 방송에서는 웃기지 않을지 몰라도..
회의 시간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가장 많이 노력하는 멤버"라고 말이다.
정형돈 역시, 유재석,노홍철과 처음부터 무한도전에 참가한 원년 멤버다..!!
그러고보면, 정형돈의 가장 큰 무기는 "끈질김"에 있을 것이다.
내 기억에.. 정형돈은 유재석과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이 없다.
그저.. 지난번 개그콘서트 100회 특집에 정형돈을 위해
유재석과 노홍철이 우정출연해준 것이.. "아.. 친하기는 친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런데, 아마도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알래스카 이후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레슬링를 보고 느끼는 것은 레슬링 연습 때부터였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정형돈을 바라보고 진행하고..
정형돈과 노홍철, 유재석을 "알래스카 멤버"로 묶으며..
"웃기는 멤버"라 자막이 뜨고..
유재석이 정형돈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생긴 것이.....
워낙 예의바른 청년이라.. 유재석은 사실 티나게 정형돈을 멀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묘하게나마.. 유재석은 다른 멤버에 비해 정형돈을 어려워 했다.
그래서, 요즘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웃긴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유재석이 그를 대하는 감정이 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사실, 레슬링 대회 이전부터.. 레슬링 연습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었다.
정준하야.. 이유는 모르지만, 늘 유재석이 지켜준다는 느낌이었다..
정준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에 열심을 다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정준하의 하차를 요구해도.. 경고는 줄 지언정.. 유재석은 그를 끝까지 끌어안았다.
그래서, 이번 레슬링 대회 이후 정준하의 달라진 입지는 라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근데.. 레슬링 마지막에 유재석의 한마디..
"고맙다.."는 그야말로 유라인으로써 도장을 찍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정형돈과 유재석을 다른 프로그램에서 같이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형돈은 사실 유재석의 도움없이 이 자리에 까지 왔기 때문에..
유재석이 굳이 그를 이끌어줄 필요가 없다.
그저.. 이제 무한도전 멤버들은.. 영원히 가겠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다.
늙어서까지.. 함께 할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무한도전 멤버를 가장 부러워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누군가 힘들면, 슬리퍼 차림으로 포장마차에서 술을 기울이고..
부럽다.. ㅎㅎㅎ
가끔 인증샷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부럽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