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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그의 은퇴는 역사 이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9. 20. 15:24

 

야구를 좋아하시나..??

나로 말하자면, 한 때 좋아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래도, 양준혁을 좋아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삼성을 "돈성"이라 부르며, 그들이 우승하지 못한 것을 기뻐했다..

 

이런 일로 경상도 남자들과 수도 없이 싸웠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짧은 생각에.. 미안하다..

그렇다고 삼성이 좋다는 것은 아니고.... --;;

그들이 삼성 좋다고 한 것은.. 삼성 그룹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향을 좋다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만 만들어 놓고.. 투자하지 않는 두산은 더욱 싫다..

아니 싫어졌다..

나는 거의 25년간.. OB를 거쳐, 두산을 응원해왔다.

아마도 두산 팬들은 나같은 골수 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망도 한 두번..!!

두산은 정말 좋은 감독, 좋은 선수, 팔아먹는 팀이었다..

 

김인식 감독을 내칠 때.. 심정수를 내칠 때.. 홍성흔을 내칠 때..

정말.. 이제는 구산을 응원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여튼...

그래도.. 양준혁을 최고라 생각한다..!!

그의 고생이 눈물겹다..

 

양준혁은.. 마치 최동원 같다.

그 아버지의 그늘이 두텁다는 것까지 똑같다.

 

그래서, 두 선수가 욕을 많이 먹었다..

아버지들이 그들을 쥐고 흔든다는 것이다.

 

그 이유..??

그들이 선수협의회 내지는 선수 노조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송진우 선수가 회장을 맡았던 선수 협의회를 잊지 못한다.

눈물부터 나온다.

그 오점이라면.. 강병규가 그 대변인이었다는 점 정도.. ㅠㅠ

사실 강병규는.. 그때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 ㅠㅠ 

 

삼성은 본사에서도 노조가 금지되어 있는데..

야구 선수들이 노조 비슷한 것을 만들겠다고 하니..

완전 놀랄 "노"자 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수협을 지지했지만..

삼성 선수들만큼은 단 한명도 나서지 못했다. 

 

그 중 앞에 나선 것이 양준혁이다..!!

양준혁은 삼성 선수들에게는 큰 형님과도 같은 존재다..

 

이승엽 선수가 선수협 창단식에 왔다가..

차마.. 구단의 처벌이 무서워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나중에 "왜 갔냐"고 했더니..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양준혁 선배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선수 생명을 거는 엄청난 일이었기에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었다.

 

삼성은 그랬다..

다른 회사보다 돈을 많이 줄테니.. 노조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치사한 일이냐면..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꽃다운 청년들이 이유없이 죽어간다.

그리고, 대부분 그 병명은 백혈병 이다..

 

이것이 어찌 우연일 수 있는가..??

전태일 열사가 몸에 불지른 후 그 얼마나 긴 세월이 흘렀는가..

그런데, 그 때와 같은 일이 21세기,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삼성전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과학적으로는 그 이유를 밝힌 수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알 수 있다..

같은 공장, 같은 직원들이 같은 병에 걸렸다면..

그것은 분명.. 그 공장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여튼, 양준혁은 그 일 이후로 당연히 차출당했다.

그를 받아준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평생을 경쟁팀으로 삼았던.. 기아 타이거즈-였다..

 

하지만, 양준혁에게 삼성이 어떤 팀이냐면..

삼성으로부터 1차 지명을 못받아, 쌍방울로부터 1차 지명을 받자..

군대에 입대하여.. 다음해에 삼성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한.. 그야말로 경상도 사나이다..!!

 

그리고, 신인이 타격왕을 차지하고,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이라 할만큼..

그는 선수생활 내내 3할대를 유지하였다..

 

여튼, 그의 마지막을 그가 속했던 삼성에서 할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삼성이 조금 고맙다..

 

양준혁은 골수 삼성맨이기 때문이다.

그가 만약 다른 팀에서 은퇴식을 가졌다면..

정말 슬펐을 것이다.

 

현존하는 선수들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지목 하는 양준혁..

그의 화려한 선수생활의 마감을 진심으로 박수로서.. 축하합니다.

당신은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