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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김연아.. 나는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10. 27. 17:33

 

얼마전에 쓴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어제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김연아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과 언론의 지나친 비판적 논조"를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타블로에게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잘난 사람에 대한 지난친.. 질투와 폄하.. 이런 느낌 입니다.

 

누군가는 또 "스타, 모든 것을 다 가졌으니, 일단 욕부터 하고보자라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 입니다.

 

누군가는 "김연아가 이민을 가도.. 우리는 할말이 없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중언부언하는 것이 싫지만.. 그래도.. 우리가 김연아에 대해 조금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여..

짧게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읽은 내용의 요지는 크게 3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오서 코치와의 결별에서.. 연아를  비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치와의 계약 기간이 끝났으며, 그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 아닌지는 연아의 결정인데..

우리나라 언론은 마치 연아가 오서 코치를 배반했다는 식으로..

마치 조강지처를 버린 벼락부자를 욕하듯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사다 마오측에서 오서에게 세계대회 기간 중에 코치직을 제안했으며,

아사다 마오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 그렇게 계약기간이 안된 코치들을

일년에 두어명씩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 잡지가 아니라.. 일본 잡지에서 비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서와의 결별에서.. 피해자는 오서가 아니라 연아인데..

우리나라 언론과 사람들은.. 마치 스승을 배신한 제자인양..

연아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김연아가 전용 피겨 스케이트장 건설을 주장하는 것을

욕심이라 부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연아는 이제.. 세계 그 어디의 스케이트 장에서.. 맘 편히 연습을 할 수 있는 위치 입니다.

하지만, 바로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스케이트를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전국의 스케이트 장을 메뚜기 뛰듯.. 돌아다니며 연습해야 했습니다.

 

연아는 본인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앞서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칭찬을 해줘야할 일이지.. 비판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을 봤을때.. 피겨 스케이트장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하는 것이

제 생각 입니다.

제 주변에도 딸 키우는 엄마들이 많은데..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제2의 김연아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제2의 박세리들이 쏟아진 것처럼요.. ㅎㅎㅎ

 

 

세번째는.. 고려대학교에서 김연아에게 수업일수를 채우라고 했다는 것인데요..

김연아 모시기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화상 면접까지 감행한 고려대학교 입니다.

 

입학하자 마자 금메달을 따자.. "세계 최고를 키워낸 고려대학교"라는 광고를..

부끄럽게도.. 신문 전면 광고한 학교가 고려대학교 입니다.

누워서 침밷기란.. 바로 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광고를 보면서, 네티즌은 "수리고등학교가 비웃는다.. 고려대학교야..!!" 였죠..

 

 

여기에.. 제가 덧붙이고자 하는 얘기는 짧습니다.

김연아의 성공에는 어머니의 객관적인 훈육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제 친조카가 수리중학교를 다녔는데..

김연아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스케이트장이 있는 과천에서 연아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뭐.. 스케이트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권한도 줬겠지요..

그리고, 돈도 조금은 주겠다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만해도 연아는 발에 맞는 스케이트 신발 하나 살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연아 엄마의 결정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있는 "수리중학교"에 보내겠다는 것이었답니다.

연아가 TV에 나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던 적이 있는데.. 엄마의 선택은 돈이 아니라, "추억과 우정"이었습니다.

 

연아 엄마가 그랬답니다.

"우리 연아는 앞으로 해외에서 보내야할 시간이 많은데.. 그런데, 가끔 오는 학교에서조차 친구들이 없으면..

연아가 학교 교육을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 친구들과의 추억을 가지지 못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연아 엄마의 그 결정에 정말 감동 받았더랬습니다.

오서 코치와의 이별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사람이 연아의 엄마 였습니다.

연아 조차.. 중학생 때.. 엄마랑 매일 싸웠다며.. 엄격한 엄마를 원망한 적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면.. 제 가슴도 아파옵니다.

 

 

결론은.. 수영와 피겨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너무나 나이어린 두 소년소녀가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해준 것이 너무 없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우리나라는 피겨 스케이트와 수영을 위해 한 일이 없습니다.

그 어떤 지원도 없이..

화보를 찍고, 광고를 찍지 않으면.. 연습할 돈이 없는 이들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더 주었으면 합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겠지만.. "화이팅"이라 외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