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을 보면..
남자가 걷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빈 얘기다.
"시크릿 가든"을 보면..
현빈이 걷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걷는 장면이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시크릿 가든"에서 걷는 장면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느낌이다.
특히, 내가 반한 장면은..
1회인가.. 2회인가..
현빈이 자기 집 정원에서.. 아주 넓은 정원에서 걷는데..
상상속의 하지원이 옆에서 같이 걷는 장면이다.
서로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 걸음걸이..
하지만.. 박자와 보폭이 두사람이 같이 걷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걷는 장면과 비슷하게..
"시크릿 가든"에는 "길" 장면도 많이 나온다.
물론, 자동차 협찬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 "길"이 참 예쁘다.
"시크릿 가든"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앨리스가 어디에 도착하고 싶다고 말하자..
걸을만큼 걸으면 도착할 것이라 토끼가 말해준다.
그리고, "시크릿 가든"에 나오는 김주원은
"선"보는 장소로.. 미술관을 택한다.
이유는.. 윤슬에 의하면.. "걷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기품을 알 수 있고..
미술을 보는 안목을 보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알 수 있다나.."
걷는 모습이 인상적인 소설로 "오만과 편견"이 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엄청 철학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내 느낌에는 그저.. 19세기 로맨스 소설이었다.
이런 책이 왜 그렇게 청소년 추천도서인지..
나는 참 궁금했다.
심지어 헤르만헤세의 "지와 사랑"도 이름만 거청하지..
내가 읽은 독후감은.. 왠 변태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와 사랑"과는 달리.. "오만과 편견"은 가끔 생각난다.
특히.. 이 책이 처음 출간될 당시 제목이 "첫인상"이였다고 하는데..
"오만과 편견"보다 적절한 제목이라 생각된다..
또 딴길로 빠지고야 마는.. 나의 글쓰기.. ㅠㅠ
여튼,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에게 남자 주인공이 반하는 장면..
여주인공의 엘리자베스의 걸음걸이다..
여주인공은 다같이 모인 서재에서 총총(??)거리며 걷는데..
그것이 남자 주인공(물론 부자집 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러니까.. 나는 굳이 "시크릿 가든"의 원작을 꼽으라면..
많은 고전들 중에 이 "오만과 편견"을 꼽겠다.
오만에 빠진 부자집 남자 주인공과 편견을 가진 가난한 여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은 굉장히 씩씩하다는..
"시크릿 가든"에서 남녀 주인공이 어느정도 마음의 문을 열었을 때..
그때는 정말로 오솔길을 같이 걷는다.
물론, 그 펜션을 홍보하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좀 싫었지만..
여튼.. 둘이 같이 마주보기도 하고.. 속도를 조절하기도 하며..
주원의 집에서 상상속 걸음걸이와는 다른.. 걸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 현빈과 하지원이 연기를 잘하는 구나.. 생각했다.
우리는 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한다.
특히, 어떤 목적지가 없을 때...
시간이 좀 있을 때..
술한잔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별이 총총한 밤 하늘 아래서..
고3..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초승달이 구름에 가려.. 어두운 밤..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오솔길..
양 옆에 울창한 나무들이 줄 서있는 숲길..
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