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유치원을 옮기고..
첫번째 생일이라.. 준비에 고생을 좀 했다.
5장으로 된 아이의 역사책을 만들어오라고 해서..
한달동안.. 기본 계획 수립하고,
디자인하고, 사진 인쇄하고, 오리고 붙이고..
뭐.. 이렇게 했다..
선생님도 너무 감동적이라.. 메모를 해서 보내주셨다.
그간의 고생을 알아주시니 기쁘다..
그리고, 오늘이 생일이라..
케익에 과일에.. 챙겨 보냈더니..
생일 파티는 한달에 한번.. 몰아서 한다고 한다.
나도 안다.
우리 서진이가 3살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녔으니..
벌써 3번째 생일파티니까..
그런데, 이번에 새로 다니게 된 유치원은
특이하게.. 생일날 생일 파티를 해주는 알았다.
선생님과 자주 대화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유치원의 잘못도 크다..
괜히 나만 바보됐고..
아이는 아이들이 선물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해할 것이다.
게다가.. 오늘 아침.. 자기의 생일이라며..
벌떡 일어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에게..
"내가 너 낳으느라 고생한 날이다"라고 했더니..
그런 소리는 하지 말랜다.
자기는 그런 거 모른댄다.
그저.. 오늘 유치원에 가서 생일 파티할 들뜬 기분이 있을 뿐이다.
하기사, 6살 아이에게 부모님의 은혜 어쩌구를 들을 생각은 안했지만..
우리집에서 막내로 자란.. 나에게.. 출산은.. 참.. 두려움이었다.
어쨌든.. 오늘도 친정 어미니가 해주신 미역국 먹고 출근했다.
나야말로.. 어머니 은혜.. 어쩌구 해야할 상황인 듯.. ㅠㅠ
작년 가을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대학원 논문학기여서 논문도 써야했고,
큰 집으로 이사를 하느라.. 이사짐 정리도 쉽지 않았다.
아이는 작년 12월 유치원을 옮겼고..
회사는 회사대로 연말이면 각종 보고서 혹은 제안서 제출로 더 바쁘다.
그 와중에.. "성균관 스캔들"과 "시크릿가든"에 빠져서
하루에 블로그 글 2개 정도식은 쓴 거 같다.
여튼, 이제 다음주 월요일이면..
책의 형태를 갖춘 논문이 나오게 되고..
시크릿 가든도 끝나고..
아이의 생일 파티도 끝나고..
왠지 허전할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뿌듯하기도 하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