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이 지난 주에 끝나고..
토요일.. 특집방송까지..
솔직히.. 나는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생각하면.. 아.. 역시 드라마는 "대사빨"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케이블에서도 줄창 보여주고 있어서..
"시크릿 가든"에 대해 곱씹어볼 기회가 많은데..
그중.. 내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해결되었다.
13년 전의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김주원이..
오스카에게.. 사고에 대해 묻다가..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사실.. 나는 이 얘기가 뭔지 몰랐다.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인가..
그런데.. 그 소중한 무엇인가..는 바로 길라임이었다.
21살의 김주원은.. 자신 때문에 죽은 소방관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 죽음에 대해 얘기를 해주려 간.. 영안실에서..
울고 있는 어린 소녀를 보았고..
그 눈물이 자신 때문에 생긴 아픔이라는 사실에
자신의 기억을 닫아버리는 극한의 결정을 한다.
그대신.. 그는 폐소공포증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죽음과 같은 공포를 맛보는..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는 심리적인 병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다시 만난 길라임은..
그에게 소중했던 그 무엇은..
자꾸만.. 그를 길라임에게로 이끌게 한다.
어매징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길라임의 집을 봤을 때.. 21살의 김주원이나 34살의 김주원이나..
"내 전화번호 지우라"고 할 만큼..
김주원에게 길라임은.. 좋아하게 되기는 커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 소중한 사람이
바로 "길라임"이기 때문에..
그 수많은.. 말되지 않은 상황에도..
그는 길라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 속으로 들어간..
17회 마지막 장면이 최고라 생각하는데..
토요일 특집방송에서는
극 초반에 나온 윗몸일으키기 장면이 1위로 뽑혔다.
그게 왜.. 1위인지..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누군가 얘기해주면 좋겠다. --;;
현빈 본인이야.. 그 윗몸일으키기를 수백번 했다고 하니..
가장 기억에 남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거는.. 너무 느끼하지 않나..??
심지어.. 현빈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데..
나는 왠지 불편했다.
안잘생겨서..!! 정말 죄송, 죄송.. --;;
여튼, 요즘.. 현빈 좋아 죽겠는 1인-인데..
길라임 사망설의 증거로 주장되는 길라임의 제주도 비명에 대해..
나는 현빈이 "택시"에서 가장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길라임의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상황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장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다".. "별 의미없는 것"이라고 대답하는데..
나는 현빈의 말하는 "장치"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여튼.. 그가 송혜교와 사귄다고 했을 때..
송혜교가 아깝다고 주장한 흔치 않은 1인이며..
"그들이 사는 세상"의 "지오 선배는 좋아도, 현빈은 별로.."라는 얘기를
거리낌없이 했던 한 사람으로써..
요즘 보여지는 현빈의 모습에 매우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해병대 지원이 과연 최선입니까.. 나는 반댈세"를 외치는 사람으로..
현빈과 코드가 맞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가 원래 내 생각보다
현명하고, 똑똑하고, 진지하며,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다는 것만큼은 인정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