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이야기

강정을.. 구럼비를 살려주세요.. 오늘은 4.3항쟁일 입니다. 제발.. 제주도를 살려주세요..!!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4. 3. 13:36

 

대학생 때였습니다.

학교 방송국에서

4.3 항쟁 관련 글을 하나 써서..

아나운서에게 읽으라고 줬습니다.

물론, 우리는 모두 학생 입니다.. ㅎㅎ

 

제가.. 참으로.. 눈치도 없고..

배려도 없고.. 그랬습니다.

 

 

그 친구는

제주도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제주도에 계신 그의 엄마가  

귤이며, 바나나며..

맛있는 것들을 매월 보내주셨더랬습니다.

 

그 친구는.. 소위 말하는..

학생 운동에 매우 무관심했습니다.

공대생이여서 그런지..

맨날 당구 이야기.. 술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4.3 항쟁에 대한 글을 그에게 읽으라고 주면서..

"네가 뭘 알겠냐.."하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자기는 읽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쓴.. 그 글을..!!

 

그렇습니다.

4.3 항쟁의 역사적인 의미.. 나름 공부해서 쓴 그 글이..

당사자인.. 제주도 출신의 그 친구에게는..

남의 이야기를 쓴.. 그런 글이었던 것입니다.

 

몰랐습니다.

4.3 항쟁이.. 그만큼.. 제주도민에게 큰 상처이며..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을..!!

 

사실.. 지금도.. 저는 모를 것입니다.

남의 큰 상처보다.. 내 손가락의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에게.. 4.3 항쟁은..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육지 사람들에게.. 섬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사건"이라는..

 

우리가.. 광주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에.. 광주항쟁에 대해 입조심을 하는 것처럼..

우리가.. 제주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에.. 4.3 항쟁에 대해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친구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괜히 위로하는 척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제주에.. 지금.. 육지 사람들이 쳐들어가서..

구럼비 바위를 폭바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나이 어린 해군과 경찰에게 무릎을

"우리 강정을 살려주이소"라며.. 울며 빌고 있습니다.

에잇.. 오늘은 계속 눈물이 나네요..

 

뉴스타파에 나온.. 할머니의 절규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ㅠㅠ

애국전선에 나온.. "나는 해군기지 찬성하지만, 외부인들이 아니었으면..

우리 마을 사람 다 죽었다.. 그래서, 고맙다.."라고 말하신 어르신의 이야기에..

눈물이 납니다.

 

 

내버려 두라구요..!! 제발..!!

중앙 정부에서 제주도에 지금까지 해준 것도 없잖습니까..!!

 

너무 뻔뻔하지 않습니까..??

세계 7대경관에 전화하라고요..??

그래서,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에 뽑혔다고요..??

 

자연을 이렇게 훼손하면서..

정말 뻔뻔도.. 도가 지나칩니다..!!

 

 

제주도 사람들을 무력진압하는 오늘이..

그날.. 4.3 항쟁에 제주도로 몰려간 극우 청년단과 뭐가 다릅니까..??

 

우리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의 제복을 입고..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당신들이.. 양심이.. 있습니까..??

 

제발 내버려 두세요..

강정의 앞날.. 강정 사람들이 정할 수 있게..!!

제주도의 앞날.. 제주도민이 정할 수 있게..!!

 

우리 국민을..

우리 땅을..

제발.. 살려주세요..!!

 

이.. 아름다운.. 구럼비를..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