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제9회 EIDF, EBS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공영방송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좋은 기획..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8. 22. 15:00

 

 

요즘 매일밤마다.. EBS에서

매우 좋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습니다.

 

어느새 9회로 접어든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입니다.

 

월욜 밤에는.. "엄마의 품에서.."라는..

이라크 전쟁 후 32명의 남자 고아를 돌보는

어느 아저씨의 이야기가 방송됐는데요..

 

 

이 아저씨.. 집안 일은 나몰라라..하다가

부인한테 혼나고.. 완전 골초에..

심지어 32명의 고아 아이들에게도..

좋은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밤.. 방 2개에 32명의 아이들이 잠자는데..

커다란 부채로.. 부채질을 해줍니다.

 

 

이 민간 보육원의 운영은.. 철저하게.. 주민들의 기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동네 시장을 돌면서.. 쪼그만 가게를 찾아가.. "매번 미안하네.."라고 말하고..

가게 주인들은 "아니네.. 고아들을 돕는 자네를 돕는 것은 당연하네..

더 많이 주고 싶지만.. 우리도 형편이 안된다네.."라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이슬람이라고 하면.. 총을 든.. 무서운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어디서 읽은 것인데.. 이슬람에서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기본적인 덕목으로 가르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 대한민국의 대형교회들보다.. 이슬람이 훨씬 떳떳합니다.

더불어.. 없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고아들에게 선뜻 도움을 주는.. 이라크 국민들이..

훨씬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주인공 아저씨의 친구가..

돈이 없으니.. 아이들을 나라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시설)에 보내자고 하니까..

아저씨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냐"..며..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화를 냅니다.

 

32명의 아이 중에 다이빙 하는 16살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고아원에 있다가 탈출한 아이 입니다.

 

"밖에 나가지도 못한채.. 수백명의 아이들이 갇혀 있고..

먹는 것도.. 차마..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주인공 아저씨의 인터뷰..

"전쟁 이후.. 수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됐는데..

정부에서는.. 올해는 천명의 고아 아이들을 위해 지원한다는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고아들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 것입니다.. ㅠㅠ

 

 

아저씨가 운영하는 보육원이 이사갈 땅이 생겼는데..

중간 공무원이 뇌물을 받아서.. 무슨 종교시설이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아저씨가 가서 따집니다.

"아니.. 겨우 몇명이 기도하는데 사용하는 건물을 짓겠다고..

32명의 아이들을 길거리로 내쫓습니까.."

 

그랬더니.. 공무원 왈 "종교단체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말합니다.

"이 놈의 나라.. 전쟁 후에.. 뇌물없이 되는 것이 없다.."고요..!!

 

 

마지막 에필로그에.. 아이들의 보육원은 수니파에서 1년간 건물값을 내주기로 했다고

자막이 뜹니다.

 

다큐멘터리 내용 중..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받아들인 이 아저씨는..

수니파를 찾아가기를 꺼려합니다. 수니파가 지배하는 지역이 위험할  뿐 아니라..

종교와 권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려고 하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아저씨는 수니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제가 본 다큐멘터리는 "엄마 품에서" 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저는 우리나라의 1960년대가 생각됐습니다.

 

권력자는.. 국민에게 좋은 소리만 하지만..

뇌물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쟁에 부모를 잃은 남자 아이들은 길거리의 부랑자..가 되고..

여자 아이들은 성노예가 되기 쉽습니다.

 

그나마 방송에 소개된 아이들은 아저씨의 보호를 받지만..

이 방송에 여자 고아 아이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습니다.

그 현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고아들을 위한 지원비는.. 중간에서.. 다른 어른이 빼내갑니다.

아이들은.. 철창 속에서.. 보호 아닌 보호를 받으며.. 학교에도 다닐 수 없습니다.

국립 고아원의 실정이 그렇습니다.

 

그 뇌물이 모아져.. 권력자는 더 큰 돈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우리나라를 지배해온 이 정당의 흐름이.. 과연 깨끗한지.. 묻습니다.

 

어디 만화에서 본 글이 생각납니다.

"에효.. 지긋지긋해.. 자유당으로 할아버지가 해먹고.. 공화당으로 아들이 해먹고..

이번에는 손자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야..?? 대체 몇대가 해먹는거야..??"

 

한국 전쟁 이후.. 뇌물천국을 그나마 이렇게 성장시킨 것은..

단연코.. 권력자의 힘이 아닌..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친.." 우리 시민의 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