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은 멋있다.. 하지만, 민준국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맞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3. 6. 28. 14:45

 

어제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봤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 주제에..

밤10시 드라마를 챙겨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재밌게 보는 두드라마..

"상어"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인데요..

 

아이는 잠들기 전에.. 제가 옆에서 재워주기를 바라거든요..--;;

그러면서, 초1인 울 딸의 2가지 질문..!!

 

첫번째.. "엄마, 나는 왜 엄마랑 같이 드라마를 보면 안돼..??"

제 대답은.. "네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야..

드라마 시작할 때도.. 15세 이상만 보라고 나오잖니..??"

이에 딸의 대답은.. "나도 보면 다 알아..!!" 입니다.

여튼.. 복수와 살인이 난무하는.... "상어"와 "너목들"인지라..

아이에게는 절대 보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엄마, 엄마는 내가 더 좋아..?? 드라마가 더 좋아..??

나를 재워주는 일이 먼저 아니야..??" 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이를 재우다 보면.. 저도 같이 잠들 때가 많아..

요즘은 "엄마가 너를 제일 사랑하지만.. 엄마에게도 드라마를 볼 권리는 있어"라고..

달래줍니다.. --;;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보고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어제.. 완전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수하 역을 하고 있는 이종석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연기도 잘하지만.. 옷도 어찌나 예쁘게 입는지..

게다가.. 극중 역할은.. 정말..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죠...!! ㅎㅎ

 

하루종일.. 큰소리로 할아버지랑 말씨름하다 온 여자 주인공에게..

"목 아프니까.. 그냥 생각만 해.."라고 말하는데....

여자는 가만히 있고.. 남자 혼자 그 마음을 이해해주는 모습이..

참.. 사람 마음을 설레이게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해주는 남자...!!

현실에서는 없다는.. 것이죠.. ㅠㅠ

 

게다가.. 여자 주인공이 아무리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도..

묵묵히.. 고무장갑을 끼며.. 설겆이를 하겠다고 나서는 남자..

이런 남자는.. 세상에 없는 것이죠.. ㅠㅠ

 

그리고.. 어찌나.. 몸매가 좋으신지..

어제 방송에서.. 가방을 들고.. 장변의 집을 나갈 때 입은..

얇은 니트티.. 이거 어울리는 남자.. 현실에서는 정말.. 없겠죠.. ㅠㅠ

 

남자의 외모를 보면서.. 마음 셀레인 적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 이후로.. 근.. 6년 만인가..

그렇네요.. ^^

 

 

 

 

여자주인공인.. 이보영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일단.. "내 딸 서영이"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있거나..

아니면, 작품을 성공시키는 힘이 있거나..

그렇습니다. ^^

 

그리고, 제가.. 대체로.. 이모와 연하남의 러브 스토리를 극도로 불편해 하는데..

특히.. 이번 장옥정의 유아인과 김태희.. 해품달의 김수현과 한가인..

아주.. 그냥.. 완전.. 미춰버리는 줄 알았는데요..

 

이번에는.. 마냥.. 설레이는 것이..

역시.. 여자 주인공의 연기력이.. 나이보다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

 

 

여튼.. 여기까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대한.. 찬양이었고요..

이제부터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어제..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중요한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집니다.

 

하나.. 피해자가 범인이라 믿는.. 그 누군가를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거짓증인을 내세우는 것은 정당한가..

 

둘.. 변호사였다가 피해자가 되어 보니..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가해자를 직접 만날 수도 없고.. 왜 우리 엄마를 죽였냐고 따질 수도 없다..

 

셋.. 아들 앞에서.. 아버지를 잔인하게 죽인 범인이.. 10년 복역하고 거리를 활보하며..

증인의 어머니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것이.. 과연 적법한 일인가..

 

넷.. 변호사는.. 무조건 범인의 입장에 서야 하는가..

쌍둥이의 공모를 알았으면서.. 그래도 끝까지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옳았는가..

 

다섯.. 그래서.. 용서는 가능한가..??

-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와 같은 질문이죠..

 

 

여기서.. 비교적.. 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첫번째 질문..

거짓 증거, 거짓증인은 오히려.. 재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기기 위한 얕은 꾀는.. 결국..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죠..

 

 

두번째 질문.. 피해자의 억울함은.. 어떻게 풀릴 수 있는가..............................

이에.. 그나마.. 검사가 수사 의지라도 있기를 기대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 입니다.

드라마에서는.. 그 피해자가.. 변호사인데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분노했죠... 하지만..........................................

 

군대 의문사 김훈 중위의 아버지가 별 2개의 장군이었는데..

얼마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내가.. 군에 있었으니.. 그나마.. 여기까지 진실을 밝힐 수 있었지..

내가 일반 사회생활을 했으면.. 아들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군대에서 자녀가 죽은.. 수많은 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고요........ 

 

어느 사모님의 청부살해된 여대생 살인사건과 관련해서도.. 

그 아버지가 어느 기업 사장인가.. 여튼 돈과 인맥이 있는 분인데..

자기도 여기까지 진실을 밝히기 까지.. 너무 힘들었다면서..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억울함을 풀어야 하는 것이냐..며..

다른.. 억울한  분들께..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억울한 것으로 치면.. 군사정부 시절.. 독재 정부 시절..

고문 당하신 분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신 분들..

인혁당 사건 등 사법살인의 희생자 분들.. 5.18 희생자와 가족들...

죽은 이후에도.. 저들에게 이용당하시는 노무현 대통령...과 지지자들..

완전.. 미치는 수준이죠.. 이 나라가..!!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법치주의가 지켜지는 사회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억울해서.. 미치는 사람이 너무 많은 나라가 되는 것이고..

그런 나라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ㅠㅠ

 

 

세번째 질문.. 죄값을 치룬 전과자의 경우..

그의 생활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할까요..

 

제 생각에.. 드라마에서.. 그 전과자가..

증인의 어머니의 가게에서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요..??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이 문제에 대해..

특히.. 장변의 집에 있던 핸드폰, 그 사건 이후로 다른 곳에 가서 살겠다고 했던 범인..

이런.. 다른.. 증거들이 있는데........................................................

여튼.. 검사가 좀 허술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람은 없으며..

박수하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제외하면..

극 중에서.. 민준국은.. 무죄 판결이 맞는 것이죠..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슴을 치며.. 통탄할 노릇이지만..

누가 봐도.. 증거없이.. 감옥에 가둘 수는 없는 것입니다. ㅠㅠ

 

 

그리고,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질문과.. 용서에 대한 질문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므로 패쓰..하겠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질문은.. 각자가 고민을 해야할 문제라 생각되는데요..

 

다만, 변호인이.. 거짓증거.. 혹은 전관예우 등의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면..

변호사-만이라도.. 피고인의 입장에 서주는 것이..

최소한의 "인권"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용서"에 대한 질문..

"밀양"을 통해.. 이창동 감독은.. 불가능하다고 한 것인가요..??

 

으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렵네요..

다만, "누군가 내 빰을 때리면.. 다른 쪽 빰도 내어놓아라.."

이런.. 종교적인 결론으로.. 간단히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사실.. 쉽게 봐지지가 않습니다.

내 엄마를 죽인 범인..

저는 솔직히.. 극중 이보영만큼의 침착도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못참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악역은 민준국뿐..!!

검사 서도영도..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끝내.. 거짓증인을 만들기까지.. 서도영의 인생도.. 한편으로 참 불쌍합니다..

 

아.. 악역이 또 있네요..

바로.. 서도영의 아버지.. 정동환..!!

판사로써..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자기는 조금도 피해를 입지 않으려는..

심지어.. 자기로 인해.. 고등학교를 자퇴해야했던.. 딸의 친구에게..

"잘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가 옳았다고.. 주장하고 싶으신 이 분..!! 

 

여튼..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어둡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

 

 

신영복 선생님의 책 "나무야, 나무야"에..

대충 이런 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없는 사람들의 범죄는.. 그 투박한 손만큼이나.. 보기에 힘들고.. 매우 거칩니다.

하지만,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의 범죄는..그 부드러운 손만큼.. 보기에 거칠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없는 사람들의 범죄보다 있는 사람들의 범죄는..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나라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정확한 문장은..

 '없이 사는 사람들의 부정은 흔히 그 외형이 파렴치하고 거칠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마치 맨손으로 일하는 사람의 손마디가 거친 까닭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이네요.. --..

이놈의 기억력이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