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나는 가수다'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3. 7. 11:55

 

'나는 가수다'에 대해..

처음부터 좋은 시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사실.. 케이블의 히트작을 그대로 베껴오겠다고 선언했던

"위대한 탄생"에서부터 시작된..

MBC 예능국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된 편견이 작용했을 것이다.

 

모르겠다.

'나는 가수다'의 기획이 언제 였을지..

'위대한 탄생'이 자리잡은 이후였을지..

아니면, '위대한 탄생'에 대한 혹평이 인터넷을 가득 채웠을 때였을지..

다만, 그 기획이 실현으로 바뀐 것은.. 아마도 '위대한 탄생'이 어느정도 자리잡은..

그 이후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패한 프로그램에 대한 변주는 아무런 호기심도 유발시키지 못함으로..

 

 

그렇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케이블과 지상파를 뒤덮은 오늘..!!  

'나는 가수다'는..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웃기는 패러디'요.. '진지한 변주'이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사실.. 이은미가 며칠 전 인터뷰에서 밝힌 바대로..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서.. "슈퍼스타K"의 TOP4까지..

심사위원이 진심으로 감동받을만큼.. 실력이 뛰어난 후보는 별로 없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감동이란.. 그의 인생사에서 오는 감동이 아닌..

오로지 노래 실력만으로 전해지는 "감동"이여야 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선택되고 아니고"의 기준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들은 "아마추어"이기에..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윤종신이 마지막 TOP4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희들이 TV를 보면서, 야..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못하면서 '가수'냐..며 비웃었던

(아이돌 그룹의) 가수들보다.. 너희들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만하지 말아라.

너희는 아마추어니까 사람들이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하는 것이지,

프로보다 더 노래를 잘부른다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노력해라.."

 

내가 그 말이 맞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했으나..

나는 여전히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로도..

아이돌 가수들보다는 TOP4가 노래를 더 잘부르는 것이라 했지만,

내 생각에.. 현재의 상태로는.. 그렇지 않다..

 

무대에 서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라 명명되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이미 "가수"다. "프로"다..!!

 

 

물론, 아이돌 그룹에서 춤은 담당하고 있는 멤버보다는..

현재 상태의 슈퍼스타K TOP5가 노래를 더 잘한다 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미안하다. "위대한 탄생"의 그 누구에게서도..

나는 "슈퍼스타K 시즌2" TOP5의 김지수보다 뛰어난 후보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일단 제쳐두고.. 누가봐도 "노래 잘한다"고 인정한

슈퍼스타K 시즌2의 TOP5만을 거론한다.)

 

하지만, 그들 또한 아이돌 그룹의 춤을 담당하고 있는 멤버보다

춤을 더 잘추는 것은 아니니까.. 그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하지 말자.. 

(물론, 가수니까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원론을 들이밀면.. 할 말이 없다.)

 

최소한.. "슈퍼스타K의 TOP5"가 아이돌 그룹에서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멤버보다

노래를 잘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의문이다.

(참, 노래 담당이 없는.. 카라도 빼자.. 빼는 것이 많으면 이론으로서 부적격인데..

왠지.. 점점 부적격 비판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ㅠㅠ)

 

 

다시.. "나는 가수다"로 돌아가서..

 

그런데.. 그런데.. 아이돌 그룹에서 노래 잘하는 멤버도 아닌....

다른 가수들조차.. 무릎꿇는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에 나왔다.

 

딱~ 봐도.. 제작진과의 친분으로 나온 것 같은 가수도 있는 것 같고..

방송 혹은 무대를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나온 가수도 있는 것 같고..

이번 기회에 가수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고자..

제작진의 기회의도에 딱 맞게 작정하고 나온 가수도 있겠으나..

 

결국.. 그들이 한 모습으로 보여준 것은..

"프로가 가지는 아량과 프로들의 진정한 실력"이다.

 

그래.. 이거야..

이 정도의 실력이 "가수"인 것이다..!!

 

그 중에서 누가 떨어진다 한들..

"에이.. 그는 실력이 모자라.."라고 말하겠는가..

결코 아니다.

그들은.. 정말 소름끼치게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잘 불러주었다.

 

 

그러니까.. "나는 가수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없다.

그저.. 승자들의 여유랄까..

아마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프로의 세계를 보여준다랄까..

그래서..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은 여튼 모르겠고.. 아니 됐고..!!

 

이들은.. 무릎꿇고 "가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