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랑 안면도에 가서 겨울바다 보고 왔습니다.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1. 2. 13:33

 

지난 목요일..

아이랑 안면도에 여행을 갔습니다.

 

갔다와서 바로..

여행후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김근태 의원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마음이.. 그렇게 되지가 않더라구요..

 

 

연말.. 한해의 묵은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며..

 

아이에게는..

겨울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떠난 여행길..이었습니다.

 

물론, 유치원이 방학이라..

심심해하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안면도까지 가는 길..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충청도라 하면.. 금방이라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밥 먹고 사진찍고.. 철새도 구경하고..

그런 시간까지 합해서.. 4~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거의 강원도 여행과 비슷한 시간이었습니다.

 

참, 저희 집은 부천이고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먼저, 행담도 휴게소에서 우동과 충무김밥을 사 먹었는데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에 휴게소에서 먹던 그 추억보다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하지만, 행담도 휴게소에서는 멀리 평택항도 보이고..

서해 대교도 보이고..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 아.. 평택..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여러분이 생각나서.. 잠시 침울했습니다.

저 평택항으로.. 해고노동자 여러분이 만들었던 자동차들이 수출되었겠지요..

저 사는 것도 빠듯하지만.. 쌍용자동차 노조원분들이 느끼는 분노는..

단순히.. 생계에 대한 위험을 뛰어넘은.. 회사에 대한 불신, 폭력에 대한 불안..

이러저러한 것들이 뭉쳐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여러분이 하루속히.. 정상근무로 돌아가시기를..

손꼽아 기대합니다.

 

- 아래 사진은 행담소 휴게소에서 찍은 서해대교 입니다.

 

 

 

행담도 휴게소를 나와서.. 쭉 뻗은 길을 가노라니..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일몰 시간은 17시20분경이었지만..

4시경부터 점점 서해 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길가에 차를 대고.. 아이랑 노을도 함께 보고..

특히.. 철새의 군무를 보고.. 아이가 즐거워 했습니다. ㅎㅎ

바닷가는 하얗게 얼어있었습니다.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것도 같았구요.. ㅎㅎ

 

 

 

 

오션캐슬은.. 우연히 얻게된 회원권으로 숙박하였는데요..

콘도형이었고.. 24평에 방이 침대방, 온돌방으로 방이 2개.. 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거의 5시30분경이었는데요..

날이 흐려서 그런지.. 완전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바닷가가 보이는 방은 이미 다 찼다고..

산쪽 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방은 오후 2시 전에 다 찼다고 하더라구요.. --;;

입실이 오후 2시-이지만.. 대부분 그 전에 와서 방배정을 받는다고.. --;;

전화로 방배정 예약은 안된다고 하구요..

무조건 빨리와서 방부터 잡고.. 바닷가에서 놀다가 입실해야 하나..봅니다.

사실 성수기도 아닌데.. 바다쪽 방이 없다는 소리에.. 조금 김이 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할 때 보니까..

1박에 7만원.. 회원권인데도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더라구요.. ^^

 

 

그리고, 저녁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맛집으로 이름난 딴뚝통나무집에서 먹었는데요..

게장이 1인분에 2만원, 굴밥이 1인분에 1만원.. 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안면도 먹거리를 검색해보니.. 대부분 저녁으로 조개구이를 먹었다고 하던데요..

대부분 대,중,소로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었고.. 6만원, 5만원, 4만원 였습니다.

산지라고 해서.. 특별히 저렴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차라리.. 홍대앞에서 먹는 조개구이가.. --;;

 

여튼.. 몇집 돌아다녀봤지만.. 간단하게 먹기에는 조금 부담이 가는 가격이라..

딴뚝통나무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역시 간장게장이 1인분에 2만원.. 꽃게탕도 4만원.. 수준이었습니다.

 

간장게장 1인분과 굴밥 1인분을 먹었는데요..

솔직히.. 인터넷 블로그에서 칭찬할만큼 맛있다고 할 수는 없는 정도 입니다.

 

하지만, 다른 메뉴(조개구이, 꽃게탕, 해물탕 등)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고.. --;;

아이랑 마음편히..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밤바다에서 뛰어 놀다가.. - 매우 추웠습니다. ㅎㅎ

별로 한 거 없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밥해먹고.. 짐정리하고..

12시에 체크아웃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꽃지 해수욕장에서 뛰어놀다가..

차로 할미, 할아비 바위까지 이동해서.. 또 사진찍고 놀고..

방포항쪽으로 이동하여.. 석양을 구경하였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많은 분들이.. 다리에 모여서.. 석양을 촬영하기 위해..

연말이다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와서.. 석양 촬영을 위해..

추위와 싸우고 계셨습니다. ㅎㅎ

 

우리는.. 역시.. 회나 조개구이는 먹기에 부담되어서..

방포항 길목, 다리 앞에 있는 슈퍼+까페에서.. 라면을 먹었는데요.. 

라면도 참 맛있었고.. 언니도 참 친절했습니다. ㅎㅎ

 

 

아이에게.. 집에 돌아와.. 무엇이 기억에 남느냐 했더니..

역시.. 붉은 노을..이라고 대답합니다.

 

뭐랄까.. 도시에서 보는 노을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의..

빨갛고 동그란 해..가 구름과 바다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

누구에게나 인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춥기도 했지만.. 추억이 많이 남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근태 의원님의 사망 오보 기사를 보고..

마음을 졸이면서 왔는데..

다음날.. 출근 전에 아이폰의 인터넷을 켰더니..

돌아가셨다는 기사가 떴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마음을 못잡고.. 그러다가..

오늘에야 여행기를 올립니다.

 

 

안면도 겨울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바다 바람은.. 도시보다 훨~씬 춥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날 날씨가 추워서 못걸었는데요..

조금 날씨가 따뜻했다면.. 해안길이라고 해서..

꽃지 해수욕장에서 방포항까지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구요..

 

이밖에 안면도 여행을 하면서 느낌 점 3가지..

 

1) 서해안이라.. 조수간만의 차이가 엄청 큽니다.

그냥 해변처럼 보였던 넓은 백사장이 금새 바다로 변합니다..

매우 신기합니다. 걸어다니고 뛰어다녔던 공간이 금새 바다로 변하는 풍경..!!

특히, 할미 할아비 바위는 완전.. 육지처럼 보였는데..

한두시간 후에는 완전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처럼 보입니다. ㅎㅎ

 

2) 꽃지 해수욕장 주변은 모래밭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 근처에는 돌이 많은.. 약간 뻘같기도 한.. 백사장 + 뻘 + 자갈..

뭐 그런 바닷가 입니다.

 

그리고, 서해안에서 너무나 유명한.. 파도의 흔적..이 보이는 모래사장도..

참.. 예뻤습니다. ㅎㅎ

바다가 그림을 그린거야..라고 아이에게 말을 해줬는데..  잘 못알아들은 듯..

"엄마, 바다가 어떻게 그림을 그리냐..??"고 대답했습니다.

 

 

 

3) 해가 지기 시작하면.. 꽤 빨리 해가 가라앉습니다.

그리고는 빨갛게 변하면서.. 구름과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데.. 정말 장관 입니다.

특히, 방포항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내려앉는 석양은..

많은 사진작가분들이.. 추위와 싸워가면.. 그곳을 지키시더라구요.. ㅎㅎ

 

  

기회가 된다면.. 봄에도 가보고, 가을에도 가봐서..

안면도의 사계절의 차이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