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런닝맨의 매력을 알려주마.. ㅋㅋㅋ 무한도전, 1박2일과 전격 비교..!!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1. 9. 14:56

 

지난 연말..

"런닝맨 - 초능력자" 특집을 보고..

사람들에게 너무 재밌었다고..

추천을 했더니.. 

 

어떤 사람이..

아니.. 그냥.. 뛰어다니면서..

이름표 떼는 게 뭐가 재밌냐고..

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런닝맨..을 왜.. 재미있다고 생각될까요..??

 

 

지난 SBS 연말 시상식에서..

런닝맨으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말했습니다.

 

연초에는.. 이 프로그램의 폐지가 논의될 만큼..

시청률도 안나오고.. 가능성도 인정해주지 않았다고요..

 

하지만, 연말에는.. 그 런닝맨의 성공을 인정받아..

대상이라는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으니..

런닝맨의 성공 비결.. 한번쯤 생각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우러러 마지않는 "무한도전"은 어떤가요..

이 위대한 레전드 프로그램 역시.. 초반에는.. 비실비실 댔습니다.

 

그러다가.. 차승원이 출연하여.. 온몸이 검게 변하도록 연탄을 나르면서..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무한도전의 팬이다"라고 말했을 때..

무한도전은.. 뭐랄까.. 알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으며.. 도약의 도약을 계속해왔습니다.

 

물론, 무한도전의 큰 도약은.. 김태호 피디가 담당 피디가 되면서..

새로운 연출을 시도했을 때부터 이긴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주장한 것은.. 출연자 한사람 한사람마다.. 카메라를 붙여달라..

그래야 리얼리티 예능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예능 한번 녹화 할 때.. 4~5대의 카메라가 동원되는데..

출연자 한사람 한사람마다 카메라가 한대씩 붙으면..

풀샷 등을 고려하며.. 최소한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여튼.. 무한도전은.. 리얼리티.. 그 자체.. 기존의 녹화 현장에서는 비추지 않았던..

침묵하는 출연자의 표정마저도 부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능해진 것이.. 캐릭터 예능..!!

 

출연자들은.. 카메라를 한대씩 받고.. 각자의 캐릭터를 고정시키고, 발전시키면서..

기존의 원고(작가가 의도한..) 그 이상의 무엇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매회.. 정말.. 놀라울 정도의 도전.. 그 이상을 해내는 멤버들의 노력 등이 합해서..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예능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박2일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1박2일 역시.. 초창기에는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비난을 들으며..

시청률도 높지 않았습니다. 지상렬 등이 출연했던 시기 입니다.

 

하지만, 이후 1박2일은.. 시청률 면에서는.. 그 원조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을 뛰어넘으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는데요..

 

그 도약을 이룬 첫번째 매력은.. 이승기 입니다.

젊고.. 잘 생긴 이승기가.. 프로그램의 얼굴을 맡으면서.. 또한, 엄친아 이미지에 허당 이미지까지..!!

 

남자 여섯명의 여행이라는 주제와 부합하여..

소리지르는 리더 강호동, 잔머리 쓰는 떼쟁이 은지원, 무슨 일이든 척척해내는 국민일꾼 이수근..

묵묵하지만 옳은 소리 하는 김C, 까불까불 MC몽, 우등생이지만 허당인 이승기..

이렇게.. 각각의 캐릭터..를 굳히면서..

우리나라의 좋은 풍경을 보여주는 역할까지..

 

그러니까.. 남자들의 여행이 주는 재미에.. 우리나라의 비경을 소개한다는 공익성..

자리잡은 캐릭터들이 시청률 성공의 이유라 할 수 있을텐데요..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장점을 단순화 시켜보면..

- 피디의 역량, 출연자의 노력 등 제작진의 입장을 빼고.. -

지극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재미(새로움)와 공익성(혹은 감동)을 두루잡았다는 것입니다..

- 그 때문에.. 시청자들은.. 별다른 오글거림 없이.. 양심에 반하지 않는 웃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조화가.. 고정 시청자들을 만드는 것에 기여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런닝맨이 초기에 부진했던 것은..

역시.. 웃겨야 한다는 의무감..에 국내 명소 소개한다는.. 공익성에 지나치게..

매몰되었던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죽도로 뛰면서.. 허둥지둥 되면서..

출연자의 캐릭터 없이.. 그저 열심히.. 웃겨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바로 "송지효" 입니다.

 

 

이번 산수특집 때.. 슈퍼 주니어의 시원과 샤이니의 민호..와 대화 에서..

송지효가 "30대"라고 밝혔는데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너무 예쁘고 털털한 모습에.. 30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여튼.. 런닝맨은.. 송지효의 합류로 그때부터.. 뭐랄까.. 프로그램만의 아우라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여자한테도 당하는 광수.. 왠지 모르게 애정전선이 생기는 개리..

여자 에이스인 송지효가 오직 두려워 하는.. 남자 에이스인 김종국..

송지효 한명의 출연으로.. 4명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리얼리티 예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 잡기를.. 작의적으로 하다보면.. 손발 오글거림으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데요.. 런닝맨 초기에 보여주었던 문제점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리얼리티 예능의 기본은.. 자연스럽게.. 각 캐릭터에서 뿡어져 나오는 그 아우라를..

제작진이 포착해내는 것에서 더욱 풍부해지는.. 그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 절대 멤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무한도전의 노홍철 - 뭔가 새롭고, 쉬지 않는 에너지..

1박2일의 이승기 - 잘생긴 엄친아지만 허점이 많은 친구..

런닝맨의 송지효 - 여자이면서 약한 척 하지 않는 멤버.. 입니다.

 

 

물론, 절대 멤버보다 중요한 사람은..

무한도전과 런닝맨의 유재석과 1박2일의 강호동과 같이..

중심이 되는 출연자 입니다.

 

하지만, 이 중심 캐릭터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에..

중간에 투입되는.. 절대 멤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힘이야말로..

중심 멤버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정해졌다고.. 시청률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구성이 뒷받힘 되어야 하는데요..

 

무한도전을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된 것이.. 3가지..!!

한가지는 색다른 아이디어..인데요..  

사람들이 망했다고 하는 "좀비특집".. 저는 너무 좋아서.. 그 아이디아에 환호를 질렀는데요..

이후로 케이블에서도 재방송을 볼 수 없어서.. 너무 서운 합니다.. ㅠㅠ

 

또다른 한가지는 깔끔하면서도 예술적인 세트(무대) 입니다.

유재석 평생의 짝을 만난 퀴즈 아이템에서도.. 놀랐던 것이..

등 뒤에 지극히 단순화한 그림같은 세트였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간단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하얀색 집.. 크아.. 너무 멋집니다..

 

끝으로 한가지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 입니다.

악당 캐릭터 박명수를 속이는 노홍철.. 노홍철에게 매번 이용당하는 정준하..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보여준.. 배신의 캐릭터는.. 정말.. 반전이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 어리숙한 정준하가.. 사실은 계산의 달인이라는.. 정총무..의 캐릭터 반전 또한..

너무나 재밌는 무한도전 입니다..

 

 

반면.. 1박2일이 주는 재미는 조금 다른데요..

한가지는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행복감 입니다.

그렇기에 억지설정을 하지 않고.. 때로는 느리게 보여주는 우리나라 풍경이야말로..

1박2일 최고의 재미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끼리의 재미 입니다.

목숨걸고 뛰어드는 복불복 게임.. 입수 등..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함께하는 놀이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잡혔다면..

그 예능 프로그램 만의 재미를 보여줘야 합니다.

 

런닝맨은 사실.. 앞에서 언급한 2가지 프로그램의 장점을 노립니다.

런닝맨의 기본적인 형식인.. 장소를 뛰어다니면서 보여주는 재미..

이것은 1박2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런닝맨은.... 국내 구경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중국, 홍콩, 동남아 등지를 돌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젊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건강한 남녀가..

단지.. 뛰어 다니며.. 도전을 하고 그 도전으로 승부를 가립니다. 

 

여기에.. 스파이, 초능력, 개인대결, 팀대결 등.. 형식을 매주 바꿔가면서..

다양한 게임 방법으로.. 승부를 가릅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그저.. 힘만 세 보이던 김종국이..

범인을 잡는 두뇌회전의 우수성도 보여주면서.. "에이스"라는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김종국이.. 마지막까지 남아 우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이것이.. 런닝맨이 보여주는.. 반전의 재미 입니다. ㅎㅎ

 

게다가..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는 다르게.. 마지막에 누가 남는가..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 기본 형식이기 때문에..

서로 동맹을 맺거나.. 거짓으로 동맹이 되거나.. 2자 대결과 3자 대결에서의 묘미가 다른 점 등..

반전의 반전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한도전과 1박2일, 런닝맨은.. 비슷한 장점 - 리얼리티, 캐릭터, 반전의 반전..가 함께..

서로 다른 매력 - 무한도전의 수준높은 도전, 수려한 전국의 경치(풍경), 승부를 가르기 위한 아이템 등..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서..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주말 시간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연령별로 나누면.. 7살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라..하는 것은 런닝맨 입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보면.. 출연자들이 뛰는 역동성과 승자와 패자가 있는 승부게임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무한도전의 경우..

40대인 저를 포함해서.. 고도의 계산이 포함된 구성이나..

출연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감동.. 언제나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실험정신 등이..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40대 이상.. 중장년.. 노년 시청층은.. 1박2일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어르신들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 자체로도 매우 행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박2일의 기저에 깔려있는 공동체 의식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런닝맨에게 바라는 점은..

스파이, 이름표 떼기 등의 아이템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생각 입니다.

제 생각에.. 지난 초능력자 특집이야말로.. 런닝맨 최고의 프로그램이라 할만큼..

너무나 재밌고.. 흥미로웠는데요..

 

최고의 정점을 찍은 다음이.. 무서운 것입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하는 그 다음은 내려가는 길만이 남았다고.. 흔히 이야기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초능력자 이후에..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산수특집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 됩니다.

 

한주를 특집으로 만들고.. 그 다음주에 힘을 빼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잔뜩 기대했던 시청자들이.. 다시 실망할 수가 있었는데..

초능력자 특집 다음에..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특집을 이어붙인 것은..

런닝맨의 힘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사실.. 시청률 전쟁의 시대..

예전처럼.. 이번 한주는 좀 쉬어가는 것이.. 안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특집같은 내용으으로..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너무 뻔뻔한 요청인가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울 7살 딸 아이가 좋아라..하는 런닝맨.. 저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