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해를 품은 달.. 말초적인 즐거움.. 전형적인.. 대중적인 멜로 드라마.. ㅎㅎ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1. 9. 13:24

 

"해를 품은 달"..

1회와 2회를 봤습니다.

 

사실.. "뿌리깊은 나무"의 감동도 남아있고..

정말로.. 좋아라..했던..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과 같은 사람이 원작자라고 하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봤을 때에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배경 자체가.. 비현실적인..

가상의 왕, 가상의 왕자..

하지만, 있을법한..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의 문제를 건드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

 

 

가장 심각한 문제는.. 유학의 시대였던 조선시대에 대한 지나친 왜곡 입니다.

대왕대비가 총애하는 궁무...

인터넷을 찾아보니.. 실제로 조선시대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궁무 : 고려와 조선 시대, 나라에서 의뢰하는 굿을 담당하던 무당"이라고 나오네요.. ㅎㅎ

 

하지만.. 그 궁무가 가마를 타고..  앞뒤로 십여명의 궁무들을 줄 세워..

궁에 도착하는 장면은..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유학의 도리.. 그 가치를 국가적으로 실현하려던 조선시대에..

아무리 궁의 일을 담당하는 무당들의 대표-라고는 하나..

그렇게.. 정문으로.. 많은 궁무들을 이끌고 들어오는 것은..

시대적으로 지나친 왜곡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무속에 너무 의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구려의 탄생을 배경으로 한.. "주몽"을 보면서도..

주술과 예언에 이끌리는 것은 시대적으로 당연하지만..

마치 롤플레잉 게임처럼.. 한가지 예언을 이룬 다음에 무당이 주몽의 눈앞에 나타나서..

또 다른 예전 혹은 도전과제를 알려주는 듯한.. 것은..

드라마의 당위성 혹은 개연성이 부족해서, 무속의 힘을 끌어다가 쓴 것 같은 생각이 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그렇게 운명된 것이다..

이 모든 것으로.. 드라마 에피소드가 만들어진 당위를 설명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 이 제목이 주는 느낌 점도..

해(태양)과 가까이 하면, 위험에 빠지지만.. 그 해(태양)을 지킬 수밖에 없는 운명..

이 정도에서.. 무속의 힘은 그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속의 힘이 너무 자주 등당하는 데에다.. 너무 큰 힘을 휘두르다 보니..

이것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삼국시대 이전.. 혹은 안드로메다를 배경으로 한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죄인의 사지를 찢어 죽이는 장면이.. 1회 앞부분에 나오는데요..

남자 죄인이라면 모를까.. 여자 죄인을 그런 식으로 죽였을리 없습니다.

백성들이 보는 데서.. 여자 죄인을 그렇게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역시도.. 삼국시대 이전의 고대국가 혹은 안드로메다였다면.. 가능했을지 모르지요..

 

 

결론적으로.. 책에 쓰여진.. 글은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충격이 덜 합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책이...

우리가 보통 부르는 "역사소설"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국미 ㄴ대다수가 시청하는.. 지상파 채널의 드라마와.. 10대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의 수위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정말.. 좋아라.. 미친듯이.. 재밌게 보았으나..

원작인 "성균관 스캔들"은.. 손발이 오글거려서..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원작의 수준을 운운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상파 채널의 드라마와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드라마를 볼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 얼렁뚱땅 흥신소 >의 박영선 작가님이 집필하시는 <난폭한 로맨스 >를 볼까..

고민도 되지만.. 여튼.. 저는 이 <해를 품은 달>에 더 많은 관심이 갑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 이 드라마의 뻔한.. 매우 대중적인 요소, 말초적인 즐거움-이야말로..

우리가.. 하루의 휴식을 취하기 위한.. 드라마 시청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이유 두번째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의 아역을 한.. 김수현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사실 입니다.

요즘.. 제가 눈여겨 보는 신인배우인 만큼.. 그의 성장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세번째 이유는.. 로열 패밀리의 감독님이.. 이 드라마의 감독님이라고 들었는데요..

이 감독님의 스타일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한가인이 여주인공이라는..

한가인 개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데요..

 

하지만.. 이제 아역배우를 겨우 벗어난.. 우리 김수현의 상대역이라 하니..

너무.. 오글거립니다. 이모와 조카를 묶는 것은.. 김도훈 PD의 취향인가요..

로열 패밀리..를 보면서도.. 저는.. 결코.. 염정아와 지성의 연인관계를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염정아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전노민과의 로맨스를 응원했으니까요.. ㅠㅠ

 

한가인과 김수현이라.. 정말.. 그림이 상상되지도 않네요.. ㅎㅎ

 

 

또 한가지.. 로맨스 소설을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성균관 스캔들"이 그러했듯이.. 지상파 채널로서의 무게감과 자기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로맨스 소설을 그대로 옮긴다면.. 그것은.. 그저.. 꽃보다 남자.. 그 이상도 아하도 아닐 것이니까요..

그러면.. 많이 실망할 것 같습니다. ㅎㅎ

 

"성균관 스캔들"에서 보여준.. 청춘.. 고뇌와 책임과 의무감.. 정의로움..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사람에 대한 애정..

이런 것이 없었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성균관 스캔들을 기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