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의 끝나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수요일 방송의 마지막 장면..
탈을 벗으며 고백하는
세자의 맑은 눈동자..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가슴 설레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목요일에는.. 외로워할 세자비를 위해..
첫날밤.. 작은 공연을 준비한 장면인데..
사려깊은 세자와.. 그와 함께 웃는 세자비..
역시.. 마음 뿌듯한.. 엄마 미소가 저절로 나타난다.
솔직히.. 이들의 연기가
뒷받힘해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느낌인 것이다.
영화 "라붐".. 아시려나..??
내 나이 또래의 남녀 모두에게 우상이었던..
얼마전, 무한도전 명수는 12살에도 나왔던 그 장면..
시끄러운 파티장에서..
남자 주인공이 조용히 다가와.. 이어폰을 끼워주는데..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은 사라지고.. 둘만의 로맨틱한 음악이 흐른다..
뭐.. 이런 느낌인 것이다..
또 있다.. 이것은 내가 완전 성인이 되어 본 영화이기는 한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
여기서도.. 시끄러운 파티장.. 두사람은 투명한 어항을 사이에 두고..
눈빛을 교환한다..
영화뿐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10대에 열광했던.. 순정만화의 한장면과 닮아있다..!!
일단, 왕자가 나온다..
그리고, 영리한 여자 주인공이 나온다.
그리고,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에는 창문을 열어보라고 써있다..
창문을 열면.. 환하게 웃는 남자 주인공인 왕자가 서 있다..
만화에서는.. 이런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뛰어내리며.. 품에 안기는데..
솔직히.. 실사에서는 너무 위험하다.. ㅎㅎㅎ
대신.. 역시 순정만화에서 익숙한 장면이 이어진다.
뭔가 기대를 하게 해놓고는 없어지는 남자 주인공..
그래서, 당황한 여자 주인공이 뛰쳐나가면.. 남자 주인공은 보다 화려한 이벤트를 준비해놓고 있는 것이다.
왕자.. 창문 이벤트..
이런 것들은 사실.. 10대의 감수성에나 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왔듯이..
화가난 부인을 달래주기 위해.. 정준하는 창밖에서 이벤트를 벌인다.
하지만, 그곳은 아파트 단지..
부인인 박해미는 민망하고.. 남편의 철없음에 화가 나고..
사태는 더욱 악화 된다... ㅠㅠ
그러니.. 왕자가 나타나.. 여자 주인공을 위해 이벤트를 해준다는 설정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고.. 그래서 더욱 로맨틱하다..
내가.. 수없이 많은 순정만화를 읽었는데..
장면은 기억이 나지만.. 딱히..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억지로 끄집어 내면..
내가.. 진정으로 좋아라 하는 미츠루 아다치의 만화..
- 사실 아다치는 남자 주인공이 야구선수인 경우가 90%로.. 딱히 순정만화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H2"라는 만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여자 주인공(하루까)은 남자 주인공(히로)을 좋아하는데.. - 당연하다..
옛날에 친하게 지냈던 남자 아이가 이를 질투하여.. 학원 시간을 잘못 알려주고는..
여자 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린다.
이때..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 야구공을 창문으로 던져서.. 구해낸다는 내용인데..
역시.. 이 상황에서.. 남자 주인공은 당황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 뭐.. 워낙.. 아다치 만화의 주인공들이 쿨~한 성격이지만.. ^^
그냥.. 창밖에 서 있을 뿐이다.. ㅎㅎㅎㅎ
또.. M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흥행에 성공한 "궁"에도 남자 주인공이 세자-인데..
- 나는 개인적으로.. "해를 품은 달"과 "궁", "성균관 스캔들"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
"궁"은 가상의 왕과 왕자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다만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고..
"성균관 스캔들"은 저자가 같다는 점과 조선시대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제목에 나오듯이..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라.. 느낌이 조금 다르다.
여튼.. 이 "궁"에서도.. 세자와 세자를 위협하는 왕자가 나오고..
그 두명이 함께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고..
이 세자는..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면서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가끔씩 보여주는 애정씬..들이.. 순정만화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궁"이 훨씬 밝다.
시대적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평민의 여자 아이가 궁궐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중심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은.. 여기에 사극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어..
"이산"의 나쁜 대왕대비를 연상시키기도 하다.
- 이때 김여진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는.. ㅎㅎ
다만, "해를 품은 달"에서는.. 왕위를 노리는 다른 왕자들이..
실제로는.. 그런 마음이 없음에도.. 주변 사람들에 의해.. 그런 오해를 받는다는 점이..
좀 더 순정만화 답다.. ㅎㅎ
- 대체로.. 순정만화의 남자 주인공은.. 서브 남자 주인공도.. 무뚝뚝하기는 해도..
나쁘지는 않다.. ㅎㅎ
현명한 왕, 잘생기고 헌신적인 왕자, 똑똑하고 예쁜 여자 주인공..
욕심쟁이 악당, 왕자를 좋아하는 악녀..
정말.. 딱~ 순정만화의 구조를 가져온 것 같다..
여기에.. 성공하는 드라마로서의 조건..
연기자들의 탄탄한 실력과 화려한 볼거리..
적절한 연출과 오글거리는 대사..
"해를 품은 달"은.. 꽤 성공적인.. 로맨스 드라마가 될 것 같다. ㅎㅎ
아.. 다음 주에는.. 이 어리고 예쁜 아이들이.. 고난 속에 놓이게 되는 것 같은데..
아.. 엄마 마음으로.. 마음 아파 어떻게 보나.. 싶다.. ㅠㅠ
결론적으로.. "해를 품은 달"을 보면.. 참.. 순정만화의 한장면처럼..
옛 기억에 잠기기도 하고.. 그때의 설레이는 감정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다.. ㅎㅎ
다음 회.. 그리고, 성인으로 바뀌는 6회부터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ㅎㅎ
사족으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성공하기란 또한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 하고 싶다.
왕과 왕자, 그가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 이들을 해치려는 악당과 삼각관계의 악녀..
이 구도는.. 재벌2세와 씩씩한 여자주인공, 이들의 권력을 위협하는 악당과 삼각관계의 악녀..
가장 흔한 순정만화의 구조인 동시에.. 가장 흔한 드라마의 구조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한 이야기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나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왜.. 시간낭비하면서까지 봐야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작가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는데..
또 그 새로운 이야기라는 것만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잡을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사람들이 공감하면서도.. 새롭다 느낄 수 있는.. 그런 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득력있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가장 상업적인 성공의 비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가장 어려운 성공비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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