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해를 품은 달" 5회에서는..
단 한장면이 압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연우가 아프고.. 세자가 울부짖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예상했기 때문에..
슬프기는 했지만.. ^^
감동이랄까.. 이런 거는 아니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연우 역의 김유정과 세자 역의 여진구..
정말.. 기대되는 아역 입니다.
이제.. 아역을 벗어나.. 청소년이라 할만한데..
연기도 잘하고.. 외모도 좋고.. ㅎㅎㅎ
정말 기대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에게.. 어제 "해를 품은 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씬은..
세자의 할머니가.. 세자를 다독이는 듯 하며.. 세자에게 겁을 주는 장면 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기를 보호할 거라 생각하는 할머니가...
- 물론, 극 중에서 세자는 이미 할머니인 대왕대비가 자기의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심신이 허약한 자기를 불러다 놓고..
마지막까지.. 겁을 주는 할머니, 대왕대비의 냉정함과 무서움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지요..
어린 세자는.. 화도 나고.. 무섭기도 하고..
무릎에 올려놓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지요..
그리고, 대왕대비는 미소 짓습니다.
떨고 있구나.. 쫄았구나.. ㅋㅋㅋ
이 장면은.. 미실이.. 선덕여왕이 될 덕만에게
"미실이 사람도 잡아먹는다는 저잣거리의 소문.. 누가 냈을 것 같으냐..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 하는 것이.. 누구에게 이득이겠느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덕만이 부들부들 떨면서.. 미실의 진짜 무서움을 깨닫게 되는 명장면 이었습니다.
어제.. 대왕대비와 세자의 독대 또한..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자기의 손자인 세자에게까지.. 사람 목숨을 놓고.. 겁을 주는 할머니라.. ㅎㅎ
사실.. 가상의 왕이 아니었다면.. 누군가는 반론을 제가할만한 상황입니다.
그럽습니다.
제가.. 어제 방송에서 흥미롭게 보았던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왜.. 이 작품의 배경이.. 실제 조선의 왕이 아니라..
"가상의 왕"이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해를 품은 달"에서 가상의 왕을 설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뭐.. 출연자가 모두 실제 인물이 아니니까.. 이런 식으로 대충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4회부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가상의 왕이 필요한 이유..
그 첫번째는.. 역사의 고증과 관련된 논란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두번째 이유는..
조선의 역사에서 성공적인 개혁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성균관 스캔들"의 배경이 되는 왕.. 바로 "정조"..입니다.
"정조"야 말로.. 우리나라 사극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왕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 물론, 그 중.. 최고는 안내상이 정조로 나왔던 "한성별곡"일 것 같습니다. ㅠㅠ
사실.. "해를 품은 달"에서도.. 앞서 제기한 것과 같이 "정조"가 연상이 됩니다.
일단, 대왕대비의 권력욕심.. 외척의 권력남용.. 개혁적인 왕..
대왕대비로 상징되는 외척과 싸웠던.. "정조"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드라마 "이산"에서.. 푸근한 이미지의 대왕대비가 순간.. 이산의 등에 칼을 꽂는..
그 세력의 수장으로 등장하는 씬..!! 아.. 정말 명장면 입니다..
김여진이라는 배우의 포스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해를 품은 달"에서 세자를.. 혹은 왕을 "정조"로 설정한다면..
일단 무녀와의 사랑이 불가능 한 것은 물론이지만..
왕의 개혁이.. 실패될 것이라는 결과를 이미 안고 가야 합니다. ㅠㅠ
"헐리우드 영화는 해피엔딩을 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피엔딩이어야 하는데.. 우리가 아는 조선시대의 개혁은 참.. 어렵습니다.
- 물론, 이런 배경에는.. 식민지 사관이 아직까지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점에서.. 세종대왕은.. 성공한 왕이지만.. 뭔가.. 로맨스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요.. ㅎㅎ
- 사실, 세종은 가장 많은 첩을 거느린 왕이었는데.. 뭔가 아쉽네요.. ㅉㅉ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그랬지요..
그 가벼운 이야기 속에 담긴 개혁의 열망.. 청춘들의 열정..
하지만, 어렵게 손에 얻는 금등지사를 정조 스스로 불태우면서..
"성균관 스캔들"은.. 어정쩡한 결말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 사족으로.. "성균관 스캔들"의 마지막회는.. 제가 지금까지 좋아라..봤던 모든 드라마 중에서 최악 이었습니다.
하지만, 19회까지.. 정말 너무 좋아라..했던 "성균관 스캔들" 입니다. ㅎㅎ
여튼.. 정조 사후.. 정조의 개혁정책은 모두 사라지고..
조선은 대왕대비와 외척에 의해.. 급속하게 망해 갑니다.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노무현을 많이 얘기 합니다.
노무현 사후..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혁적 정책들은 모두 사라지고..
이명박 대통력은 우리나라의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려놓았죠.. ㅠㅠ
언제나 보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최소한.. "해를 품은 달"에서는.. 그런.. 이후의 역사를 생각하지 않고..
해피엔딩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왕대비를 비롯한 외척의 몰락과.. 왕이 된 세자의 개혁이..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해피엔딩을 원합니다.
우리의 역사도 해피엔딩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어린 세자의 주먹을 보면서.. 꼭 껴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쫄지마.. 씨바.." ㅎㅎㅎ
- 뭔가 로맨스 소설에서.. 코미디로 바뀌는.. 이상한 시츄에이션.. ㅋㅋㅋ
하지만, 대왕대비는 모르나 봅니다.
세자는 왕이 될 사람이고.. 그의 가슴에는 두려움보다..
복수의 마음이 더 크게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요..!!
우리도 쫄지 맙시다..!!
2012년을.. 점령합시다..
- 에고.. 끝이.. 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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