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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빅, 신사의 품격.. 우리 시대의 여성 캐릭터가 찌질해진 이유는...

행복한하루보내기 2012. 6. 14. 14:41

 

어차피.. 우리나라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신데렐라의 변형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성균관 스캔들"에서조차 남장을 한 여주인공도..

권력자 아들들의 도움과 애정으로..

사회적인 성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남녀의 차이라기 보다는..

청춘이 가지는 용기와 열정, 의리..

사회개혁의 의지 등이었다는 점에서..

저 개인적으로 오래도록 기억되는 드라마라 평가 합니다.

물론, 그 공간이 가지는 개인적인 애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데렐라 형의 여주인공이라 하더라도..

50대 이상의 아주머니들이 선호하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면.. 

이전의 찌질한 신데렐라 캐릭터가 아닌..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캔디형 여주인공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의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여주인공이었다고 생각되는..

"난폭한 로맨스"의 이시영을 보면..

여자 경호원으로 야구 선수인 남자 주인공을 보호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단순히.. 여성 경호원이라는.. 직업적인 특성 뿐 아니라..

이시영이라는 연기자의 연기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어 완전 시청률에서 성공한 "해를 품은 달"의 여주인공과

비교되면서.. 더욱 그랬습니다.

 

사족으로 갑자기 생각난 것은.. 이 "해를 품은 달"에서부터..

찌질한 여주인공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듭니다. --;;

아.. 정말.. 원작에서는 현명한 처자였다는데.. 드라마에서는 기억상실 수준을 넘어.. 

바보 캐릭터가 되어.. 눈만 동그랗게 뜨고.. 에이.. 정말.. 다시 생각해도 화 납니다..!!

 

 

그런데.. 요즘.. 재밌게 보려고 하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연기는 하지 않고.. 눈만 동그랗게 뜨고.. 발음도 후지고..

역할은.. 그야말로.. 초등생 수준의 인격을 보이는 찌질한 여주인공들 땜에..

완전 미추어 버리겠습니다..!!

 

먼저, 신사의 품격..!! 여주인공 김하늘은..

고등학교의 여선생님이라는데.. 옷이 어찌나 짧은지..

그 짧은 옷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남녀 주인공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한다니...!!

 

아니.. 신사의 품격.. 작가가.. 제가 좋아라..했던 "시크릿 가든"과 같은 작가, 맞습니까..??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은.. 얼마나 매력적이었나요..??

여자 스턴트 우먼이라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 마지막회만 빼고..!!

소방수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 부자 앞에서도 쫄지않는 강단..!!

 

이 멋진 여주인공 캐릭터.. 그 다음 작품의 여주인공은.. 완전 반대 입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데.. 표정과 행동, 말투...!! 완전.. 바보가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세상에나.. 그 바보같은 여주인공을 좋아한다는 장동건이라니..!!

그러니.. 감정이입이 됩니까..?? 아무리.. 남녀 주인공이 예쁘면 뭐합니까..??

논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데..!!

 

추가로 한마디만 더 쓰면요..

이번에 김하늘씨가 얼굴에 뭔가 주사를 맞은 것 같이.. 얼굴 근육이 이상하더라구요..!!

바보 역할에 맞는 설정인가도 싶고..!!

저는 개인적으로 김하늘씨 좋아라 했습니다.

얼굴도 자연스럽고, 연기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으으.. 얼굴도 완전 부자연스럽고.. 연기도 이상합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빅"에서의 여주인공 이민정도 비슷합니다.

이 여주인공 역시.. 고등학교 선생님 입니다.

 

다만, 정식 교사가 아니라.. 기간제 여선생님이라는 설정은..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정식 교사가 아닌.. 기간제 선생님..

세상을 향해.. 용기도 없고.. 개인적으로 되는 일도 없다고.. 한탄할 수도 있고...

 

그런데.. 이 여선생님의 행동과 말투..!!

자신의 연애담을 라디오에 보내서.. 밥통을 얻은 것까지는 그렇다 치고..

그 일이 소문이 나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아주 대놓고 놀리는데..

우물쭈물.. 울먹울먹.. 어쩔 줄 몰라하는.. 선생님이라니..!!

 

게다가..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그 여선생님의 친동생 입니다..

아니. 친동생 앞에서.. 그런 망신을 당하면서.. 한마디 못하는 여선생님..

정말.. 매력 없습니다..!!

게다가.. 자기 학생에게.. 찡얼거리는 모습이라니..!!

제가 그 학교 학부모라면.. 정식 교사가 되지 못하도록.. 교사 발령을 반대할 것 같습니다..

 

같은 작가의 "쾌도 홍길동"에서 성유리는 남장 여자로 출연하여..

비로소..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성유리는.. 남자들에게 구원을 기대하지 않는.. 당찬.. 소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본론을 시작하면..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당차고 용감했던 여주인공들이..

올해 들어서는.. 어찌 죄다.. 후지고 찌질해졌을까요..??

 

참.. 드라마 하나를 빼먹었네요..

드라마 "유령"의 이연희..!! 역할은.. 경찰인데..

발음이 나쁘고 연기를 못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범인이 훅 건드리면.. 훅~ 날아갈 것 같은.. 경찰이라니..!!

솔직히.. 완전 민폐 캐릭터 입니다...!!

 

 

여튼.. 다시 본론..

김하늘, 이민정, 이연희, 이전에 방송된 한가인..까지 민폐 여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앞의 두사람은.. 지금까지 비교적.. 연기 못한다는 혹평을 받지 않았던 여배우들인데도..

지금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완전 연기 못해, 역할 별로야..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뒤의 두 사람.. 늘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그들을 캐스팅한 작가와 피디가.. 그런 민폐 캐릭터를 원했나..보다..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언급할 가치도 없는 수준이랄까요...

 

그래서.. 제가.. 요즘 관심을 가지는.. 여주인공은..

"빅"의 이민정과 "신사의 품격"의 김하늘 입니다.

 

외모도 좋은 편이고.. 연기도 그럭저럭 잘 해왔던 이 두사람이..

어쩌다가.. 요즘 민폐 캐릭터가 되었을까요..!! ㅠㅠ

 

 

먼저,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합니다.

이 두 민폐 캐릭터의 직업이.. 공통적으로..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설정은..

지금과 같이..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른들이 가장.. 좋아라..하는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은 정식 교사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초점이.. 다른 고민은 전혀 없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느껴지는데요..

- 심지어, 이들에게는 가족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이 비현실적인 설정 때문에..

이 드라마는 매우 유치하고 공감할 수 없는 흐름을 가집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사랑 타령만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이들의 나이도.. 서른은 넘어 보이는데..!!

 

 

반면.. "빅"에서.. 여주인공이 기간제 여교사라는 설정은..

이 여선생이.. 왜 그토록.. 결혼에 목을 매는지..

남자 주인공의 몇가지 친절에.. 왜 그토록 집착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여주인공의 온 가족이.. 의사 사위감을 대하는.. 뭔가 모르는 비겁함에서..

여주인공의 찌질함은.. 그 끝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이 "빅"에서는 여주인공이 밥하는 장면이 몇번 나왔는데요..

바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빅"은.. 처음부터.. 구시대의 여성상을..

여 주인공의 캐릭터로 설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일에 대한 보람과 노력보다는.. 밥을 잘하는 수동적인 여성..!!

 

 

그렇다면.. "빅"과 "신사의 품격"..

같은 작가들의 이전 작품을과도 비교될만큼..

수동적인 민폐 여주인공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지금의 사회 상황이.. 여성의 사회진출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 주인공이.. 연애 이외에는 별 다른 고민이 없으면서도..

재벌의 딸과 같은 권력을 가지지 않은.. 서민의 이미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여자 선생님이라는 안정적인 직업과..

뭔가 세상을 아직 잘 모르는.. 바보 캐릭터가 필요로 했던 것 같습니다.

 

즉.. 지금 우리 사회에.. 그만큼.. 여성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이죠..

내가 열심히 살면.. 뭔가 할 수 있을거야..라는 메세지 보다는..

그냥..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으로 취업 걱정을 털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사회적인 가치관이.. 드라마에 투영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2012년.. 우리 사회의 고단함을 잊기위한.. 순정만화 같은 여주인공의 민폐 캐릭터..라니..!!

더욱이.. 이것은 21세기의 순정만화도 아니고.. 완전 20세기의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습니다.

결코.. 옳지 않습니다..!!

 

시대를 반영했다고.. 작가들이 변명한다면..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여자로서.. 여자들에게 힘과 열정을 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쓸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족으로.. 한때 국민드라마라고 불리운 "대장금"을 보면..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온 국민이 공감하고 응원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드라마란.. 바로 이런 가치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무겁고.. 진지하다고 좋은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는 글을 며칠 전에 썼습니다.

하지만, 무겁지 않고, 가벼운 내용이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를 줄 수는 없는 것인지..

 

아.. "더킹" 이후로.. 요즘 볼 거 없다는 하소연만 나옵니다..!!

아.. 김태호 PD가 만든 "무한도전"... 보고 싶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