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이 묻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단지 열심히 살지 않았기 때문인가...

행복한하루보내기 2013. 1. 28. 15:07

 

청담동 앨리스..

의외로.. 괜찮은 대사가

불쑥불쑥 나옵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제대로 건드린..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대사들 입니다.

 

 

가난한 여주인공 역할의 문근영이

 재벌 2세로 나오는 박시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시후는..

문근영으로부터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지만..

오히려.. 훨씬 전부터.. 회장님과 연결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면서.. 왜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는지.. 캐묻죠..

이에.. 문근영은.. "당신에게는 행운이 있었잖아요..??"로 묻습니다.

사실.. 그 행운은.. 재벌인 아버지가.. 그 아들을 위해 사용한 "큰 돈" 입니다..!!

 

근데.. 정말.. 박시후는.. 정말.. 재벌인 그 아버지가..

자신의 그림을 그 비싼 가격에 샀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요..

 

정말.. 이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면..

그는.. 단지.. 재벌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성공한 것이 맞네요.. ㅠㅠ

 

 

 

여기서.. 문근영의 중요한 대사가 나옵니다.

"당신의 성공에는 행운이 있었다"는 문근영에게..

박시후는 “루저들이 하는 소리는 그만해”라고 몰아붙이죠..

 

- 사족 하나.. 저는 "루저"라는 이 단어 자체가 싫습니다.

그냥.. 패배자.. 뭐.. 이런 표현이 있는데..

저는 왠지.. "루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 자체가 "루저"처럼 보이더라구요..

대체.. "루저"가 뭔가요..  이게 일상언어 인가요..?? -,.-;;

 

 

여튼.. "루저"라는 박시후의 말에.. 문근영 또한 발끈하여 따집니다..

"그럼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가난한 건 그냥 어리석어서..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한 건 내가 내 인생을 잘못 살았기 때문이라는 거네요"

 

이 중요한 내용의 기사를 하나밖에 못찾았습니다. 

- 사실 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찾았는데..

별로 없더라구요.. --;; 그렇게해서 찾아낸 소중한 기사 입니다.. ^^

 

"청담동앨리스’ 박시후 “루저들의 변명” 발언에

문근영 눈물 “그럼 가난한 건 어리석기 때문인가요?”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087783

 

 

여기서.. 문근영이 하는 대사는..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에 대한 가장 흔한 질문 입니다..

 

정부의 복지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바로..

극중 박시후가 말하는 "루저 이론" 입니다. ^^

 

가난은.. 본인의 잘못이니.. 그 가난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지요..

따라서, 노력하지 않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지 정책을 베풀면..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게으르게 해서.. 더욱 가난하게 할 뿐이라고 하죠.. ^^

 

 

하지만.. 마이크로 크레딧.. 즉..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없이 소자본을 대출해주는 경우..

부자들에게 돈을 빌려줘서.. 그 돈을 다시 받는 비율보다 훨씬 많은 비율로..

대출받은 돈을 다시 갚는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사회의 도움으로.. 한 가정이..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죠..

- 이명박 정부에서.. 말아먹은 한국의 마이크로 크레딧은 잊어주시고요..

진정한 마이크로 크레딧으로 소개되는.. 그라민 은행을 소개합니다.

 

- 극빈층 대출 ‘그라민 은행’ 빈곤여성 자활 젖줄로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030914100155595

- 현지 은행의 일반 대출 이자보다 낮은 이자에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강제 회수가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대출금 미회수율이 세계적으로 2% 미만으로 일반상업금융보다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아 투자가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kbs 다큐.. "동행"을 보면..

열심히 살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정말 가난한 경우가 매주 소개됩니다.

 

마치.. 청담동 앨리스의 문근영 집안 사람들처럼 말이죠..

재벌집 딸 못지않은.. 실력을 가졌지만.. 그는 인턴 사원 중에서도 꼴지로 붙습니다.

 

이는 모두.. 자기의 친구를 놀려주고 싶은.. 사모님의 계략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근영이 꼴찌인 이유는.. 문근영이 해외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에.. 첫회부터.. 못을 박습니다..!!

 

 

이 드라마는.. 첫회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을.. 매우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재벌의 아들 혹은 재벌의 딸로 태어나지 못한.. 혹은 재벌이 혹할 수준의 미모가 아니라는....

즉.. 본인의 노력보다는 태생적인 이유가 훨씬 많다는 것을.. 첫회부터..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극중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주인공은.. 착하고 예쁜 신데렐라가 아닌..

왕자의 마음을 속이려는.. 신데렐라의 언니들과 더욱 가까워 보입니다.

타고난 것이 없으니.. 거짓말을 하려는 것이겠죠...

 

 

저는.. 사실.. 박시후의 백치미에 가까운 로코 연기도 별로 안좋았고..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문근영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도 그리 편치 않았던..

"청담동 앨리스"가 빛나는 순간은..

바로.. 현실에 대해 직구를 던지는 "대사"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예전부터 박시후와 문근영을 좋아라-하는 팬 입니다.

다만.. 이번 청담동 앨리스에서의 연기가 어색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해 마시기를... ㅎㅎㅎ

(또.. 참고로.. 박시후는 <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에서부터..

문근영은 심지어.. < 가을동화 >에서부터 눈여겨 봤습니다.. ㅎㅎ

또또.. 참고로.. <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는 로맨스와 미스터리, 코미디가 적절하게 섞인..

아주 완성도 높은 드라마 였습니다.

정지우 작가님이.. 이후에 뭘 쓰셨나 봤더니.. 그 후로는.. 눈에 띄는 작품이 없네요.. ㅠㅠ >

 

 

< 청담동 앨리스 >는 마지막회에서까지.. 시청자들에게 직구를 던집니다..

부족한 재벌 아들이 아니라면.. 똑똑한 가난한 여자에게는 부자가 될 기회가 없는가요..??

사랑에 목숨거는 재벌 2세는.. 현실에 존재할까요..??

 

아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노력..?? 머리..?? 지적 능력..?? 아니면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