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신원미 지음, 박연경 그림 / 출판사 : 머스트비
책제목.. "발레하는 할아버지"..라..??
발레하는 할아버지를 손자가 창피하게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이가 깨닫게 되는 내용인가..했다. ㅎㅎㅎ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생각나게 한다.
남자는 '바둑이나 태권도를 배워야 한다'는 고지식한 할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손자의 발레학원 등원과 하원을 돌봐주는 상황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발레학원 복도에서..
발레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본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같이 배우셔도 된다며.. 교실로 모신다.
주인공은 창피하다.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 "다른 엄마들은 발레 동작을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으니.. 발레 동작을 외워서 가르쳐주려 했다"고 대답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표지처럼.. 유쾌하지만은 않다.
아이는.. 늙어 냄새나는 할아버지를 싫어하고..
고집스런 할아버지는 발레나 배우는 남자 손자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리 사랑이라 했던가..
아이는.. 이 때까지.. 할아버지의 사랑을 알지 못했다.
흔히.. 손자 사랑은 '외할머니'라고들 한다.
영화 '집으로'에서처럼.. 날마다 애지중지.. 표현하는 할머니들의 사랑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사랑도.. 표현이 안될 뿐이지.. 할머니의 사랑에 못지 않다.
이 책은 3가지 지점에서 훌륭하다.
하나. 남녀차별에 대해 반대한다.
발레를 좋아하는 손자.. 이를 못마땅해하면서도 손자를 위해
발레를 배우는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감동적이다.
둘. 세대차이에 대해 반대한다.
냄새나는 할아버지.. 하지만, 아이는 할아버지의 사랑를 알지 못했다가..
더 크게 깨닫게 된다.
셋.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 현실적인 이야기 이다.
부자의 이야기도 아니고,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도 아니고,
천재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집 그리고 우리 옆집의 이야기라서 더 와닿는다.
그리고.....
나도 직장맘이라 울 아이의 유치원 등하원을 친정 아버지가 맡아 주셨는데..
뭐랄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더 늙으신 느낌이 든달까..
돈많은 할아버지들만 큰소리 치는.. TV 드라마 속 조손관계가 아닌..
사랑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한 조손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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