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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좋아요.. 만화추천..

행복한하루보내기 2010. 3. 5. 18:41

 

굳이 말하자면, 나는 TV보기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근데, 전세계적으로 TV를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뚱뚱하며.. 가난하고.. 성적이 나쁘다고 한다.

반면, 그 TV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대부분 고학력에다 잘 사는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대중문화가 가지는 세계관 어쩌구 하는 비평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만화도 좋아한다.

역시, 만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불량학생이거나, 백수, 폭력적인 범죄인,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루저 등을 떠올린다.

 

그래도 나는 TV도 좋고, 만화도 좋다..

굳이 애정도 테스트를 하자면 만화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만화는 TV보다 집중해야 하고,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는 만화 삼매경에 빠지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 참 만화를 못봤다.. ㅠㅠ

 

하지만, 문득..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만화책들이 있으니..

얼마전에 영화화된 "서양골동양과자점"이라던가 같은 작가의 작품인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 그렇다.

작가 요시나가 후미는 원래 남남커플을 주인공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소름돋아하는 "야오이 만화"의 작가였다.

하지만, 마치 일본 영화를 핑크 영화(일본의 B급 야한 영화) 감독들이 일으켜세웠듯..

야오이 만화가인 요시나가 후미는 만화에 한차원 높은 질문을 던진다. ㅎㅎㅎ

- 너무 칭찬했다.. 그저 재밌는 내용인데.. -

그중 내가 최고라 생각하는 대사는 "사랑해야 하는 딸들"에 나오는 말로서

"보통 나이가 먹으면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데, 당신의 할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군요"라는 대사다.

여주인공의 할아버지는 사회주의자이자 박애주의자인데,

독일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손녀에게 털어놓는다. 그것을 들은 상대편 남자가 한 말이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고백할 수 있다.

그것이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여튼, 요시나가 후미는 야오이 출신의 작가 답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수준의 내용도 집어넣는다. 그렇다 해도 명작은 명작이다.

 

그리고, 내 아이디이기도 한 아다치는 언제나 같은 내용에 언제나 같은 주인공..

게다가 그 주인공은 대개 스포츠 선수(그중에서도 고교 야구 선수)다.

주인공들은 대개 고등학생이며, 여자 주인공은 공부도 잘하고 미인이고..

남자 주인공은 말썽장이이지만 야구에서만큼은 천재인 내용이다.

그런데, 이 뻔한 내용이 참 재밌다.

주인공들만 천재에 미인일뿐, 그들의 대화나 생활은 너무나 쿨~하고 산뜻하며, 일상적이다.

 

게다가 만화를 보면서 얻는 정보도 굉장하다.

빵, 와인, 일본 라면 등..

그 만화와 관련이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알려준다.

 

여튼, 내가 지금.. 방전이 됐나 보다..

이렇게 뻔한 내용을 쓰고 있다니..!!

다만, 그냥.. 말하고 싶었다. 만화가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