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로열 패밀리"에 숨은 캐스팅 아이러니.. 첫째 아들 안내상..!!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4. 25. 11:53

 

요즘 "로열 패밀리"를 보면서..

"멜로"로 가지 않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번 글로 썼지만..

염정아와 지성.. 전혀 멜로의 감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대신.. 전노민과 염정아는.. 그런대로.. 이해가 됩니다.

 

 

여튼.. "로열 패밀리"의 목요일 방송에서

김인숙(염정아)이 꺼내든 마지막 카드는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공순호 회장(김영애)에게 모두 말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것입니다.

 

"로열 패밀리"로서는..

자신의 식구가 - 자신들은 식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는 자신들의 식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게 비천한 신분이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지훈 변호사(지성)를 순순히 풀어줍니다.

 

참..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알았던 지성은..

염정아와 김영애, 전노민의 카리스마에..

조연으로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ㅠㅠ

 

 

오늘도 역시.. 본론과는 상관없는 얘기가 길었습니다.

여튼,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로열 패밀리"의 능력없는 첫째 아들.. 안내상에 대한 것입니다.

 

배우 안내상..!!

"조강지처 클럽"의 나쁜 남자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현경의 상대역으로.. 바람피우고 아주 뻔뻔한 남편 역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다만.. 안내상이라는 배우를 이 세상에 알려준 고마운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내상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조강지처 클럽"에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방송가에서는 전설로 내려오는 4부작..!!

"한성별곡 - 정"에서 주인공인 정조역을 맡았습니다.

 

정조역에서 보여준.. 그 회한에 찬.. 정조의 고통과 번민..

생각하면.. 아직까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참,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자기가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놀라는 드라마"로 이 "한성별곡-정"을

꼽았는데요..

 

김은숙 작가도.. 한때 옥탑방에 살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한성별곡-정"같은 드라마를 쓰지는 않지만, 정말 "우러러본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 그렇다면, 우리 안내상 배우 좀 키워주시지.. ㅉㅉ ㅋㅋ -

 

 

그리고, 제가 좋아라했던 "성균관 스캔들"에서 정약용 역을 하기도 했죠.

안내상의 입장에서 보면, 잠깐 쉬어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안내상이 아니었다면.. "성균관 스캔들"은 더없이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안내상이 빛을 발하는 때는..

아무래도.. 악역인 것 같습니다. ㅠㅠ

 

 

여튼, 어제.. "로열 패밀리"를 보면서..

참.. 드라마가 보여주는 아이러니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가 무능한 재벌집 첫째아들이라니요..?! ㅎㅎ

정말.. 드라마는.. 현실과 다른가 봅니다.

 

배우 안내상은..

또한 제가 좋아라 하는 프로그램인 "놀러와"에 나와..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검은 것은 글이요 하얀 것은 바탕이라는 것만 아는..

학교에서조차 버림받은 아이였다고 합니다.

 

이유는...??

당연히.. 그놈의 "가난" 때문입니다.

달동네에 살면서.. 우리 사회의 그 누구도.. 그에게..

그 소년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습니다.

 

"놀러와"에서는 재밌게 얘기를 하느라..

교회에서 어여쁜 소녀를 만나서 한글을 배우게 됐다고 하지만..

제가 읽은 다른 인터뷰에서는 

그 교회 목사님이.. 그 소년의 후견인이 되어..

( 마치 "로열 패밀리"의 김인숙과 한지훈 변호사의 관계 같습니다. ㅠㅠ ) 

그가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하기 까지..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저.. 제 기억에 따르면.. (그의 다른 인터뷰에서는..)

동네 할머니가 쥐를 잡아먹을만큼.. 그 동네 환경은 열악했다고 합니다.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한 후에는.. 흔히 말하는 운동을 합니다.

우리 사회의 빈부의 차이에 분노하고.. 빈민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사회에 또한 좌절하고..

운동권들의 방식하고도.. 자신은 잘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인생을 소비하면서 살 즈음.. 늦은 나이에 연극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상되듯.. 고생 끝에.. 오늘의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니..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는 첫째 아들 역은..

안내상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ㅎㅎ

 

 

"한성별곡-정"의 담당 연출자는..

그의 이러한 과거를 알고.. 이보다 "정조"의 아픔을 더 잘 표현할 사람은 없다며..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완전 무명이었던.. 안내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두분 모두.. 훌륭하십니다. ㅠㅠ

 

 

여담으로.. 재벌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김인숙을 도와주는 엄집사 역의 전노민은..

김보연과 결혼한 사이 입니다. 연예계에서 유명한 연상연하 커플이지요..

김보연은 또한, 돌아가신 정주영 회장과의 스캔들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

 

 

우리나라.. 재벌.. "그들만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 "로열 패밀리"...!!

어찌보면.. 캐스팅에 숨은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알고보면 2배 재밌을까요.. ㅎㅎ

 

다른 여담으로.. "로열 패밀리"의 주인공인 염정아는

삼성가 며느리였던 "고현정"의 완전 절친이라고 합니다.

 

 

"로열 패밀리"가 마지막회를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어긋나지 않고..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하여..

다행입니다.

 

응원합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다시한번 뒤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