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를 보고

개그콘서트.. 언제나 친정같은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4. 26. 11:47

 

"개그콘서트".. 누가 뭐라해도..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가장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단지 시청률이 같은 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1999년 9월에 시작되었다는 개그콘서트는..

어느새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처음.. 개그콘서트가 선을 보였을 때..

그 인기가 엄청났었지만..

그럼에도.. 공개 코미디라는..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좀 다른 형식으로..

"이 인기가 얼마나 가겠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2011년4월 현재에도 

이 "개그콘서트"의 인기가 굳건한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더욱이.. 매회 새로운 아이디어와 뻔뻔한 연기..!!  

정말 지금까지도 너무나 재밌게 보고 있다.. ㅎㅎㅎ

 

 

"개그콘서트"에서 배출한 스타는 수도 없이 많다.

가깝게는 이수근, 김병만이 있고..

그 전에 왕비호 윤형빈, 유세윤, 장동민, 신봉선, 박휘순, 강유미 등이 있었고,

그 전에는 정형돈, 갈갈이 패밀리가 있고..

멀게는.. 개그콘서트를 처음 이끌었던 심현섭, 백재현 등이 있다.

 

 

1999년9월.. 개그콘서트는 지금까지와 다른 형식이었기에..

그 시작이 순조롭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뭐라 해도.. 이 "개그콘서트"의 제작을 성사시킨..

2명의 선배 개그맨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전유성과 김미화..이다.

 

지금도 코미디는 위기 상황이라 하지만..

그때도 그랬다.

 

유머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 등..

심형래, 김형곤 등의 쟁쟁한 스타들을 배출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문을 닫고..

 

신인 개그맨들은.. 유명세가 없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전유성이 아이디어를 내고..

김미화가 힘을 실어서..

예능국.. 임원들을 만나 다니면서..

이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설득했고..

마침.. 코미디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방송사의 입장하고도

잘 맞아 떨어져서.. 그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개그 콘서트 초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출연자가 같은 옷을 입고 나와서.. (무슨 우주복처럼 생긴 옷이었다.. ㅋㅋ)

둥글게 의자같은 쿠션에 앉아..

그날 방송되었던 코너 중 가장 재미있었었던 코너를 선정해서 다시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그냥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기의 속도를 빨리한다던지..

주요장면을 슬로우 한다든지 하면서.. 또다른 웃음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신선했었다.

 

이때.. 그 마지막 코너를 진행하던 사람이.. 김미화와 백재현이다.

후에는.. 김미화가 봉숭아 학당의 선생님이 된다.

마지막 코너로 한 시간을 정리한다는 것은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김미화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나도 한번 같이 일해봤거니와.. (나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ㅎㅎㅎ)

정말.. 모든 사람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스텝들한테 친절하고.. 한사람 한사람 신경 써주고..

게다가.. 나는 그 팀에 같이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결혼한다고 하니까.. "축하한다"며 봉투를 주기도 했다.

금액도 금액이었지만..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그때에도.. 김미화는 이미 어느정도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결혼하고, 바로 임신을 해서.. 약간 우울증 증세가 있는 나에게..

"아이가 원한다고 생기고 그렇지 않다고 안생기는 것이 아니라면서..

아이가 생겼다는 그 자체만으로 신의 축복이요, 무조건 감사할 일"이라고 다독여 주기도 했다.  

그리고, "자기가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이라면 아이를 낳은 일"이라고도 했다.

 

사실.. 아이를 가지는 일이.. 무조건 행복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지긋한 선생님의 격려가.. 당시에 큰 힘이 되었다.

더욱이, 그녀가 겪은.. 불행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그의 격려가 진심이라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백재현하고도 일을 한 적이 있다.

역시.. 코미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보 프로그램이었는데..

우리로써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매회마다 야외..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코너가 있었는데..

백재현의 현장 장악력은.. 정말 대단했다.

 

이분들이 개그콘서트 1기라고 하면..

이후에 갈갈이 패밀리가 그 바통을 이어받고,

지금은 이수근과 김병만의 시대라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함께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개그콘서트"를 통해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얼굴이..

김준호와 김대희 이다.

 

김준호는 예전에.. 한번 개그콘서트 특집 때에..

상대 코미디언을 가장 잘 받혀주는 동료 코미디언에 뽑히기도 했다.

요즘에는 "감수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짜잔~ 음악이 나오면.. 급.. 감수성으로 변하는..

장군들의 이야기가.. 나는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달인.."

처음에는.. 와.. 저런것까지..

김병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달인"이 주는 웃음은..

그가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예를 들면.. 드럼통위에서 생활한다는 달인이 양말벗기에 성공하자..

류담이 "이제 양말을 다시 신으셔야죠.."라고 말하자..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관객이 "어떡해..??" 걱정하자..

"어떡하긴 어떻게.. 양말 신어야지.."라면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이걸 정말 어떻게 해야하지.."하는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든지..

 

아슬아슬 자꾸만 떨어질 것 같자.. 관객들이 "아..아.."하면서 걱정을 하자..

"걱정 말아요.. 어차지 다 하게 되었어요"라며..

방송과 관객, 시청자의 벽을 넘나드는 애드립 등..

"달인"이 가진 진정한 웃음은..

그의 노력에서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매 순간..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래서, 그 역시도.. 너무나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살짝.. 토로할 때이다.

 

그때.. 관객들은.. 달인과 더욱 일체감을 느끼면서..

"달인"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그때는 그랬지"란 코너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

내용이 재밌다기 보다.. 그 기발한 소품들이 너무 재밌다.

검은 천을 뒤에 놓고.. 검은색 쫄쫄이를 입고..

움직이는 이런 공연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의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형상화 하는 아이디어를 보면..

이렇게도 구현이 되는구나.. 감탄을 하게 된다.

 

여튼.. "개그콘서트"..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일요일 밤의.. 진정한 피로 회복제 이다. ㅎㅎㅎ

 

왕비호 말투로 한번 외쳐보련다..

"개그콘서트"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