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를 보고

"울랄라세션"은 합격하고 "버스커버스커"는 탈락한 이유.. 주관적으로다가.. ㅠㅠ

행복한하루보내기 2011. 9. 19. 12:07

 

내 생각에 "슈퍼스타 K3"에서

가장 훌륭한 팀은

"버스커버스커"..이다.

 

비록 탈락했지만..

"슈스케 2"의 김지수와

버금갈만한.. 한 팀을 고르라면..

단연.. "버스커버스커"이다..

 

그런데, "버스커버스커"가

탈락했을 때.. 놀라지 않았다.

 

응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버스커버스커"의 탈락이

슬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의도와

심사위원의 양심이 서로 달라..

심시위원장 이승철조차..

적은 인원으로 이정도의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하면서..

실력면에서 굳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그들을 옹호할 정도였고..

윤종신도.. 우리 버스커버스커.. 정말 잘 했어요..라고 응원하였으니..

어떻게.. 이런 팀이 탈락되었다고.. 슬퍼할 수 있을까.. 싶다.

 

결국, 문제는.. "버스커버스커"에 있지 않고..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에 있기 때문이다.. ㅎㅎㅎ

 

 

나는 "슈퍼스타 K"의 "장르적 어머니"라 불리우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특히, "아메리칸 아이돌"에 그룹 혹은 밴드가 출전할 수 있는지..조차 모른다.

다만, 내가 보아온 경험 상..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는 그룹(혹은 밴드)를 아예 출전시키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TOP10에 갔을 때.. 그룹으로 참가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슈퍼스타 K"의 제작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편곡자, 보컬 트레이너, 스타일리스트 등을 투입하여..

아마추어를 프로로 성장시키는 것도..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요한 시청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미.. "완성체"인 밴드를.. 그것도.. 어느정도 실력을 갖춘 밴드를 TOP10에 포함시키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어찌하랴..

우리나라에는 솔로로 활동하는 친구들보다.. 밴드로 활동하는 친구들의 역량이 더 뛰어난 것을..!!

게다가.. 편곡 실력으로 보면.. 솔로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에 비해..

밴드로 활동하는 친구들은..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편곡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월등한 면이 있다.

 

투개월이.. 눈물 지으며.. 버스커버스커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제작진의 마음을.. 나의 시각으로 살펴보자면..

투개월은.. 특히, 김예림은.. 노래는 잘하지만.. 음악적으로.. 편곡을 잘 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의 옆에 있는 수줍은 소년은.. 편곡을 할 줄 알겠지만.. 그 역시.. 너무 수줍다..

 

그러다 보니.. 투개월을 TOP10에 넣기 위해서는..

그룹 미션에서.. 버스커버스커처럼.. 역량있는 팀과 함께 해야 했다.

 

그리고, 버스커버스커는.. 그들의 실력을 그 정도 보여줬으면..

지지부진하게.. 중간에 떨어뜨리는 것보다..

가장 화려하게.. 투개월을 이 세상에 꺼내놓고.. 장엄하게.. 웃으며 떨어지는 것이..

그들을 위해 좋다..!!

 

 

버스커버스커의 실력으로 볼 때.. 이들은.. 자신들만의 힘으로..

홍대 앞 등.. 인디밴드로 성장할 실력이 충분하며..

 

우리나라의 대중가요계가 비록 일천하지만..

지금의 한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기획사의 주류 가수들과.. 십센치 등의 인디밴드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인디밴드가 죽으면.. 기획사의 주류 가수들의 수준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디밴드의 앞날은.. 내 생각에는 밝다.

그리고, 인디밴드들의 실력은 날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니, 버스커버스커의 탈락은 탈락이라기보다는.. 명예졸업-쯤에 해당한다.

 

예로.. 실력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예리밴드가 합격했다는 사실은..

예선에서 밴드를 모두 탈락시킬 수는 없다는..

그런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슈스케3"에 대한 악평과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이 있었기 때문 이다.

 

 

문제는 울라라세션이다.

그들을 왜.. 크리스와 라이벌 대결을 시켰느냐.. 이 문제인데..

 

사실.. 슈퍼위크에 들어서서..

크리스는.. 감성적으로.. 너무나 약한 부분을 계속 노출시켜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매우 불안해하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도 없어 보이고..

심지어.. 우리 가요를 외우는데 3일 이상이 필요하다는.. 말도 안되는 핸디캡이 있는 것이다.

존박과도 다른.. 존박은 생활 한국어는 가능했다..

 

반면.. 울랄라세션은.. 밴드가 아닌 4인조 남성 그룹으로..

춤과 노래가 모두 가능하다.

 

외모는 어떤지 몰라도.. 구성면에서는.. 기획사에서 키워지는 주류 가수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리더의 항암투병기가 없었다면.. 아니, 그 항암투병기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다면..

그 외모로 인해.. 탈락되었을지 모른다. 

 

우씨..

"괜찮냐고 묻지 말고.. 공연이 정말 즐거웠다.. 잘 봤다"는 인사를 해달라는..

그들을 어찌 미워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가장 이슈가 되는 2팀은..

아니, 가장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2팀은.. 울랄라세션과 투개월-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슈스케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의 공이 가장 크다.

 

지난번에도 언급하였거니와..

악녀는.. 김그림이 아니라 제작진이다..!!

이번에도.. 악녀는 신지수가 아니라.. 제작진이다.

 

악녀 캐릭터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며..

그 악녀는 TOP10에 올라갈만한 실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윤종신이 신지수를 계속 두둔하는 것은..

그의 진심일 뿐더러.. 신지수를 계속 데리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하나다.

울랄라세션과 투개월을 응원하기 때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지수를 변호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나의 완성된 예능이며.. 쇼이며.. 드라마이다.

작가가 있고, 연출진의 의도가 있고, 악마의 편집이 있고..

그래야 재밌는 것이며..

악녀가 되는 캐릭터가 불쌍하지만.. 그것은..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는 그 순간..

각오해야할 몫이다.

 

다만, 이를.. 현실과 혼동하여.. 무작정 욕해서는 안되며..

신지수에게도 친구가 있고.. 그녀도 위로받아 마땅한 권리가 있고..

마음 여린.. 작은 소녀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치인을 욕하는 것과.. TV에 나오는 연예인(혹은 연예인 지망생) 욕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정치인은.. 그의 사생활에서 깨끗해야.. 깨끗하고 공정한 정책이 나올 수 있기에..

정치인의 사생활과 재산증식의 방법 등을 모두 헤아리고 비판하는 것은..

결국.. 그가 가진 가치관과 정책에 대한 비판과 동일선상에 있다.

 

연예인을 욕하는 것은.. 정치인을 욕하기에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K3를 즐겁게 보자..

기획사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친구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얼마나 즐거운가..

우리를 감동시키는 그들의 사연은.. 또한 얼마나 유익한가..

 

아픈 사람에게 괜찮냐고 묻지 말고.. 오늘 즐거웠다.. 말해줘라..!!

어설픈 위로는.. 자신이 건강하다는 안심처럼 들리며..

자신이 너보다 행복하다는 자만심처럼 들린다.

- 신영복 선생님께서..

위로는 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다..고

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동의 합니다.

 

 

여튼.. 제 글을 읽고.. 그렇다면, "악마의 편집"을 한 슈스케의 제작진이

매우 큰 잘못을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닙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악마의 편집은 "필요악"이며..

그것이 무섭다면.. "슈스케"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슈스케"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싶다면..

그만큼의 위험부담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편집으로 인한.. 악녀 캐릭터를 무작정 욕하고.. 비판하는 것도..

사실 좀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를 욕할 시간과 열정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더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