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종편은 보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나는..
사실.. Q채널을 통해 "밀회"를 봤지만..
그래도.. 종편의 드라마를 홍보하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ㅠㅠ
그래서.. 반드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JTBC "썰전"은 이제 완전 맛이 갔으니.. 보지 말라는 것이다..
강용석이 출연하지 않는다면.. 좀 더 호의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으나..
강용석이나 이철희나.. 이윤석이나 허지웅이나.. 하나같이.. 별로다..
아니.. 이제는 "별로"가 되었다..
초반의 신선함을 잃고.. 각자의 이익에 맞는 이야기만 내밷는 느낌이다..
혹은 내가 이익이 된다면 부끄러움 따위는 상관없어..
아니면 쎄게 발언해야 보도가 된다..는 의식 떄문인지.. 불필요한 말이 너무 많다..
여튼.. 종편 시청 거부를 생각하는 나로써도..
요즘 끌리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밀회"다..
20대 청년과 40대 아줌마의 사랑이라니..
예전에.. 19금 비디오에서 본 듯한 내용이다.
사실.. 내가 예전에 봤던..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해외 영화 중에도..
비슷한 내용은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 영화들을 나는 재밌게 봤다. --;;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유아인에 대한 팬심 때문인지..
참고로.. 나는 김희애보다는 이미연을 좋아한다.. ^^
생각해보니.. 남자 시청자들을 위해 김희애를 캐스팅 하고..
나같은 아줌마 시청자들을 위해 유아인을 캐스팅-한 건가..??
그렇다면.. "신의 한수"일세..!! ㅎㅎㅎ
드라마 "밀회"에 대해.. 많은 블로거들이 상류층의 부도덕을 고발했다든지..
재벌가의 부도덕을 고발하고 있다는 둥.. 이러저러한 의미를 갖다 붙이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내 눈에.. 그건.. 부도덕함에 대한 고발이 아닌.. 그저 "선정성"일 뿐이다.
그렇다.. 지금 "밀회"의 시청 포인트는.. "선정성"이다.
그럼에도.. 내가 좋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선정성"이 고급스럽다는 점이다.
아니.. 상류층, 재벌가가 나오면 고급스러운 "선정성"이냐고..??
그게 아니다..!!
이 드라마의 "선정성"은 "야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연출했다는 것이다.
보자..!!
천재소년 유아인은 음악회에 나비 넥타이를 퀵서비스로 배달 갔다가..
피아노 연주 연습을 훔쳐보게 된다..!!
그렇다.. 이 드라마의 "야함"은 바로..
댄스 영화는 두사람이 춤추는 장면이 섹스 장면을 대신한다고 하고..
음악 영화에서는 듀엣으로 연주하는 장면이 섹스 장면을 대신한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하는 두사람의 감정이.. 마치..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김희애가 유아인과 듀엣 연주를 하는 연기가 조금 오버스럽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점잖게.. 그 연기를 했어도.. 그 느낌이 살았을 것 같다.
그렇다..
배우의 연기보다는.. 나는 연출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음악회의 리허설을 훔쳐보는 유아인..!!
그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담담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마치 옆집 누나의 벌거벗은 몸을 훔쳐보는 것처럼..
커텐 뒤에서.. 집중하면서.. 힐끗힐끗 바라본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아노 연주를 보는 것인지..
그 옆에서 이들을 가리치는 김희애를 바라보는 것인지..
김희애에 대한 마음이 경외인지.. 애정인지..
이럴 때.. 내가 주로 쓰는 표현은 "각인"이다.
어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눈에 보이는 생명체를 엄마라 인식하는 것처럼..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마치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각인"과 같은 감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40대 아줌마의 생각으로.. "각인"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드라마의 주장은 완전 "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여성 시청자를 붙잡아두는.. 매우.. 매력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사실.. 유아인의 음악회 커텐씬은.. 고전으로 불리우는 영와 "원스어폰아메리카" 초반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춤추는 소녀를 몰래 훔쳐보는.. 그 장면을 연상시킨다.
물론, 드라마 "밀회"에서뿐 아니라..
이 장면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변주되고.. 반복된 장면이기도 하다. ^^
그런데.. 이 장면에서.. 주목해야할 또 한가지는.. 유아인의 연기이다.
그는 극중에서 20대 중반은 되어 보이지만..
커텐 뒤에서 피아노 연주를 바라보는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10대의 표정이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태어나서 처음본 감동이었어요"라는 표정이다..
또.. 김희애가 유아인의 연주를 처음 보고 듣는 장면도 비슷하게 나온다..
커텐 뒤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연주자의 등 뒤에서.. 혼자 난리가 났다..
역시.. "이런 감정은 참 오랜만이야"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 김희애와 유아인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감정"보다는 "이익"에 집착하는 사람들로 나온다.
다른 출연자들은 훨씬.. 뻔뻔하다..
화장실에서 머리채를 잡고 싸웠어도.. 웃으면서 화장실을 나간다.
이것은.. 재벌가에 대한 고발이 아니라..
두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장치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내의 자격"을 사교육에 대한 고발이라 하지만..
솔직히.. 사교육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라기 보다는..
어른이지만 "이익"보다는 "감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녀 주인공이라는...
"밀회"의 주제와 같다.
아마도 정성주 작가의 환타지가.. 바로 이런 감정이 아닌가 싶다.. ^^
이밖에 또, 연출이 뛰어나다고 느낀 점은.. 유아인과 김희애의 대화 장면-인데..
피아노 연주를 마치고.. 마주한 김희애와 유아인은..
유아인이 카메라 가까이에 있어서.. 김희애보다 훨씬 커보인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유아인이 나이는 어리지만 김희애에게 "남자"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희애은 언제나.. 유아인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다.
반면.. 김희애의 남편은 책상에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침대에 누워있거나..
김희애가 올려다보는 위치가 아니라.. 대부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다.
바로.. 두 부부의 위치를 보여주는 화면구성-이다.
끝으로.. 지난 1회와 2회에서 주목했던 대사는..
김희애의 남편인 교수가 유아인을 만나서 하는 말..
"이제 성공만 남았네"라는 것이다.
피아노가 좋은 천재 소년.. 그를 발굴한 피아노 학과 교수와 음악천재들을 지원하는 재단의 실장이..
그를 알아봤으니.. 이대로만 가면.. 성공만이 남았지만.......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이들은 아마도.. "성공"보다는 "사랑"을 선택할 것이고..
유아인과 김희애는.. "성공"보다는 "파멸"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류의 드라마.. 직책이 높은 여성과 나이 어린 남자 주인공이라는 스토리는 대게..
비극을 향해 나아간다. - 나는 이런 설정에 반대지만.. ㅎㅎㅎ
지성과 염정아가 주인공으로 나온 "로열 패밀리"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래서 사족 하나.. 나는 개인적으로 지성과 염정아의 캐미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이모와 조카로만 보였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 "밀회"는 조금 다르다..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이가 "로열패밀리"보다 훨씬 더 많이 나지만..
이번에는 "불륜"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이는.. 연출와 작가.. 그리고 두 배우의 호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아.. 결국.. 이 글의 결론은.. 유아인에 대한 팬심이란 말인가... ㅠㅠ
'케이블TV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스타K7.. 너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성공의 법칙을 생각해보자.. (0) | 2015.10.07 |
---|---|
슈퍼스타K7, 출연자의 문제가 아니다! 제작진의 문제다! (0) | 2015.10.07 |
jtbc 썰전.. 이제는 보지도 않지만.. 지금의 하락세.. 그 원인을 고민하다.. (0) | 2013.11.20 |
슈퍼스타k 시즌5의 잘못된 선택 혹은 비인간적인 연출에 대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의미를 찾기를.. (0) | 2013.09.30 |
국정원 폐지가 먼저일까, 종편 폐지가 먼저일까.. 21세기 대한민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시대에 살다.. (0) | 2013.07.01 |